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에 찾아온 따스한 햇살처럼 (3)
북유럽에 찾아온 따스한 햇살처럼 (3)
  • 김우림_핀란드 헬싱키
  • 승인 2014.09.17 22: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 번째 이야기 - 뜻 깊은 여름방학 보내기
우림이는 3살 때부터 부모님(김진수 선교사)과 함께 핀란드에서 살았어요. 성경 말씀으로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하는 아빠를 가장 존경한다는 우림이.  그래서 아빠와 같은 선교사가 되는 꿈을 품고, 핀란드어는 물론이고 스웨덴어와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겨울이 긴 나라 핀란드에 따스한 햇살이 더욱 반갑듯이, 어려울수록 자신과 함께하시는 하나님이 더욱 감사하다는 우림이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봐요.
 
 2014년 7월 13일 아쉬운 여름캠프를 마치고
어제 여름캠프 폐막식을 했다. 3일 동안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침에 일어나 간단하게 스트레칭을 하고 ‘도전’, ‘교류’, ‘변화’라는 주제별로 동영상을 보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침을 먹고 아카데미를 마친 뒤에는 마인드강연을 들었다.
이번 캠프에는 팀 별로 발표를 하는 특별한 미션이 있었다. 고민 끝에 우리 팀은 ‘변화’를 주제로 연극을 만들었다. 한 사람이 잘못을 해서 하던 일이 망했는데, 우연히 한 약장수를 만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약을 먹고 과거로 돌아갔다. 그래서 지난번에 했던 잘못을 하지 않고 피해갈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또 다른 잘못을 저질러 또 망하게 된다. 그래서 다시 약을 구해 먹고 실패하기 전으로 돌아가지만 또 다른 잘못을 하고 망한다는 내용이다. 주인공은 계속 약을 구해서 과거로 돌아가려고 하는데, 약장수가 ‘진정한 변화는 먼저 마음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어, 변화된 삶을 살게 된다는 내용이다. 형, 누나들이 나에게 주인공을 맡으라고 했다. 우리 팀 형, 누나들과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데 정말 재미있었다. 더 좋았던 것은 우리 팀의 발표가 일등을 한 것이다.
▲ 팀별 주제발표에서 우리 팀이 일등을 한 뒤 찍은 기념사진이에요. 연극에서 주인공을 맡은 나는 형, 누나들이 옆에서 도와주어서 재미있게 잘 할 수 있었어요.
폐막식을 하면서 참석한 소감을 이야기했는데, 처음 온 누나 형들이 마음의 이야기를 했다. 친구에게 배신을 당해서 사람을 믿을 수 없었다는 형, 부모님이 이혼하셔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누나 등……. 그런데 모두 캠프에 와서 마음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처음 만난 사람들 앞에서 어려운 이야기를 솔직히 말하는 것이 신기했다.
어제 캠프가 끝나고 오늘 주일을 맞았는데, 처음 온 누나들 몇 명이 주일 예배를 드리고 가겠다고 했다. 예배를 드리고 성경공부를 하며 마라센(Marasen)누나와 파울라(Paula) 누나가 구원을 받았다.
이번 캠프에서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을 보니 무척 감사했고, 구원받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니까 나도 정말 기쁘다.
▲ 여름캠프의 마인드강연 시간. 러시아에서 오신 안승우 선교사님께서 마음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해 주셨어요. 강연을 듣고 있으면 저절로 마음이 업그레이드 된답니다.
2014년 7월 16일 백야의 운동 시간
핀란드는 백야현상(위도 약 48˚이상의 고위도 지방에서 한여름에 태양이 지평선 아래로 내려가지 않아 밤시간에도 밝은 현상) 때문에 자정이 지나도 밖이 훤하다. 그래서 우리는 그 시간에 자주 운동을 한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 더 덥고 해가 오래 떠 있어서 운동을 많이 했다. 운동을 하다 보면 이기고 지기도 하면서 재미도 있고 몸도 튼튼해지고 형들 사이에서 배우는 것도 많다. 다른 사람과 어울려 경기를 펼치는 것도 배우고 나만 편하자고 꾀를 부리면 안 된다는 것 등등.
며칠 전에 방학을 맞아 베를린에서 사는 예찬이 형과 예은이 누나가 왔다. 그래서 오늘은 같이 운동을 하러 나갔다. 단기선교사 형들과 같이 농구와 축구를 하고 배구를 했다. 그런데 배구는 처음 해 보는 사람이 많아서 진행이 잘 되지 않았다. 서툴다 보니 공이 자꾸 코트 밖으로 날아갔다.
예찬이 형이 공을 주워오다가 짜증을 내며 형들에게 공을 던졌다. 그러자 형들이 예찬이 형에게 한마디했다.
“다 같이 게임을 하다가 짜증이 난다고 해서 다른 사람을 무시하는 것은 잘못이야. 네 감정대로 행동하지 말고 조율을 해야지.”
그러자 예찬이 형은 잘못했다고 하며 얼른 마음을 바꿨다. 우리는 다시 배구 게임을 했다.
금방 마음을 바꾸는 예찬이 형이 신기했다. 나도 게임을 하다가 원하는 대로 안 되면 짜증을 부리고 고집을 부리기도 하는데, 오늘 일을 지켜보며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었다. 운동을 잘하지는 못해도 서로 웃으며 함께할 수 있어서 좋다.
▲ 저녁예배를 마치고 교회 형, 누나들과 운동을 하러 나왔어요. 운동을 하면 몸도 튼튼해지고 배우는 것도 참 많아요. 밤 10시인데도 무척 환하죠? 핀란드는 백야현상이 있어서 자정이 지나도 이렇게 밝아요.
2014년 8월 4일 호수의 나라 핀란드를 만끽하다
내일은 예찬이 형과 예은이 누나가 베를린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멋진 추억을 만들기 위해 꾸우씨(Kuusi) 호수로 소풍을 갔다.
핀란드에는 호수가 대략 20만 개나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핀란드를 수오미(Suomi, 호수의 나라)라고 부른다. 호수에서는 수영을 할 수 있고 호숫가에서 바비큐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 우리는 호숫가 숲에 도착하자마자 불을 붙이고 소시지랑 고기를 구워 먹었다. 정말 맛있었다.
식사를 마치고 수영을 했다. 물풍선 싸움도 하고 서로 물에 빠뜨리기도 했다. 나는 학교에서 수영을 배워서 약간 깊은 곳에서 헤엄을 치며 놀았고 우빈이는 수영을 못해서 얕은 곳에서만 놀았다. 저녁때까지 신나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형과 누나가 갈 준비를 하고 다 같이 둘러앉았다. 나는 예찬이 형이랑 예은이 누나랑 지내면서 어땠는지 이야기했다. 우리는 돌아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또 언제 만날지 모르지만 예찬이 형과 예은이 누나가 있어서 좋다. 비록 친형과 친누나는 아니지만 교회 안에 함께하는 가족들이 많이 있어서 좋다.
▲ 호수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수영을 했어요. 동생 우빈이는 헤엄을 칠 줄 몰라서 제가 도와주었어요.

▲ 핀란드에는 호수가 20만 개나 있어서 '호수의 나라'라고 불려요. 호숫가에는 수영을 하고 맛있는 바비큐를 해먹을 수 있는 그릴이 준비되어 있어서 찾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