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조선해양문화관
거제조선해양문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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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8.19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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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기행
여름방학에는 푸른 바다를 찾아가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이 많아요. 바다는 우리들에게 즐거움뿐 아니라 여러 자원과 교통 등 유익한 것을 많이 주지요. 오랜 옛적부터 바다와 더불어 살아온 우리의 생활 모습을 알아보기 위해 경상남도 거제시에 있는 거제조선해양문화관을 다녀왔어요.
 
바닷가에 자리한 전시관
경상남도 거제시 일운면에 펼쳐진 푸른 바닷길을 따라 갔더니 커다란 배 모양의 건축물이 우리를 반겼어요. 해안가에 자리 잡은 거제조선해양문화관은 어촌민속전시관(1관)과 조선해양전시관(2관)의 두 건물로 이루어져 있어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 만드는 도시인 거제에 2003년 개관하여 남해안의 어촌생활사와 다양한 선박 전시물들을 볼 수 있게 해 놓았어요.

어촌생활이 한눈에
먼저 어촌민속전시관으로 들어갔어요. 들어서자마자 로비에 마련된 원형수족관이 우리 눈길을 사로잡았는데,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어 생동감이 넘쳤어요. 1관은 ‘전통의 바다’, ‘생활의 바다’, ‘부흥의 바다’, ‘체험의 바다’ 이렇게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어요. 이곳에서는 거제의 역사, 문화유적, 민요, 수산음식, 어선의 종류, 해양 생물, 특산물 등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지요.
 
옛 어촌 사람들의 생활
섬이라는 특성을 가진 거제는 무속신앙과 독특한 풍속들이 만들어졌다고 해요. 칠전농악, 석전놀이 등 거제 지방의 독특한 민속놀이를 접해 볼 수 있어요. 특히 통구민이라는 통나무로 만든 고기잡이 배 위에서 노래를 부르듯 고기를 잡는 모습과 생활도구들을 전시해 놓은 것을 보고 있자니, 내가 먼 옛날로 돌아간 듯 친밀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바다에 잠수하는 해녀를 보니 금방이라도 해산물을 한아름 따올 것만 같았아요. 우리 조상들의 어업활동을 하는 모습을 도구와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알아보았어요.
▲ 바다 속에 줄을 내려 굴이나 멍게를 양식하는 장면이에요. 이렇게 자란 해산물이 우리 식탁에 올라오죠.
이렇게 다양한 물고기들이 살고 있었어?
다양한 해양생물들도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종류의 물고기와 신기한 물고기들이 살고 있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어요. 심해아귀와 고블린 상어, 도끼고기 바이퍼피쉬, 풍선장어, 대왕 오징어 등 이름과 모양이 특이한 물고기들은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바다생물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살펴보았는데, 환경문제로 인해 사라지는 종류들이 많다는 것이 안타까워요. 꽃게와 킹크랩 등 여러 수산음식들을 보니 군침이 돌았어요. 영양가 높은 굴도 있었는데, 우리나라 굴 생산량의 80%가 거제에서 나온다고 하니 왠지 뿌듯했어요.
▲ 다양한 해양생물을 소개하는 전시실이에요. 난생 처음 보는 바다생물들이 많아신기했어요.
커다란 배를 타고 항해하듯
1관의 관람을 마치고 2관으로 향했어요. 1관에서 구입한 입장권으로 2관까지 돌아볼 수 있으니 입장권을 잘 가지고 가야 해야 해요. 1관이 해양도시 거제의 과거라면, 2관은 거제의 현재와 미래를 담고 있었어요. 이곳은 건물 모양부터 특별해요. 전시관 전체가 커다란 배 모양을 하고 있어서 마치 큰 배를 타고 항해하는 것 같아요.
앞마당에는 배의 실제 엔진, 조선시대 우리 바다를 지킨 거북선이 위엄을 뽐내며 전시되어 있고, 전시관 1층에는 유아조선소, 해양학습실, 카페테리아가, 2층에는 선박역사관, 조선기술관, 해양미래관, 4D영상탐험관이 있어요.

다양한 선박의 발자취
선상 위로 올라가듯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면 본격적인 전시실을 만날 수 있어요. 제1도크 선박역사관에서는 식물 껍질로 만든 파피루스선부터 현대의 배까지 인류와 함께 했던 배에 대한 모든 것이 전시되어 있어요. 우리나라 전통 배를 한선이라고 하는데 만듦새와 생김새가 남달라요. 전쟁에 쓰인 판옥선, 생활에 쓰인 강배와 바다배, 세금을 운반하는 조운선, 외교활동에 쓰인 통신사선 등 목적에 따라 크기와 모양이 달랐어요. 우리 배의 우수성과 조선 기술의 발달을 보니 자랑스러웠어요.
▲ 옛날에 고기잡이를 하기 위해 만든 어선과 어부의 모습.
조선기술과 해양의 미래
제2도크 조선기술에서는 조선소의 시설 및 건조방식 등 배를 만드는 모든 과정을 영상과 모형을 통해 한눈에 볼 수 있어요. 특히 거친 파도를 견디고 승객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은 놀라울 정도였어요. 전 세계의 조선소 중 이곳 거제 조선소의 기술이 손꼽힐 정도라고 하니 뿌듯하네요.
제 3도크에서는 해양의 미래에 관하여 해양도시 건설, 탐사기지, 다양한 해양구조물 등을 통해 환상적인 미래를 엿볼 수 있어요. 또한 80석 규모의 4D영상탐험관에서 가상으로 해저를 탐험할 수 있어요. 첨단조선기술로 만든 위그선(날아다니는 배)을 타고 거제의 바다 밑을 다니는데 정말 아름다운 바다 속을 볼 수 있어요.
 
바다와 함께 사는 우리
5층으로 올라가니 전망대가 있었어요. 망원경을 통해 드넓은 바다와 거제시내를 둘러보았는데, 바다가 무척 가깝게 느껴졌어요. 평소 몰랐던 해양에 대해 좀 더 가까이 다가가 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어요. 배를 만들어 바다를 이용하고 바다의 혜택을 누리게 해준 고마운 분들의 손길을 생각하며 견학을 마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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