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칸타타를 준비하면서 -최인호 선교사 (뉴올리언스)
[미국] 칸타타를 준비하면서 -최인호 선교사 (뉴올리언스)
  • 북미 칸타타 투어
  • 승인 2015.10.13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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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한 번째 도시, 뉴올리언스

이번 칸타타 날짜가 나왔을 때에 작년에 했던 체육관이 가능한지 알아보려고 문의를 했었는데 문제가 있었다. 우리가 하려고 하는 날짜는 비어 있지만 전날 저녁 늦게까지 음악콘서트가 잡혀 있었다. 체육관에서 칸타타를 하려고 하면 무대와 트러스를 전날에 세팅해야 하는데 그게 되지 않는 것이다. 여러 번 다시 물어보지만 냉정하게 안 된다는 답만 돌아왔다. 

   
▲ 공연장인 레이크프론트 아레나 Lake front Arena

“목사님, 그 사람들은 계약금도 다 냈고 혹 안 된다고 해도 6군데에서 그 날짜를 원하고 있습니다.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2년 전에 했던 장소가 가능하다고 해서 그곳에서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박영국 목사님은 나에게 계속 사람들 많이 오는데 체육관에서 하면 좋겠다고 하셨다. ‘안 되는데…’ 합창단이 독일 합창제에서 1등을 했다. 합창단은 독일 합창에 나가기 전부터 그 합창제에 복잡한 이해관계로 어려움이 있을 것을 알면서도 하나님만을 의지했다. 전날 설치하지 못해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전날 행사 팀이 계약금까지 다 냈지만 전체 스케줄에 변경이 있어서 날짜를 옮길 여지가 있고, 다음날 우리에게 무대를 설치할 수 있도록 칸타타 전날도 주었다.

뉴욕에서 박 목사님께서 사역자 모임 때 ‘예수님이 나를 온전케 해 주셨고 하나님이 나를 도우실 것’이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너무 기쁘고 감사했다. 뉴올리언스에 돌아와서 교회를 잘 안 나오시는 형제님을 찾아가서 교제했는데 말씀을 나누면서 서로 기뻤다. 그런데 그 다음날 전화가 와서 칸타타나 교회 이사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서 당분간 교회를 안 나오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자원 봉사자 모집, 도네이션, 광고, 편지작업 등등 할 일이 너무 많은데 한 사람이 한 부서를 담당해도 다 커버가 안 되는 인원이었다. 내 마음이 어려워졌다.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지만 때마침 박영국 목사님께서 전화를 하셨다. 목사님께서 하나님께서 나를 도우실 거라고 하셨다. 집 주인도 나가라고 할 때인데, 하나님께서 자원봉사자도 주시고, 목회자들도 주시고, 교회도 주실 거라고 하셨다. 하나님은 자원봉사자 모집을 도와주느라고 힘들어서 목회자 못 도와주는 분이 아니라고 하셨다. 그리고 아내와 목사님 말씀을 계속 들으라고 하셨다. 목사님 말씀을 다시 들었다. 참 신기한 것은 우리에게 수많은 형편이 있는데 목사님께서 너무 많은 것을 말씀해 주셨다. 내가 사역도 못하고, 은혜도 못 입고, 이건 이렇다 하고 내린 결론들이 많은데, 목사님께서 그런 것을 다 제하시고, 예수님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일하신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것이 믿어졌다. 예수님은 흠이 없으시고,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하나님이 일하시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으시다. 예수님은 능력이 있으시다. 그 예수님이 내 마음에 계시는데 그렇다면 내가 부족하고 연약하며 나를 통해 일하시는데 부족함이 없다고 하셨다. 목사님 말씀 중에 여자가 애를 좀 못 낳고 잘 못 키워도 다른 남자의 씨를 받으면 간음이고 남편의 씨만 받아야 한다고 하셨다. 내가 형편이 안 좋고 문제가 있다 해도 다른 것을 받아들이면 안 되고 주님의 말씀만 받아야 했다.

