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동남아 해외봉사단, 첫발을 딛다
[베트남] 동남아 해외봉사단, 첫발을 딛다
  • 굿뉴스데일리
  • 승인 2015.01.0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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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캠프로 만난 베트남

동남아 해외봉사단은 굿뉴스코 출신 대학생들이 시작한 단기 해외봉사 프로그램이다. 굿뉴스코 출신 대학생, 포스터를 보고 접수한 참가자, 친척이나 지인의 추천으로 참가했다는 사람, 식견을 넓히고 싶다는 새내기 대학생까지 저마다 다양한 동기로 이번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개인의 성공을 위해 스펙을 쌓기 바쁜 분위기 속에서 젊은이들의 ‘진정성’을 찾고 그것을 전달하는 것이 이번 동남아 해외봉사단의 모토이다. 22명의 참가자들은 4기 동남아 해외봉사단에 접수하여 12월 20일부터 23일간 워크숍을 마쳤다. 이번 동남아 해외봉사단은 짧은 기간 안에 한국어 캠프에 집중하기 위하여 현지 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비중을 두었다. 12월 27일부터 1월 12일까지 베트남, 캄보디아 그리고 태국에서 한국어 교육과 문화교류를 위한 한국어 캠프를 운영하는 일정으로 12월 27일, 한국어 캠프의 첫 일정이 베트남 호치민에서 시작됐다.

 
공항에 도착한 한국 대학생들은 현지 자원봉사자들의 환영을 받으며 베트남 주요 교통수단인 오토바이로 이동했다. 자동차를 찾아보는 것이 어려울 정도로 도로는 오토바이와 자전거로 가득했다. 학생들은 낯선 교통수단에 당황하면서도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베트남 한국어 캠프의 개막식은 베트남 교육주식회사인 우모산 마인드교육센터에서 열렸다.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준비한 화려한 베트남 전통 공연과 문화 소개는 동남아 해외봉사자들의 마음을 열게 했다. 자원봉사를 지원한 현지 대학생들은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한국어 실력은 각기 달랐지만 열린 마음은 모두가 하나로 소통하는 통로가 되었다.

개회사에서 호치민시티 박재윤 지부장은 동남아 해외봉사자 및 현지 자원봉사자들에게 마음의 중심을 차지했던 나 자신을 빼고 남을 위한 봉사자의 마음을 가지면 어떤 일을 만나도 고생스럽지 않고 기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한국 학생들은 특별히 두리안을 맛보았다. ‘지옥의 향기, 천국의 맛’이라는 별명처럼 두리안이 접시에 담겨오자 온 공간이 특이한 냄새로 가득 찼다. 두리안을 처음 먹어보는 학생들도 있었다. 두리안은 세 번 이상 먹어야 그 맛을 안다고 한다. 동남아에서 이들이 처음 만나는 것은 비단 두리안뿐이 아니다. 음식부터 생활방식, 언어까지 다른 것이 많지만 동남아 해외봉사단만의 맛은 세상의 어느 봉사단에서 찾을 수 없는 특별한 맛이다.

 
한국어 캠프를 진행하기 앞서 봉사단은 쩐년똠 고등학교 답사에 나섰다. 이 학교는 2008년 8월에 전교생 100여명으로 설립되었다. 현재 5개 반으로 구성되어 140여명의 고등학생이 재학하는 학교로 성장했다. 해마다 2개의 교실을 추가하여 내년에는 7개의 반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한국 학생들을 위해 교무실을 비롯한 모든 학교시설을 개방하고 점심 식사를 준비하는 등 학교의 지원 내용을 듣고 실제 수업할 교실을 확인했다. 촉박한 일정에도 불구하고 쩐년똠 고등학교  트루옹 반 비(TRUONG VAN BI)교장은 한국문화체험 캠프를 통해 학생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문화를 교류하는 특별한 활동에 환영을 표했다.

