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공연
잊지 못할 공연
  • 변찬은_ 서울 신남초등학교 3학년
  • 승인 2014.10.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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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4개월 전부터 교회에서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어요. 얼마 전에, 선생님께서 인근 주민센터에서 공연을 할 거라고 하셨어요. 나는 무척 부담스러웠어요. 다른 친구들보다 레슨을 늦게 시작해서 실력이 가장 떨어지기 때문이에요. ‘만약 내가 실수를 해서 공연을 망치면 어떡하지?’ ‘공연을 보러 온 친구들이 연주가 이상하다며 불평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어요.
 
며칠 동안 연습을 했지만 공연 전날까지 나는 계속 실수를 해서 이상한 소리를 냈어요. 손가락도 아프고 다리도 아픈데 실수를 하니까 짜증이 났어요. 하지만 공연이 코앞이라 집에서 혼자 기도를 했어요. 
“하나님, 저는 이런 공연을 해본 적도 없고 실력도 많이 부족해요. 그렇지만 듣는 사람들이 기쁘고 행복한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기도를 하고 나니 마가복음 11장 24절에 나온 “무엇이든지 기도하고 구하는 것은 받은 줄로 믿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그대로 되리라.”는 말씀이 생각났어요. 그래서 그날 밤 하나님이 기도를 들어주실 것을 믿고 잠을 잘 수 있었어요.
 
다음날 오전, 주민센터 도서관에 마련된 공연 장소에 갔어요. 시작 시간을 기다리고 있는데 1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왔어요. 가슴이 뛰고 긴장이 되었어요. 무대에 올라 관객을 보니 눈앞이 캄캄했어요. 연주를 시작했는데 나는 또 실수를 하고 말았어요. 괜히 나왔다고 생각하며 두 번째 곡인 ‘나비야’를 연주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객석 아이들이 우리 연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아는 멜로디가 나오자 아이들이 신나서 노래를 부른 것이었어요. 나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아이들의 얼굴을 보며 연주를 이어갔어요. 우리의 부족한 연주 실력에 사람들이 실망할 줄 알았는데, 즐거워하는 것을 보니까 저도 마음이 즐거워졌어요. 공연이 끝나고 지역 방송국에서 나와 취재를 해서 우리가 방송에 소개됐어요.
난생 처음 연주 공연을 하면서 내가 잘 못해도 은혜를 입으면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앞으로 마음이 어두운 아이들에게 우리 연주를 통해 마음을 열어주고 싶어요. 그래서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말씀을 그 아이들도 믿고 구원받으면 좋겠어요.
 
▲ 처음 공연무대에 서서떨려서 실수를 하긴 했지만 보람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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