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겁고 열정적인 브라질 학교 이야기
즐겁고 열정적인 브라질 학교 이야기
  • 최상현 통신원(브라질)
  • 승인 2015.06.16 1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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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학교가자
추운 시베리아의 학교 운동장은 어떤 풍경일까? 안데스 높은 산에 사는 친구들은 어떻게 공부할까? 나라마다 도시마다 학교 풍경은 가지각색. 그러나 어느 곳이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매일 매일 커가는 꿈들로 학교 지붕이 들썩이는 것은 똑같아요. 이번호에서는 지구촌의 다양한 초등학교들 중 브라질 리오데자네이루의 학교를 소개할게요.
 
다양한 인종이 모인 나라
 

축구와 카니발 축제, 아마존 밀림으로 유명한 브라질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국토를 가지고 있어요.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 2억 명이 모여 살아요.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다른 남미 국가와 달리 브라질은 예전에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기 때문에 포르투갈어를 사용해요. 경제력은 세계 7위지만 빈부격차가 심해서 학교에서 교육을 받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많고 글을 못 읽는 어린이들도 있어요.
 
브라질의 교육 과정
브라질의 국립학교는 대학교까지 학비를 받지 않아요. 어린이들은 대부분 국립학교를 다니며 국민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지식과 시민의식을 기르는 데 필요한 교육을 받지요. 반면 사립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매달 비싼 학비를 내고 지식 위주의 교육을 받아요. 매년 사립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이 늘고 있어서 나라에서는 국립학교의 진학을 장려하기 위해 여러 가지 혜택을 주고 있어요.
어린이들은 만 7세가 되면 입학을 해서 9학년까지 공부를 해요. 9년의 기본과정을 마치면 고등학교로 진학해요. 초등학교 저학년은 포르투갈어, 수학, 역사를 배우고, 일주일에 한 번씩 영어, 미술, 체육을 배워요. 고학년으로 갈수록 예체능 과목은 줄고 과학, 영어, 수학, 역사, 포르투갈어를 많이 배워요. 그리고 일 년에 네 번 학력평가시험을 치러요. 여름방학은 12월부터 1월까지 두 달 동안으로 길지만 겨울방학은 7월에 2주 정도로 무척 짧아요.
 
부모님과 함께 하는 등교
▲ 이곳은 치안이 안 좋아부모님이 아이들의 등하교에 늘 함께해요.

브라질은 치안 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어서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인권과 안전에 매우 신경을 써요. 그래서 만 10세 이하의 학생들은 학교에 오갈 때 반드시 보호자와 함께 다녀야 해요. 학교마다 정문을 지키는 선생님이 따로 있어서 평소 교문을 닫아 놓았다가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올 때 문을 열어주고 나갈 때도 보호자를 확인하고 아이들을 내보내요. 혹시 낯선 사람들이 학교에 들어올까 봐 무척 신경을 쓰지요. 그 바람에 등하교 시간에 학교주변은 교통체증이 일어나기도 하지요.
 
자유롭고 즐거운 교실
브라질은 다인종국가인 만큼 인종차별이 거의 없어요. 자기와 다른 생김새와 피부색을 가졌더라도 서로 존중하며 상대방의 문화를 인정해 주지요. 또한 성격이 밝고 천성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해서 낯선 사람에게도 쉽게 말을 건네며 어디서든 이야기꽃을 피워요.
그러다 보니 교실 풍경도 무척 즐겁고 자유로워요.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서슴지 않고 질문을 하고 선생님의 질문에 스스럼없이 대답을 해요. 문제를 풀기 위해 칠판 앞에 선 학생이 문제를 끝까지 잘 풀 수 있도록 선생님이 같이 생각하고 도와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한국의 교실과 비교하면 다소 시끄럽고 정리가 안 된 분위기 같지만, 선생님들이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학생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소통하는 것이 좋아 보여요. 교장선생님이나 교감선생님도 학생들을 잘 알고 친밀하게 지내요. 지나가는 학생을 향해 “오, 내 딸아! 뭐가 궁금하니?”라고 말을 건네는 등 말 한 마디에도 따뜻한 배려가 담겨 있어요.
▲ 선생님들의 배려로 수업시간은 늘 활기가 넘치고 즐거워요.
학생들의 일과
학생들은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뉘어 수업을 받아요. 학교마다 방침이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오전에는 실내 교과 수업, 오후에는 운동이나 악기 배우기, 카포에라(브라질 전통 무술춤), 책 읽기 등 특별활동을 해요. 때때로 다양한 직업을 가진 분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기도 하고 동물원이나 박물관 등으로 견학을 가기도 해요.
방과 후에는 주짓수(브라질 무술), 유도, 수영, 영어 등을 배우는 아이들도 있고, 학과 공부를 보충하기 위한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도 있어요. 하지만 대부분 집에서 놀거나 텔레비전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이 많아요.
▲ 친구들과 함께하는 점심식사는 언제나 즐거워요.
즐겁게 꿈을 키워요
브라질은 빈부격차가 심해서 졸업할 때가 되면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거나 기술을 배우기 위해 다른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아요. 다행히 최근 들어 나라에서 어렵게 사는 학생들에게 생활비를 지원해 주거나 여러 방면을 돕고 있어서 학업에 대한 학생들이 열기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요.
어린이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많은 아이들이 밝은 표정으로 “축구선수요!”라고 답해요. 역시 축구의 나라답지요. 또한 선생님이나 의사를 꿈꾸며 열심히 공부하지요. 다양한 문화에서 비롯된 축제가 많은 브라질의 어린이들은 오늘도 흥겨운 춤을 추며 즐겁게 꿈을 키우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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