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불행한 형편을 이기는 건강한 마음에서
행복은 불행한 형편을 이기는 건강한 마음에서
  • 임정기 목사
  • 승인 2014.12.03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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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강 '행복'
아무리 똑똑하고 몸이 튼튼해도 마음이 건강하지 않으면 행복한 삶을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 어떤 지식보다 마음을 아는 지식과 지혜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연재한 초등학생 마인드강연 전문 선생님들의 특강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 새롭게 진행될 특강도 기대해 주세요.
 
 
어떤 사람이 행복할까?
우리는 경제적으로 부유하게 사는 사람이 가난하게 사는 사람보다 행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돈이 많으면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원하는 대로 먹고 갖고 싶은 대로 갖는다고 해서 행복을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해마다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정도를 조사한 ‘국민 행복지수’ 결과를 보면, 놀라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행복지수의 순위가 높은 나라들은 부탄, 방글라데시, 파라과이, 코스타리카, 작은 섬나라 바누아투 등으로, 대부분 가난하고 어렵게 사는 나라들입니다. 반대로 부유한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은 행복지수가 낮게 나왔고 우리나라도 낮은 순위에 속합니다.
어째서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행복은 육체가 느끼는 것이 아니고 마음이 느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어떤 마음이라야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요?
 
마음의 항체와 면역력
어린이 여러분, ‘예방접종’이라는 말을 들어보았지요? 아마 어렸을 때부터 각종 질병에 대한 예방주사를 맞았을 것입니다. 또 지금과 같은 겨울철에는 독감예방주사를 미리 맞았을 것입니다. 예방접종은 질병을 일으키는 균이나 바이러스나 독소를 약하게 하여 몸에 집어넣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몸은 병원균에 저항하는 항체를 만들어 키우며 면역력을 키웁니다. 항체가 만들어져 있으면 진짜 병원균이 들어왔을 때 싸워 이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보고 질병에 대한 면역력이 생겼다고 합니다. 몸에 항체가 있어서 면역력이 강해진 사람은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체가 없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이기지 못하고 건강을 잃기 쉽습니다.
우리 마음도 똑같습니다. 슬픔, 두려움, 미움, 절망 등이 우리를 공격해 올 때 마음의 항체 즉 이길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슬픔에 빠지지 않고 미움에 끌려 다니지 않고 밝고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에 이길 힘이 없는 사람은 슬픈 일을 당하면 슬퍼하고 어려운 문제를 만나면 두려워하고 미운 사람을 만나면 미운 마음을 떨치지 못해 고생을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슬퍼하지 말아야지’ ‘미워하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하고 애를 써도 벗어나지 못합니다.
 