뉴욕에서 만들어 준 편지를 픽업하러 갔다 오는데 15인승 타이어가 고속도로에서 터졌다. 하나님, 물질도 없는데 왜 이렇게 하십니까? 겨우 고쳐서 집에 왔는데 공간이 부족하니까 편지 박스를 쌓아놓고 잠을 잤다. 일어났는데 아내가 박스가 무너져서 컴퓨터가 부서졌다고 했다. 컴퓨터가 고장 나서 목사님이 빌려주신 컴퓨터(랩탑)이었는데, 그것이 고장 났다. 하나님이 내 마음을 더 곤고케 하시고 어렵게 몰아가셨다. 그런데 참 감사했다. 말씀이 내 마음에서 형편을 이기게 하시는 것이다. 말씀이 나를 돕지 않는 것 같은 형편 앞에도 하나님이 나를 도울 것이라는 믿음을 지키셨다. 열왕기하 7장에 언제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라고 하시냐면, 아이를 잡아먹고 도저히 안 될 것 같은 형편에 말씀을 주시고 그것을 믿으라고 하셨다. 인간적으로 바랄 수 없는 상황에서 그 때 말씀을 믿으라고 하셨다. 나는 형편이 어려워지면 아닌가보다 하는 편에 서고 어려운 마음을 가지고 살았다. 이런 어려움과 문제들은 하나님이 나로 하여금 온전히 하나님만을 믿게 하시려고 하는 사랑이었다. . 목사님 말씀을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지키셨다.

   
▲ 프로그램북에 도네이션을 하고 있는 사람 (왼쪽)

성경을 읽었다. 역대하 마지막 장에 예레미야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응하게 하시려고 고레스 왕의 마음을 감동시키셨다.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예루살렘 성전에 필요한 것을 주었다. 그가 언제 성전을 위해 기도해 보았겠나. 프로그램 북을 하는데 많은 사람들이 500불씩(약 50만 원) 도네이션을 해주었다. 광고용 프로그램 북으로 만 불(약 천만 원)은 넘어야 했다.

하루는 어느 월남국수 집에 갔는데 주인이 돈이 없다며 3000불짜리(약 320만 원) 패키지에 관심을 보였다. 다시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었다. 도우러 왔던 전도사가 스텝으로 가게 되어서 고마웠던 마음에 월남 국수 한번 사주려고 그 집에 갔다. 예약도 없이 갔는데 들어가는 순간 주인을 다시 만났는데 돈이 없어서 150불(약 17만원)을 하려고 하는데 500불 (약 52만 원)하시죠 했더니 “그럼,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티켓 배부처 좀 하라고 했다. 그 사람이 5000불(약 520만 원)에 광고 페키지를 같이 다 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안 된다고 8,000 불(약 820만 원) 해야 광고를 두 개 실을 수 있다고 했다. 흥정 끝에 6000불(약 620만 원)에 해주면 지금 이 자리에서 바로 “체크를 써 주겠다”고 했다. 주인은 6000불(약 620만 원)짜리로 체크를 가지고 왔다. 우리는 너무 당황해서 주인과 칸타타 이야기를 나누고 나왔는데 한참 집에 가다보니까 너무 긴장한 탓에 월남 국수 돈도 내지 않고 왔다. 다시 돌아왔더니 주인이 벌써 해결을 했다. 며칠 후에 다시 찾아갔더니 표정이 좋지 않았다. 그 날 집에 가서 아내한테 상의도 없이 혼자 결정해서 엄청 혼났다고 했다. 하나님께서 프로그램 북으로 만 천불(약 천 130백만 원)정도 주시고 도네이션까지 합해서 총 만 오천 불(약 170만 원)을 주셨다. 다른 교회에서도 물질을 보내주시고 하나님이 물질을 하나하나 채워주셨다. 하나님이 말씀을 하셨을 때 그 말씀을 그냥 믿고 나아갔을 때 하나님이 크게 역사하시는 것을 보여주셨다.

