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 풍선
검정 풍선
  • 키즈마인드
  • 승인 2015.03.1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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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변두리 작은 마을. 이곳에 사는 톰은 피부가 까만 흑인 꼬마아이입니다. 톰은 피부가 까맣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고 따돌림을 받았습니다. 톰은 늘 혼자서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바라봐야만 했습니다.
“나도 내 까만 피부가 싫어! 이 까만 피부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어.”
 
하루는 풍선장수가 마을에 왔습니다. 풍선장수 아저씨는 아이들이 많이 놀고 있는 곳에서 풍선을 팔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노느라 풍선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풍선장수 아저씨는 빨간 풍선 하나를 꺼내 띄웠습니다. 빨간 풍선은 두둥실 공중으로 떠올라 바람을 타고 날아갔습니다. 풍선을 발견한 한 아이가 소리쳤습니다.
“우와, 저것 좀 봐! 풍선이야.”
“예쁘다. 잡자!”
아이들은 풍선을 잡으려고 ‘우’ 몰려 뛰어다녔습니다.

이번에는 풍선장수 아저씨가 파란 풍선을 날려 보냈습니다. 아이들은 깔깔거리며 풍선을 잡으러 이리저리 뛰어다녔습니다. 풍선을 두둥실 높이 높이 날아올랐습니다.
“풍선이 하늘나라까지 가겠다.”
“빨간 풍선은 이제 안 보여.”

 

아이들은 풍선아저씨에게 몰려들었습니다.
“아저씨, 풍선 얼마예요. 하나만 주세요.”
“어떤 색으로 줄까?”
“저는 파란 풍선 주세요.”
“저는 노란 풍선이요.”
풍선은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얘들아, 우리 풍선들고 달리기 하자.”
“그래, 좋아. 내가 일등할 거다.”
이날도 톰은 친구들 틈에 끼지 못하고 아이들이 풍선을 따라다니는 것, 풍선을 들고 달리기 시합을 하는 모습을 멀찍이서 구경만 했습니다.

 
시끌시끌하던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고 거리가 조용해졌습니다.
물끄러미 바라보고만 있던 톰이 풍선장수 아저씨에게 다가갔습니다.
톰은 우물쭈물하며 아저씨를 쳐다보기만 했습니다. 아저씨가 물었습니다.
“너도 풍선 사러 왔니?”
“아니에요, 아저씨. 저는 궁금한 게 있는데요…….”
“그래, 말해 보거라.”
톰은 알록달록 예쁜 풍선 곁에 있는 검은 풍선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아저씨, 저 검정 풍선도 하늘로 날아갈 수 있나요? 검정 풍선도 다른 풍선들처럼 높이 높이 날아갈 수 있을까요?”
풍선장수 아저씨는 톰의 얼굴을 바라보며 곰곰이 생각에 잠겼습니다.
그리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저씨는 갑자기 풍선다발에 묶여 있는 검정 풍선의 줄을 모두 풀었습니다. 꽁꽁 묶어놓았던 풍선이 하나 둘 공중으로 떠오르더니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톰은 놀란 표정으로 풍선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내 활짝 웃으며 소리쳤습니다.
“날아간다! 검정 풍선도 하늘 높이 둥둥 날아간다!”
톰은 검정 풍선이 다른 풍선들처럼 하늘로 날아올라 점으로 사라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풍선장수 아저씨가 소년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습니다.
“얘야, 풍선이 하늘을 나는 건 색깔과는 아무 상관이 없단다. 풍선이 날 수 있는 것은 풍선 안에 들어 있는 헬륨가스 때문이야. 풍선의 겉모습이 까맣든 빨갛든 헬륨가스만 충분히 들어있다면 하늘로 둥둥 날아갈 수 있어.”
톰은 갑자기 기쁘고 설레기 시작했어요. 그것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소망 때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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