다리 없는 육상선수 에이미 멀린스
우리 주변을 보면, 어려움을 당하지만 밝게 살아가는 마음이 튼튼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미국의 원더우먼이라 불리는 에이미 멀린스는 종아리뼈가 없이 태어나 한 살 때 두 다리 무릎 아래를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서지도 못하고 혼자서는 걸을 수도 없는 에이미는 평생 휠체어에 앉아서 살아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에이미를 보는 사람들은 모두 그를 불쌍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에이미는 자신의 장애를 아랑곳하지 않고 육상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습니다. 의족을 끼고 달리기 연습을 시작해, 1996년 애틀란타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대회) 100미터 경기에서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영화배우와 모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에이미는 건강한 정신과 마인드로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해 주었고, 2011년 미국의 유명 잡지인 <피플>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50인’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에이미 멀린스는 “어떻게 다리가 없는 장애를 극복했나?” 하는 사람들의 질문에 “저는 역경이나 장애를 극복한 적이 없습니다. 역경은 삶을 사는 데 장애물이 아닙니다. 역경이야 말로 우리의 자아와 능력을 일깨우고 우리 자신에게 선물을 가져다줍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진짜 장애는 억눌려서 아무런 희망도 없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이렇듯 에이미는 보통사람이 갖지 못한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마음의 눈을 뜬 패니 크로스비
원치 않는 어려움 속에서도 건강한 마음을 가지고 불행을 이겨낸 사람이 또 있습니다. 복음 찬송가의 여왕으로 존경받는 패니 크로스비입니다. 미국 뉴욕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패니 크로스비는 태어난 지 6주가 지났을 때 눈에 심한 염증을 앓았습니다. 그런데 무면허 의사의 잘못된 처방으로 각막을 크게 다쳐 어이없게 시력을 잃고 말았지요. 게다가 패니가 한 살 되던 해에 아버지가 중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그의 인생은 불행해졌습니다. 패니는 신앙심이 깊은 외할머니 밑에서 지내며 자연스레 하나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늘 자신이 왜 시력을 잃고 불행한 사람이 되었는지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해 괴로웠습니다.
그러다가 서른 살 때 구원을 받고 막연하게 믿던 하나님을 마음으로 만납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알게 된 뒤, 패니는 더 이상 슬픔에 빠지거나 괴로워하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패니는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담은 찬송시를 짓기 시작해, 95세로 생을 마칠 때까지 9,000여 편의 찬송시와 1,000여 편의 대중시를 썼습니다. 지금도 패니가 지은 찬송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패니는 종종 “제가 시각장애인이 되어 사는 것은 하나님의 축복된 섭리였습니다. 저는 그와 같은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시력을 잃게 한 의사를 원망하지 않고 오히려 “제가 만약 다시 그분을 만날 수 있게 된다면 이 세상에서 가장 놀랍고 귀한 일을 했다고 감사의 말을 전하겠어요.”라고 했습니다. 또한 “만약 시력을 되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하더라도 저는 그것을 시도하지 않을 거예요. 시력을 잃은 것이 찬송시를 쓰게 된 하나님의 선물이니까요.”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패니는 시각장애라는 불행한 형편을 마음에서 이기고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며 많은 존경을 받았습니다.
 
나아만 집의 작은 계집아이
성경에도 이와 같은 인물이 나옵니다. 열왕기하 5장에 나오는 작은 계집아이는 이스라엘에 쳐들어온 아람군에게 잡혀 아람의 나아만 장관의 집에서 종살이를 했습니다. 겉으로 볼 때는 부모와 가족을 잃고 원수의 나라에서 평생 구박을 받으며 종살이를 해야 하는 아주 불행한 아이였습니다. 자신의 처지를 생각하면 비참하여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을 텐데, 이 계집아이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하시며 자신을 복된 길로 이끄신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받으며 지내다 보니, 원수인 나아만 장관이 문둥병에 걸린 것이 불쌍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나아만에게 문둥병을 고칠 수 있는 하나님과 하나님의 사람에 대해서 일러주었습니다. 결국 나아만은 계집아이의 말을 따라 이스라엘에 가서 문둥병을 깨끗이 고치고 돌아왔습니다. 아마도 나아만 장관은 계집아이를 딸처럼 귀하게 여기며 사랑해 주었을 것입니다. 작은 계집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가 되었을 것입니다.
 
불행한 형편을 이기는 마음의 힘
이렇게 마음이 강하여 훌륭한 삶을 사는 사람은 우리 가까이에도 있습니다. 제가 있는 교회에 나오는 영은이는 엄마가 건강이 좋지 않아서 병원에 입원도 많이 하고 늘 아프게 지냈습니다. 하루는 영은이를 불러 물어보았습니다.
“영은아, 엄마가 몸이 편찮으셔서 마음이 어렵지 않니?”
“예. 전에는 엄마가 아프셔서 슬프고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아빠가 성경에 나온 불의한 재판관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어요. 불의한 재판관이 어려움에 처한 과부의 소원도 들어줬는데, 하나님도 우리 기도를 들으셔서 엄마를 고쳐주시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마음이 평안해졌어요.”
엄마가 편찮으시지만 어려운 형편을 이기고 밝게 지내고 있는 영은이를 보자, 제 마음도 힘이 나고 행복했습니다.
나아만 장관은 아람의 영웅이었지만 문둥병으로 인한 불행을 이길 마음의 항체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적의 나라에서 종살이를 하는 작은 계집아이에게는 불행을 이길 수 있는 마음의 항체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신도 불행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불행에 빠진 나아만도 건져주었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어려움을 만납니다. 원하지 않는 상황에 처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 마음의 힘이 없는 사람은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지만, 감사함으로 마음의 힘을 가진 사람은 불행한 상황을 이기고 슬픔을 떨쳐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진정한 행복을 누리며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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