12월 30일, 140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초급 한국어 말하기 수업과 한국 문화 체험 아카데미, 태권도, 한국 노래 부르기 등의 레크레이션 활동이 있었다. 일일 한국어 캠프는 총 6교시로 세 가지의 한국어 수업과 한국 문화 체험 아카데미로 구성된다. 이 날 학생들은 한국어 자음과 모음, 인사하기, 기분 표현하기에 대해서 배우고 색종이로 한복접기와 한국예절, 한국소개, 한국의 상징물인 태극기와 무궁화 색칠하는 아카데미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K-pop과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알고 있었다. 한복을 입고 절을 배우고, 그리고 한국 학생들과 직접 대화하면서 살아있는 한국을 체험했다.

 
"학생들이 대부분 열정적이고 서로가 하나가 되어 준비해온 계획대로 진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함께하는 고등학교 학생들도 기뻐하고 같이하려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앞으로 일 년에 한번 정기적으로, 기회가 된다면 호치민을 벗어나 조금 더 거리가 먼 구찌나 까마우, 떠이닌, 붕따우, 닥락 같은 지역으로 가서 그곳 현실은 어떤지, 역사나 유적지를 방문하여 체험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TRUONG VAN BI(트루옹 반 비), 쩐년똠 고등학교 교장)

33명의 한국어 통역자원봉사자들과 함께한 수업이 마무리되고 학교 마당에 모든 학생이 모였다. 쩐년똠 고등학교는 한국 자원봉사단에 선물을 증정했고 학교 학생들과 선생님의 베트남 전통무예 시범이 있었다. 한국어 캠프를 참석한 학생들 중 이런 프로그램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평소 한국 문화에 대해 잘 몰랐지만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한국어에 흥미를 가지고 한국을 가고 싶은 마음도 갖게 되었다.

 
베트남 한국어 캠프의 마지막 일정을 위해 한국 대학생들과 현지 자원봉사자 70여명이 31일. 판밤하이(Pham van hai)중학교로 향했다. 첫날 보다 네 배 많은 630명의 학생들을 교육하기 위해 모든 한국 대학생들과 현지 자원봉사자들이 하루 종일 한국어 교육과 아카데미 클래스를 운영했다. 판밤하이(Pham van hai)중학교에서 한국어 캠프를 진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공산주의 체제의 베트남에서 학교 관계자 및 교육부의 허가가 예상보다 미뤄지는 바람에 29일로 예정했던 한국어캠프는 대기 상태로 있다가 31일로 허가를 받고 무사히 한국어 캠프를 진행할 수 있었다.

 
한국어 캠프를 마친 동남아 해외봉사단원들은 마인드교육센터로 모여 현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베트남 한국어 캠프 폐막식을 치뤘다. 짧은 캠프 일정을 위해 시험기간에도 기꺼이 시간을 낸 현지 자원봉사자들, 특히 한국어 전공 학생들의 통역봉사로 원활한 한국어 캠프를 진행할 수 있었다. 폐막식 중에는 한국자원봉사팀이 한국 공연을 선보이고 약 4일의 베트남 일정 속,에서 느꼈던 소감을 발표했다.

 
"저는 처음으로 IYF활동에 참여했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저희를 맞이하려고 기다리는 현지 사람들을 보면서 베트남의 첫인상이 너무 좋았습니다. 실수도하고 여러 어려운 일이 있었지만 내게만 시련이 온다고 불평하기보다 주변도 살피고 앞으로 더 열심히 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박기량, 한국어 교육팀)

 
폐막식을 마친 후 현지 대학생들은 한국인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2015년을 맞이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2015년 새해 첫 날. 한국 자원봉사자들은 베트남에서 새해를 맞이한 후 전쟁기념관에서 베트남의 역사와 상처를 돌아보았다. 한국어캠프의 첫 번째 일정이 끝나고 다음을 기약하며 현지 자원봉사자들의 배웅과 함께 봉사단은 캄보디아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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