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지혜로운 사람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지혜로운 사람
  • 염의영 선생님
  • 승인 2014.08.12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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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강 '지혜'
몸이 아프거나 약해지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기도 하고 좋은 음식이나 약을 챙겨 먹지요. 그런데 마음이 아프거나 약해지는 것은 무심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리 똑똑하고 몸이 튼튼해도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는데 말이에요. 이번호부터는 잘못된 마음을 바로잡고 건강한 마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초등학생 마인드강연 전문 선생님들의 강연 11회를 연재합니다.
 
지식과 지혜
어떤 사물이나 대상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지식이라고 합니다. 지식을 쌓는 방법에는 직접적인 경험을 통하여 알아가는 것과 책이나 다른 매체를 통하여 간접적으로 알아가는 것이 있습니다. 요즘은 좋은 교육시설도 많고 인터넷이 발달하여 지식을 얻기가 쉬워졌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쌓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런데 지식이 많다고 해서 지혜롭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사전을 찾아보면, 지혜란 세상의 참된 이치를 깨달아 바르고 현명하게 살아가는 능력을 말합니다. 지식이 많지 않아도 여러 상황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며 훌륭하게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대로 많이 안다는 것으로 자기가 남보다 잘났다고 생각하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지요
조선시대 유명한 재상인 맹사성은 세종대왕 때 우의정과 좌의정을 지낸 충신입니다. 그는 19세에 장원급제를 하고 스무 살에 파주 군수가 되어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한번은 맹사성이 지혜롭다고 소문난 한 스님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스님, 이 고을을 다스리는 사람으로서 내가 최고로 삼아야 할 덕목은 무엇입니까?”
“나쁜 일을 하지 말고 착한 일을 베푸시면 됩니다.”
“그런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인데, 먼 길을 온 내게 해줄 말이 그것뿐입니까?”
맹사성은 거만하게 되받아치고는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차를 마시고 가라며 붙잡았습니다. 맹사성은 못 이기는 척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스님이 맹사성의 찻잔에 찻물이 넘치는데도 자꾸만 따르는 것이었습니다.
“스님, 찻물이 넘쳐 방바닥을 망칩니다.” 
스님은 태연하게 맹사성의 잔에 찻물을 부었습니다. 그러고는 잔뜩 화나 있는 맹사성을 쳐다보며 말했습니다. 
“찻물이 넘쳐 방바닥 망치는 것은 알고, 지식이 넘쳐 인품을 망치는 것은 어찌 모르십니까?”
스님의 말에 맹사성은 얼굴을 붉히며 황급히 일어나 나가려다가 그만 문틀에 머리를 부딪쳤습니다. 그것을 본 스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습니다. 
“고개를 숙이면 부딪치는 법이 없지요.”
그 일을 계기로 자신을 돌아본 맹사성은 겸허한 자세로 훌륭한 정치를 펼쳐 조선의 대표적인 재상이 되었습니다.
 
지식이 많아도 지혜가 없으면
지식을 많이 쌓으면 일류대학에 가고 좋은 직장을 얻어 편안하고 윤택하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식이 우리 마음을 건강하게 지켜주지는 못합니다.
얼마 전, 한 초등학생이 시험성적이 떨어져 괴로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그 학생은 공부는 잘했지만 마음을 지키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는 부족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 고민하지 말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찾아가 이야기를 했어야 했습니다. “엄마, 아빠! 이번에 시험성적이 떨어져서 실망하셨죠? 저도 시험을 잘 보고 싶었는데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서 괴로워요.”라고 이야기를 했더라면, 부모님은 격려해주시고 해결책을 찾아주셨을 것입니다. 그러면 ‘이번에 성적이 떨어졌지만 끝난 건 아니야. 앞으로 계속 공부하고 시험 볼 일이 많은데 이번 시험 못 봤다고 인생 전부를 망친 것은 아니잖아! 다음에는 이런 부분을 좀더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려야지!’ 하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더 발전하는 학생이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에 지식도 필요하지만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다른 마음을 흘려 받는 지혜가 꼭 필요합니다. 문제를 만나거나 실패를 했을 땐 더욱 그러합니다.
 
