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열 때 시작되는 참된 변화
마음을 열 때 시작되는 참된 변화
  • 글/김성환 목사
  • 승인 2014.09.17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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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강 '변화'
몸이 아프거나 약해지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기도 하고 좋은 음식이나 약을 챙겨 먹지요. 그런데 마음이 아프거나 약해지는 것은 무심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아무리 똑똑하고 몸이 튼튼해도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는데 말이에요. 이번호부터는 잘못된 마음을 바로잡고 건강한 마음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초등학생 마인드강연 전문 선생님들의 강연 11회를 연재합니다. 
 
 저마다 다른 사람들
이 세상에는 과일의 종류가 굉장히 많습니다. 기후에 따라 과일의 모양도 다르고 색깔도 다르고 맛도 달라서 독특한 과일 맛을 느껴보는 것은 퍽 즐거운 경험입니다. 과일뿐 아니라 이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민족과 국가를 이루어 살고 있습니다. 피부색도 다르고 언어와 생활습관도 다르고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생각을 고집하거나 자기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려고 하면 어렵습니다. 그러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마음이 흐를 때 서로 다른 사람도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사랑은 사람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고 변하게 하는 신비하고 놀라운 능력이 있습니다.
 
사랑에서 시작된 헬렌의 변화
미국에서 존경받는 위인 중에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헬렌 켈러입니다.
헬렌 켈러는 생후 19개월 때 뇌막염을 앓고 시각과 청각을 잃고 말았습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청각을 잃어 말도 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먹고 자고 소리치는 일밖에 할 줄 모르는 헬렌을 위해 아버지는 가정교사를 구했습니다. 바로 앤 설리번 선생님입니다. 설리번 선생님은 응석받이로 자라 무슨 일에든 악을 쓰며 달려드는 헬렌과 하루 종일 씨름을 해야 했습니다. 심지어 헬렌의 과격한 행동에 설리번 선생님의 앞니가 부러지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설리번 선생님의 끈질긴 가르침 끝에 헬렌이 마당 펌프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만지며 ‘물(water)’이라는 단어를 처음으로 이해하고 말한 것입니다. 그 뒤로 헬렌은 주변의 단어들을 배우고 공부하기 시작했고 설리번 선생님의 도움으로 대학에 다니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장애를 가진 많은 사람들, 고통 가운데 방황하는 이들에게 소망을 전하는 작가가 되어 사회운동을 활발히 펼쳤습니다.
이 모든 것은 앤 설리번 선생님의 희생과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막무가내인 헬렌을 포기하지 않고 품어주고 가르친 설리번 선생님의 사랑은 굳게 닫힌 헬렌의 마음을 열어주었고 기적과 같은 변화를 일으킨 것입니다.
 
