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채찍질한 아버지
자신을 채찍질한 아버지
  • 글/그림 이희영
  • 승인 2015.05.08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야기 보따리

 
인도에서 비폭력, 무저항주의로 나라의 독립을 이끌어낸 마하트마 간디를 알지요? 그의 아들과 손자 아룬에게 있었던 이야기를 소개할게요.
하루는 아룬의 아버지가 출근하면서 아룬에게 부탁했어요. 
“아들아, 오늘 네가 이 차를 정비공장에 맡겨서 정비를 해라. 그리고 내가 퇴근하는 오후 5시까지 차를 가지고 오거라. 시간을 지켜다오.”
“예, 아버지.”  
아룬은 차를 끌고 정비공장에 가서 차를 맡겼어요. 그런데 정비가 일찍 끝나 오후 다섯 시가 되려면 시간이 꽤 많이 남았어요. 아룬은 차를 끌고 시내를 돌아다니다 모처럼 영화를 한 편 보기로 했어요. 영화를 한 편 보고도 시간이 남자 조금 더 영화를 보다가 시계를 보니 6시가 넘었지 뭐예요.
아룬은 허둥지둥 차를 몰고 아버지 사무실로 향했어요. 아버지는 건물 앞에 쪼그려 앉아서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아버지가 차에서 내리는 아들에게 물었어요.
“얘야, 어찌된 게냐? 걱정하던 참이다. 무슨 일이 있었냐?”
아룬은 투덜거리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아, 정비공들이 얼마나 수리를 못하는지 이제야 겨우 끝냈지 뭐예요. 수리가 끝나자마자 온 건데 이렇게 늦었네요.”
아룬의 아버지가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어요.
“얘야, 차를 갖고 집으로 가거라. 난 집까지 걸어가야겠다.”
“네? 여기서 집까지는 15킬로미터나 떨어져 있는데요?”
사실, 아버지는 아들이 오지 않자 걱정이 되어 정비공장에 연락해서 수리가 일찍 끝난 것을 알고 있었던 거예요.
“네가 늦은 이유를 사실대로 말할 수 없을 만큼 너에게 나는 못된 아버지였니? 17년 동안 함께하면서도 너에게 신뢰를 주지 못했구나.
너는 차를 갖고 먼저 집에 가거라. 나는 집까지 걸어가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해야겠다.”
“아버지, 제가 잘못했어요. 어서 차에 타세요.”
아룬이 아무리 잘못했다고 빌어도 아버지는 묵묵히 걸어갔어요.
아버지는 앞에서 걷고 아룬은 차를 몰고 아버지 뒤를 따르며 차에 타라고 빌고 또 빌었지요. 그렇게 다섯 시간이 넘게 걸려 집에 도착했다고 해요.

아버지는 아들이 자신에게 거짓말하는 것을 보고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채찍질했어요. 아들은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그 뒤로 아버지를 속이지 않았고, 사람들을 대할 때 마음을 열고 대하는 것을 배워 그대로 했다고 해요. 우리의 부모님, 그리고 우리 하나님 아버지 또한 우리가 어떤 모습이든지 받아주시고 우리를 사랑하시지요. 그런 마음을 알면 우리의 부족함이나 허물을 가릴 필요가 없어요. 우리가 마음을 열기만 하면 언제든지 마음을 나누며 행복하게 지낼 수 있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