나는 준비하면서 포기했던 것들이 있었다. 두 번째 할 때에는 돈이 없었다. 사람이 많이 오는 것도 중요했지만, 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돈을 모으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원봉사자를 모으는 것이나, vip 초청이나 포기해야 하는 것들이 있었다. 그런데 하나님은 한 해 한 해 더 많은 것들을 하게 하셨다. 이번에 하나님이 다 주실 거라고 하셨다.

   
▲ 작년에 칸타타에 오셨던 목회자와 함께 찍은 사진

자원봉사자를 모집하는데 쉽지 않았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전화가 왔다. 전에 칸타타에 참석했던 사람이었다. 자기가 어떤 대학교에 유학 프로그램 담당자라서 칸타타 티켓을 더 달라고 했다. 내가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하는데 도와달라고 했다. 이 대학교는 우리가 항상 홍보하는 대학보다 규모가 작아서 가지도 않았는데 하나님께서 인도해 주셔서 그 학교를 갔다. 그 사람을 만났는데 자원봉사자 담당자를 소개시켜줘서 이틀 동안 홍보를 하고 이포세션을 했는데 15명 정도 관심있는 학생들이 왔다. 자원봉사자를 얻게 하시겠다는 마음이 드니까 하나님께서 내 마음도 새롭게 해 주셨다.
“내가 너희들한테 투자할거야. 마음의 세계도 가르쳐주고 해외도 보내줄거야.”
이런 이야기를 할 수가 있었다.

우리가 다 모여서 워크숍을 했는데 20명 넘는 학생들이 왔다. 항상 함께 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주중에 수업 끝나고 와서 딜리버리 하는데 힘들고 덥다고 하면서도 계속 함께 하러 왔다. 우리 인원으로는 팀을 2팀으로 밖에 할 수 없었는데 하나님이 자원봉사자들을 보내주셔서 최소 4팀, 주말에는 10팀 정도로 딜리버리를 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 복음도 전하게 해 주시고 계속 교제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을 얻게 해 주셨다. 지금 눈앞에 있는 형편이 중요하지 않게 하셨다. 뉴올리언스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해외 봉사단원으로 나갈 것을 소망하게 하셨다.

   
▲ 하나님이 보내주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
   
▲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공원에서 딜리버리 편지봉투를 만드는 중이다
   
▲ 자원봉사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목회자들을 초청하는데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것을 보면 볼수록 너무 부끄러웠다. 하나님은 칸타타 때만 반짝 일하신 것이 아니라 뉴올리언스에서 항상 힘 있게 일하고 계셨다. 바다에 그물을 치면 물고기들이 헤엄을 치고 다녀도 그 그물을 벗어 날 수가 없듯이, 칸타타라는 그물을 뉴올리언스에 내려 놓으셨다.

어느 스페니쉬 교회를 방문했는데 목사님께서 말씀을 전하라고 하셨다. 그날 창세기 27장으로 복음을 전하고 내려왔는데 그 교회 성도들이 '아멘' 하며 헌금을 모아서 주었다. 끝나고 목사님과 가족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이 일이 그냥 된 게 아니었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첫해부터 칸타타에 왔다며 나에게 “목사님”이라고 불렀다. 그리고 우리가 전하는 이 복음을 듣게 하기 위해서 사람들을 계속 초청해주었다. 칸타타를 와본 사람은 와서 마음을 열었고, 안 왔던 사람은 온 사람을 통해서 마음을 열고 있었다. 목사님은 성도들에게 나를 소개하면서 '여기 아주 좋은 목사님께서 오셨습니다. 칸타타 소개할 건데 들어주십시오.' 합창단을 소개하면 사람들이 다 좋아하고 다 온다고 ‘티켓’을 달라고 했다. 칸타타는 그냥 행사가 아니다. 하나님이 그물을 다 내려놓으셨다. 뉴올리언스는 남부 침례교회가 대세여서 교회가 보수적이다. 누군가를 단에 세워서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 스페니쉬 교회에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내가 100명 목회자 모임에 문 두드려서 칸타타 소개하겠다고 하면 해주지 않을 텐데 하나님께서 예비하셔서 많은 목회자들에게 복음 전하고 몇 마디 안했는데 많은 분들이 마음을 열어 주셨다. 목회자도 얻게 해 주시고 자원봉사자들도 주셨다.