마음이 흐르는 건강한 사람
사랑은 아무리 굳은 마음이라도 여는 힘이 있습니다. 사람은 사랑을 받으면 마음이 열립니다. 마음이 열리면 행복해집니다. 또한 마음이 열린 사람은 좋은 영향을 받으며 새로운 변화를 맛볼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분과 같은 초등학교 시절은 매우 중요한 시간입니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 친척들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자라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다른 사람의 사랑을 받을 줄 모르고 마음을 닫고 지내다가 단단한 돌처럼 굳어진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커서도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지 못하고 불행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더듬어보고 주위에 고마운 분들의 사랑을 느끼며 살다보면 그 사람은 삶이 밝아지고 행복해져서 또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하며 살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몸에 있는 혈관의 길이를 모두 합치면 12만 킬로미터나 된다고 합니다. 이는 지구를 두 바퀴 반이나 돌 수 있는 길이입니다. 이렇게 많은 혈관들이 심장에서 뿜어져 나온 깨끗한 피를 몸 구석구석까지 운반합니다. 만약 혈관의 어디 한 곳이라도 막혀서 피가 흐르지 않으면 그 부분은 기능이 망가지고 죽음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건강한 혈관을 타고 깨끗한 피가 흐르는 것이 중요하듯이, 다른 사람들과 마음이 흐르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불행하다는 생각에 갇혀서
어린이캠프를 진행하다 보면 이런저런 문제가 발생하는데 특히 친구들끼리 싸우는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친구와 싸워서 불려온 학생들은 꾸지람을 듣고 반성문을 쓰면서 잘못을 뉘우칩니다. 그런데 한번은 유독 고집을 부리는 학생을 만났습니다. 처음에는 그 학생의 불량한 태도에 화가 나서 엄하게 꾸짖고 혼을 냈습니다. 그런데도 그 학생은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씩씩대며 눈물을 흘리는 겁니다. 할 수 없이 그 학생을 따로 조용한 방에 데리고 가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계속 이것저것을 묻고 대답을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조금 지나 그 학생이 입을 열었습니다. 그 학생은 엄마 없이 아빠와만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친구들과 잘 놀다가도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주눅이 들고 마음이 갑자기 어두워진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학생에게 제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슬픔도 컸지만 아버지가 안 계신다는 것이 창피하고 마음에 주눅이 들어서 마음을 표현하지 않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내 입장만 생각하는 고집스런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자식들을 위해 애쓰시고 헌신하시는 엄마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나의 서러운 형편만 생각하고 고생하시는 엄마 생각은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때부터는 엄마와 가족들과 마음을 나누며 서로를 살피고 주변 사람들과도 밝게 지내게 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듣고 그 학생도 엄마가 없는 자기 자신을 스스로 불쌍하게 생각하고 마음을 닫고 지낸 이야기를 꺼내 놓았습니다. 그래서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생각인지를 이야기해 주었고 그 학생은 곧 자신이 불행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캠프 내내 즐겁게 지냈습니다.
사람들은 어려운 일을 겪거나 문제를 만나면 자기만 그런 어려움을 당한다고 생각하고 억울해하고 서러워합니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 보면 누구나 어려움을 겪고 억울한 일을 당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마음을 닫는 사람은 문제에 빠져서 불행하게 살지만, 마음을 연 사람은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문제를 해결할 길을 찾아나갑니다. 그런 사람에게 늘 좋은 변화가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아들을 바꾼 아버지의 사랑
성경 누가복음 15장에는 아름다운 마음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자인 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두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 둘째아들은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아버지와 마음이 흐르지 않으니 아버지와 함께 사는 것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아버지의 재산 중에 자기에게 돌아올 몫을 미리 달라고 해서 받아가지고 멀리 떠났습니다. 그런데 먼 나라에 간 둘째 아들은 재산을 모두 날리고 빈털터리가 되었습니다. 먹을 것도 없고 잠 잘 곳도 없는 처지가 되어 겨우 남의 집에서 돼지 치는 일을 했습니다.
그곳에서도 굶주려 죽게 된 둘째 아들은 아버지 집이 생각났습니다. 아버지의 집에는 하인들도 풍족하고 행복하게 사는데, 자신은 아버지를 멀리 떠나 성공은커녕 굶어죽게 된 것입니다. 둘째 아들은 자신이 얼마나 교만하고 어리석었는지 발견했습니다. 그러자 아버지의 집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아버지의 집에 돌아가 품꾼으로라도 지내게 해달라고 할 생각으로 아버지 집을 향했습니다. 그때 아버지는 밖에 나와 집 떠난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아들을 발견하고 뛰어가 끌어안고 입을 맞추고 집에 데리고 들어가 더러운 몸을 씻기고 좋은 옷을 입히고 신발을 신겼습니다. 그리고 아들이 돌아온 것을 기뻐하며 잔치를 열었습니다. 둘째 아들은 아버지에게 ‘품꾼으로라도 받아달라’고 할 생각이었지만, 그 말은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한 채 아버지가 귀한 아들을 위해 준비한 모든 것을 누렸습니다.
그제야 둘째 아들은 자신에 대한 아버지의 마음을 발견하고 그 사랑으로 인해 행복에 젖었습니다. 자기가 잘난 줄 알고 아버지도 무시하고 형도 무시하고 살던 둘째 아들이 아버지를 떠나 죽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는 아버지께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자신을 반갑게 맞으며 행복해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아들도 행복해졌습니다. 아버지의 마음 안에 있는 사랑이 둘째 아들에게 흘러들어가 놀라운 변화를 일으킨 것입니다.
 
참된 변화의 시작
참된 변화는 굳게 결심하고 노력할 때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변화는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받아들일 때 일어납니다. 작은 일이라도 내 생각을 버리고 다른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며 살아갈 때 아름다운 변화가 이루어집니다. 내 작은 생각 하나가 버려지는 것이 작아보일지 모르나, 그것은 세상을 바꿀 수도 있는 위대한 일입니다. 처음부터 크고 위대한 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우선 가족과 친구들에게 마음을 열고 마음의 대화를 나누는 일부터 해 보십시오. 그러면 행복과 기쁨을 맛보는 소중한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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