요셉에게 나라를 맡긴 바로 왕
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애굽 왕 바로는 어느 날 꿈을 꾸었습니다. 삐쩍 말라 흉하게 생긴 일곱 암소가 살진 일곱 암소를 잡아먹고, 마른 일곱 이삭이 충실한 일곱 이삭을 삼키는 꿈이었습니다. 바로 왕은 흉측한 꿈 때문에 괴로워하며 애굽의 술객과 박사를 불러 꿈을 해석해보라고 하였지만, 아무도 꿈을 풀이해주지 못했습니다. 그때 떡 굽는 관원장은 전에 감옥에서 자신의 꿈을 해석해 주었던 요셉을 떠올렸습니다. 요셉은 이스라엘에서 잡혀 왔다가 감옥에 갇혀 있는 상태였습니다. 요셉이 바로 왕 앞에 서서 꿈을 해석해 주었습니다.
“앞으로 온 애굽 땅에 칠 년 동안 큰 풍년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이어서 칠 년 동안 큰 흉년이 들어 그 전에 있는 풍년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온 땅이 멸망할 것입니다. 왕께서는 명철하고 지혜로운 사람을 뽑아서 애굽 땅을 치리하게 하시고 앞으로 다가올 흉년을 대비하셔야 합니다.”
요셉의 말을 들은 바로 왕은 깜짝 놀라며 요셉의 말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모든 것을 네게 보이셨으니 너와 같이 명철하고 지혜 있는 사람이 또 있겠는가? 너는 내 집을 치리하라. 네가 모든 것을 다스릴 것이다. 나는 너보다 보좌만 높을 뿐이다.”라고 했습니다.
 
지혜로운 요셉을 받아들인 바로 왕의 지혜
바로는 자신이 애굽의 왕이지만 흉년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마음을 받은 지혜로운 요셉에게 애굽의 모든 치리권을 맡긴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바로가 ‘뭐라고? 풍년과 흉년이 올 거라고? 애굽이 망할 거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하고 있네. 이 땅에는 흉년이 온 적이 없어! 이스라엘에서 종으로 팔려온 죄수 주제에 애굽을 저주하다니!’라고 생각했다면 요셉을 치리자로 세우기는커녕 다시 감옥에 가두었을 것입니다. 또는 ‘그래! 요셉의 말이 맞을지 몰라. 그렇지만 히브리 죄수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는 없지. 그래도 내가 이 나라의 왕인데, 내가 어떻게든 해 봐야지’라고 했다면 애굽은 멸망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원래 바로 왕에게는 흉년을 대비할 지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요셉의 말을 받아들이고 나라를 맡겨서 지혜롭게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지혜로운 사람의 말을 받아들인 그것이 바로 왕의 지혜가 된 것입니다.
 
스스로 잘한다고 생각하면
저는 종종 교회에서 학생들에게 찬송과 댄스를 가르칩니다. 어떤 학생들은 재능이 있어서 조금만 가르쳐줘도 곧잘 하지만 어떤 학생들은 일명 몸치여서 박자를 잘 못 맞추거나 동작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댄스 동작이 바뀌거나 해서 새롭게 배울 때, 잘하는 학생들은 늘 잘한다는 칭찬을 듣고 자기 스스로도 자기가 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설명을 잘 듣지 않습니다. 그리고 지적을 받아도 고치지 않고 자기가 하던 대로 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꾸중을 하면 “저는 잘하고 있는데 왜 그러세요?” 하며 마음을 닫습니다. 반면에 실력이 부족해서 지적을 자주 들은 학생들은 새롭게 배울 때에 문제를 삼지 않고 지적사항을 받아들여 발전된 모습을 보입니다.
 
지혜를 쌓는 기초공사
참된 지혜는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하고 다른 사람의 지혜를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늘 그런 부분에 마음을 쏟고 마음에 새깁니다. 건물을 짓거나 다리를 세우려면 기초공사를 튼튼히 해야 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아는 것은 지혜를 쌓는 기초와 같아서 매우 중요합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발견하는 기초공사가 잘 되지 않으면 자신의 생각만 믿고 살다가 태만해져서 어리석은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성경 구절 하나를 소개하겠습니다. 잠언 12장 15절에 보면 “미련한 자는 자기 행위를 바른 줄로 여기나 지혜로운 자는 권고를 듣느니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키즈마인드 독자 여러분! 여러분이 잘하고 있다고 여기지 말고 다른 사람의 충고와 이야기를 듣는 지혜로운 사람으로 자라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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