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의 친구 루소
밀레의 친구 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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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0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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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종>, <이삭 줍는 여인>으로 유명한 장 프랑수아 밀레는 젊은 시절을 가난하게 지냈어요. 사람들에게 그림을 인정받기 전까지 물감은 물론이고 빵을 사먹을 돈도 없어서 끼니를 거르는 날이 많았어요.
그날도 밀레는 마지막 남은 장작을 난로에 넣으며 중얼거렸어요.
“휴, 이게 마지막이군. 내일 밤부터는 어쩌지?”
그때 테오도르 루소가 찾아왔어요. 루소는 풍경화로 유명한 화가이자 밀레의 절친한 친구였어요.
“여보게, 밀레! 좋은 소식이 있네!”
“좋은 소식이라니? 그게 뭔가?”
“자네 그림을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네.”
“그게 정말이야?”
밀레가 놀라서 묻자 루소는 싱글벙글 웃으며 흰 봉투를 내밀었어요.
“자, 이걸 보게나. 어떤 사람이 내게 와서 자네 그림을 골라달라며 이렇게
선금까지 주고 갔네.”
루소가 건넨 봉투 안에는 300프랑이라는 큰돈이 들어 있었어요. 밀레는
루소의 손을 잡고 기뻐했어요.
“고맙네, 루소. 자네 덕분에 이번 겨울을 걱정 없이 날 수 있겠어. 자, 어서
그림을 골라 보게. 어떤 것이 좋겠나?”
그리하여 루소는 <접목하는 농부> 그림을 가지고 돌아갔어요. 
밀레는 그 돈으로 식량과 땔감을 사서 겨울은 든든하게 보낼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그림 작업을 포기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했어요. 그 뒤 밀레의 그림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 시작했고 비싼 값에 팔려 나가기도 했어요.
세월이 흐른 어느 날, 밀레는 오랜 만에 루소의 집을 방문했어요. 그런데 벽에 낯익은 그림이 걸려 있었어요. 바로 밀레가 그린 <접목하는 농부>였어요.
“아니, 저 그림은? 몇 년 전 자네가 누군가의 부탁을 받고 가져간 것 아닌가?
 저 그림이 왜 자네 집에 있는 건가?”
“아, 그게 말일세. 그때 저 그림을 산다는 사람이 바로 나였네. 내가 어려운
자네를 돕고 싶은데 그냥 돈을 건네면 자네 자존심이 다칠까 봐 그랬다네.”
“나를 도와주려고 거짓말을 했단 말인가? 내 자존심을 지켜 주려고?”
“하하하! 그 덕분에 이렇게 훌륭한 그림을 갖게 되었으니 얼마나 좋은가?”
 
루소는 친구 밀레를 도와줄 뿐만 아니라 밀레의 마음까지도 살필 줄 아는
진정한 친구였어요. 여러분에게도 이와 같은 친구가 있나요? 누가 여러분을
챙겨주길 기다리지 말고, 여러분이 먼저 따뜻한 마음으로 주변 사람들을 살피고 다정하게 대해보세요. 여러분의 삶이 더욱 더 따뜻하고 풍성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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