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심지수는 낮아지고 믿음지수는 높아지고
의심지수는 낮아지고 믿음지수는 높아지고
  • 박옥수 목사
  • 승인 2015.10.18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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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년 된 병자는 오랜 세월 병을 앓으며 자신을 믿는 마음이 다 무너져,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따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38년 동안 병 속에 있지는 않았지만, 말씀을 통해 우리의 약한 모습을 발견하고 마음을 낮추고 예수님의 말씀을 따를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믿음지수가 높아져 하나님이 일하실 수 있습니다.

어떻게 걸어가려는 마음이 생겼을까?
요한복음 5장에 보면 병에 걸린 지 38년 된 병자가 나옵니다. 예수님께서 오랫동안 병을 앓고 누워 있는 병자에게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그 병자가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자기 생각에 맞을 때는 따르기 쉽습니다. 그러나 불가능하게 여겨지는 것은 따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병자는 38년이나 병석에 누워 있었고 자기 병이 심해서 걸어 갈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아는데도 어떻게 걸어갈 마음을 가졌을까요?그리고 어떻게 걸어갈 수 있었을까요? 어떻게 하면 우리도 이 병자처럼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걸어가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아이들의 ‘믿는 마음’
손자들이 여름방학을 맞아 할아버지를 찾아왔지만 함께할 시간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특별히 시간을 내어 손자들과 성주에서 참외 농장을 하는 형제님 집을 찾아갔습니다. 아이들에게 어렵고 고생스런 일을 해보게 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손자들을 데리고 새벽 5시 반에 일어나 농장에 나가서 참외 따는 일을 했습니다. 딴 참외들을 모아 큰 탱크에 넣자 참외가 씻어져서 크기에 따라 나뉘어졌습니다. 손자들이 그 일을 하며 보람을 느꼈을 것입니다.
모처럼 손자들과 시간을 보내며 아이들의 마음을 보니, 엄마, 아빠나 할아버지, 할머니나 주변 사람들을 믿는 마음이 컸습니다. 뭐든지 시키는 대로 따르고 농담을 해도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였습니다. 아이들의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이 어릴 때 가진 이 믿는 마음을 커서도 가지고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을 믿는 마음, 하나님을 믿는 마음이 얼마나 귀한지 모릅니다. 때로는 주변 사람을 믿었다가 손해를 보거나 어려움을 당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서로 믿고 산다는 것만큼 평안하고 좋은 것이 없습니다.

믿음지수와 의심지수
사람들이 혈압이나 체온과 같은 몸의 상태는 기계가 있어서 잘 잽니다. 그런데 마음에 있는 ‘의심지수’나 ‘믿음지수’는 재는 기계도 없고 기준도 없고 단위도 없습니다. 혈압이나 체온 등이 정상에서 벗어나면 몸에 나쁜 영향을 주는 것처럼, 마음에도 믿음지수가 낮아지고 의심지수가 높아지면 말할 수 없는 불행을 가져옵니다. 믿을 만한 어른들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사람을 믿고 의심하지 않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합니다. 그런데 부모님의 따뜻한 돌봄 없이 자란 사람들, 주위에서 자신을 위해 희생하거나 도와주는 사람 없이 자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을 의심합니다. 의심지수가 높고 믿음지수가 낮습니다. 이렇게 자기만 믿는 사람,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말로는 대화를 하지만 마음이 흐르지 않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합니다.

믿음지수가 높아지면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지만, 하나님을 믿는 마음이 없을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일하실 수 없습니다. 우리가 성경을 읽고 예수님을 가까이 대할수록, 예수님의 사랑을 느낄수록 마음에 믿음지수가 높아지고 의심지수가 낮아집니다. 반대로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자기 생각대로 할수록 의심지수가 높아지고 믿음지수는 떨어집니다. 우리 안에 내가 잘났다는 마음, 나를 믿는 마음이 클수록 남을 믿기 어렵고, 하나님을 믿기도 어렵습니다. 내가 못나고 형편없고 더러워서 믿을 수 없는 사람인 것을 발견할 때 하나님을 믿는 마음이 커지는 것입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으면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 마음에 있는 의심을 몰아내고 믿음을 채우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믿음지수가 높아지면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38년 된 병자처럼 마음을 낮추고
38년 된 병자가 오랜 세월 병을 앓으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아마도 ‘내가 잘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똑똑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뭐든 잘하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하고 자신의 연약함을 한없이 느끼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함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고 하셨을 때 ‘나는 다리가 다 말라서 못 걸어가는데…’ 하는 생각이 들지만 그 생각을 쉽게 떨쳐버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좇아 걸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 마음에서 의심지수를 낮추고 믿음지수를 높이기 위해 많은 일을 하십니다. 우리의 연약함을 보여 주시고 어리석은 것을 보여 주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정말 못났기 때문에 우리 마음대로 살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를 수 있게 하십니다. 
성경을 아는 사람들은 성경에서 자신을 발견합니다. 38년 동안 병이 들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38년 된 병자와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알고, 마음을 낮추고 예수님의 말씀을 믿습니다. 그때 38년 된 병자에게 일어났던 역사가 우리에게 일어나고, 하나님이 우리를 통해 영광을 받으십니다. 우리 모두 의심지수가 낮아지고 믿음지수가 높아져서 평안한 가운데 하나님을 섬기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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