아직 교회 건물이 없다. 그런데 하나님이 뉴올리언스에서 제일 좋은 교회 주실 것을 믿는다. 좋아진 것은 하나도 없는데 하나님의 말씀은 형편과 상관없이 그대로 된다. 별개이니까. 자원봉사자 모집이 잘 안 되는 것이 현실이었는데 일주일 지나니까 20명이 모여 있었다. 나는 예배당이 있는 교회가 부러웠고, 모임을 할 장소가 없어서 공원에서 20명과 워크숍을 했다.

20명이랑 워크숍을 하고 있는데 한 신문사 사람이 아이들과 공원에 왔다가 우리를 보고 광고 내 주기로 했던 것을 기억했다. 광고도 하나님께서 하나하나 일을 해주셨다. 작년에 우리가 뉴스에 많이 나갔다. 작년 칸타타 하는 날 저녁에 박 목사님과 통화를 하게 되었다. 하나님이 사람을 많이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어떻게 했냐고 물으셔서 하나님이 방송을 통해서 많이 알리게 해주셨다고 하니까 방송국 감사패를 주라고 하셨다. '예' 해놓고 바로 하지 않았다. 집회하고 여러 가지 핑계를 대니까 시간이 많이 지났다. 그런데 목사님이 하신 말씀이니까 이걸 꼭 해야 했다. 그래서 감사장을 집에서 만들어서 줬는데 너무 고마워하고 좋아했다. 이번에도 뉴스에 나왔으면 좋겠다 해서 찾아가니까 자기 오피스 앞에 그 액자를 딱 놔두고 일하고 있었다. 그 사람이 프로듀서를 보내줘서 딜리버리 하는 것을 취재해서 뉴스에 나오게 되었다.

   
▲ 딜리버리 하는 것을 방송국에서 취재하고 있다

3년 동안 뉴스에 나간 방송국이 있었는데 ‘거기에 이번에 자리가 차서 못한다고 했다. 하나님이 다 해주실거야’라고 믿었는데 이틀 전에 연락이 왔다. 방송국에서 토요일 아침 뉴스에 한 시간을 자기에게 더 편성해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터뷰하러 오라고 했다. 칸타타 전에 알맞은 시간에 뉴스에 나갈 수 있도록 하나님이 길을 열어 주셨다. 

   
▲ ABC뉴스에 나온 크리스마스 칸타타

리브가가 야곱에게 '내 말만 좇으라'고 했다. 야곱 나름대로 살면서 기준이 있고 생각이 있다. 에서처럼 리더십도 없고 활도 못 쏘고 이삭도 에서를 좋아하는데. 어머니의 말씀대로 해도 안 될 거야. 나도 목사님 말씀을 듣지만 어떤 형편 앞에 섰을 때 '안 될 거야.'  계속 내 생각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내 말만 좇고 가라'는 말씀처럼 '이번 칸타타 때 내 말만 좇아라.' 교회도 주시고 목회자도 주시고 칸타타도 아름답게 되고 하나님이 다 주실거라고 하셨다. 빈 그릇에 기름 붓는 것마다 다 채워주실거라고 하셨다. 그릇을 채울 능력은 이미 주셨다. 많이 빌으라는 말을 좇아간 자가 많이 얻을 수 있다. 하나님이 이번에 우리는 이만큼 밖에 안 되고 사람도 없고 안 될 거라는 마음을 다 지우셨다. 이웃 주민들에게도 전도해서 자원봉사 하라고 했는데 옆집 아주머니가 오셔서 복음도 전할 수 있었다. 하나님이 '네 경험 의지하지 마. 내 말만 들어. 나아가 봐.' 지금 여기 칸타타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 안에는 예수님이 계신다. 그 예수님으로 인해 나는 이 도시를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칸타타 준비하는 동안 하나님이 다 채우시고 일해주시는 것이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해 주실 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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