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 꿈이 자라는 교실
시끌벅적 꿈이 자라는 교실
  • 김근수 선교사
  • 승인 2015.02.21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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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시베리아의 학교 운동장은 어떤 풍경일까? 안데스 높은 산에 사는 친구들은 어떻게 공부할까? 나라마다 도시마다 학교 풍경은 가지각색. 그러나 어느 곳이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매일 매일 커가는 꿈들로 학교 지붕이 들썩이는 것은 똑같아요. 이번호에서는 지구촌의 다양한 초등학교들 중 터키 앙카라의 학교를 소개할게요.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터키
터키는 아시아와 유럽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나라로,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고 있어요. 인구는 8천백만 명 정도 되고, 면적은 남한의 7~8배 정도 돼요.
터키 민족의 조상은 중국 고전에 나오는 ‘흉노족’이라고 해요. 1071년 터키 민족이 아나톨리아 땅을 밟은 후 많은 전쟁을 거쳤고 여러 나라로부터 지배를 받았어요. 그러다가 1923년, 터키의 아버지라 불리는 ‘무스타파 아타튀르크’가 공화국을 선포하여 많은 변화를 일으켰어요. 그 중 국민들을 위해 문자를 개혁하여 터키어의 틀을 갖추었는데, 그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기 시작했고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어요.
 
터키의 학교생활
터키는 나라에서 학비를 지원해 주기 때문에(사립학교 제외) 거의 모든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요. 보통 유치원을 1년 다니고 초등과정을 4년, 중등과정을 4년, 고등과정을 4년 동안 배우지요. 보통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같이 있는 경우가 많고, 초등학교와 중등학교가 함께 있는 학교도 있어요. 여름에는 6월 초에서 9월초까지 세 달 동안 방학을 하고 겨울에는 1월 말에서 2월 초까지 2주간만 방학을 해요. 보통 학교 수업은 오전 9시에 시작해서 오후 3시에 마치는데, 학생 수에 비해 교실 수가 적은 학교는 오전과 오후로 반을 나누어서 공부를 해요. 오전반은 7시부터 1시까지, 오후반은 1시에서 6시까지 수업을 하지요. 여러분이라면 어떤 반이 더 좋겠어요?
 
즐거운 등굣길
학교에 갈 때는 주로 셔틀버스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학생들의 책가방이 꽤 묵직해요. 학교에 사물함이 없기 때문이에요. 아침마다 부모님이 대신 가방을 메고 아이의 손을 잡고 학교에 가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어요.
눈이나 비가 많이 오는 날에는 셔틀버스나 차들이 운행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학교를 쉬어요. 그리고 공휴일과 종교휴일에도 학교를 쉬지요.
▲ 등굣길. 사물함이 없어 가방이 무겁기 때문에 부모님이 데려다 주는 경우가 많아요.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
수업 과목들은 한국과 많이 비슷해요. 한 가지 다른 점은 터키 인구의 98%가 이슬람교를 믿기 때문에 종교수업이 있다는 거예요. 원하지 않으면 종교수업을 듣지 않아도 되지만, 외국인들을 빼고는 거의 다 종교수업을 들어요.
시험은 한 학기마다 과목별로 세 번씩 치러요. 시험을 봐서 평균 점수가 낮으면 선생님이 내주시는 숙제를 해서 점수를 올릴 수 있어요. 시험을 보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평균 실력을 갖출 때까지 보충을 하는 것이지요. 그만큼 열심히 공부를 하지만 초등학생들은 학원에 다니는 경우가 드물어요.
▲ 모든 학교마다 ‘아타튀르크’의 사진과 동상이 걸려 있어요. 아이들은 아타튀르크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공부하지요.
 교실풍경 이모저모
교실에서의 수업 분위기는 늘 활기가 넘쳐요. 간혹 친구들끼리 싸우기도 하지만 선생님의 도움 없이도 금세 화해를 하고 잘 풀어요. 반에서 따돌림을 받는 학생은 거의 없고 외국에서 온 친구라도 차별하지 않아요.
교실 분위기는 반마다 다르긴 하지만 한국에 비해 많이 시끌벅적한 편이에요. 발표도 적극적으로 하고, 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좋긴 한데, 선생님이 수업을 하시는데도 지장을 줄 정도로 떠드는 학생들도 있어요.
점심시간이 되면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을 꺼내 먹어요. 터키의 국립초등학교에서는 급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각자 도시락을 챙겨야 해요. 아니면 학교 안에 매점이 있어서 음식을 사먹을 수 있어요.
▲ 학교의 복도와 교실 벽이 진한 빨강색으로 칠해져 있어요.터키의 국기를 상징하는 색깔이라고 해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
한 주의 수업을 시작하는 월요일과 마치는 금요일에는 전교생이 운동장에 모여 국가를 불러요. 터키의 모든 학교에는 나라를 개혁한 아타튀르크 동상과 사진이 걸려 있어요. 길거리에서도 아타튀르크의 사진을 많이 볼 수 있어요. 그만큼 학생들은 아타튀르크의 업적을 기리고 매우 존경해요. 터키 학생들은 어려서부터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배우고 아타튀르크의 정신을 배우며 그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해요. 그리고 마음의 벽이 없이 자유로운 마음으로 친구들과 어울리지요. 터키의 학생들은 오늘도 시끌벅적한 교실에서 저마다의 꿈을 키우고 있어요.
▲ 잘 웃고 이야기도 잘하는 터키 친구들은 오늘도 시끌벅적 저마다의 꿈을 키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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