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엄 김치간
뮤지엄 김치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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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2.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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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기행
한겨울에 채소를 구할 수 없었던 우리나라는 겨울이 시작될 때 한꺼번에 김치를 담그는 풍습이 있었어요. 가족과 이웃이 모여 김장을 담그며 소소한 정을 나누었지요. 지금도 우리 식탁에서 김치를 빼놓을 수 없는데요, 평소 즐겨 먹는 김치가 얼마나 소중한지 김치박물관을 찾아 알아보았어요.
 
김치의 모든 것이 담긴 공간
▲ 뮤지엄 김치간의 외관.

입동 전날인 11월 첫째 주 토요일. 박물관이 위치한 인사동에 갔어요. 우리나라의 전통공예품, 골동품, 전통음식점들이 많은데, 가는 곳마다 외국인들로 북적이는 것이 이색적이었어요. 생각해 보니, 우리나라 고유의 음식인 김치를 외국인들에게 알리기 위해 김치박물관이 인사동에 자리 잡은 것 같아요.
박물관의 이름은 흥미롭게도 ‘김치간(間)’. 곳간, 수라간, 찬간처럼 김치의 다채로운 면모와 사연을 모아놓고 즐기는 공간이라 하여 이렇게 지었다고 해요. 역사 또한 깊어 한국 최초의 김치박물관으로서 30년 째 운영되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글로벌 뉴스 채널인 CNN에서 세계 11대 식품박물관으로 소개하기도 했어요. 이날도 김치를 알고 싶어 찾아온 외국인 관람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어요.

영상으로 접하는 김치
먼저 4층 전시실 ‘김치마당’에 입장하면 큰 영상스크린이 눈에 띄어요. 전시실 벽면을 활용한 대형 스크린에는 김치를 담는 영상이 흐르고 있었어요. 김치를 담는 사람들의 표정과 맛깔스러운 김치의 모습이 생동감 있게 다가왔어요.
그 옆 ‘김치사랑방’은 특별 전시회를 여는 공간으로 ‘김치 미소전’이 열리고 있어요. 사람들이 ‘김치’ 하고 웃으며 찍은 사진이 벽면 가득 나타나요. 저마다 개성 있는 미소가 보는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해요. ‘김치’ 하고 촬영한 우리 얼굴도 화면에 나타났어요. 처음 보는 사람들과 어울린 모습이 어색하지 않아요. 친한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는 신기한 전시물이에요.

체험으로 맛보는 김치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재미있는 시설도 있어요. 4층 홀 중앙에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가상으로 김치를 만들어 볼 수 있어요. 친구와 함께 만들고 싶은 김치의 종류를 선택하고 화면에 보이는 각종 재료들을 넣어 버무리면 김치가 완성돼요.
‘과학자의 방’에 들어가면 김치에 숨어있는 놀라운 과학을 볼 수 있어요. 전자현미경을 통해 살아있는 김치유산균을 관찰하고, 터치스크린을 통해 발효와 유산균에 관한 과학 지식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요. 김치에 대해 자세히 알고 보니 김치가 얼마나 우수한 음식인지 알 수 있었어요. 마치 과학자가 되어 김치를 해부하는 것 같아 신기하고 재미있는 체험이에요.
▲ ‘김치’ 하고 촬영하면 웃는 얼굴이 화면에 나타나는 '김치 미소전’
세계의 식문화를 한자리에
해외로 눈을 돌려 여러 가지 절임채소를 구경했어요. 중국의 짜차이 파오차이, 일본의 쓰케모노, 네덜란드의 미니양배추 피클, 미국의 컬리플라워 피클 등 병에 담긴 실물을 볼 수 있어요. 다른 나라들도 김치와 같은 방식으로 만든 절임채소를 즐겨먹는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6층에 있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헌정’에서 김장 문화 외에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터키, 멕시코 등 유네스코가 정한 식문화에 대한 영상물을 보았어요. 대형 화면을 터치하면서 현지어로 된 음식 이름과 자료들을 보니 세계를 한 바퀴 돈 것 같아요. 어느 나라나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정성은 한결같아요.
▲ 층 홀 중앙에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가상으로 김치를 만들어 볼 수 있어요. 친구와 함께 만들고 싶은 김치의 종류를 선택하고 화면에 보이는 각종 재료들을 넣어 버무리면 김치가 완성돼요.

김치의 모든 것
6층으로 올라가면 박물관의 오랜 역사만큼 김치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볼 수 있어요. ‘김치 아카이브’에는 각종 논문, 사진, 영상 등의 김치 관련 자료가 있어요.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김치에 대한 귀중한 자료들이 많아 전문자료를 찾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역할을 하고 있어요. 
바로 옆 전시실에는 우리나라 근대 김장 풍경이 벽에 걸려 있어요. 1920년 발행된 신문기사를 통해 당시 김장문화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어요. 지금은 김치를 각 가정에서 담그거나 사먹기도 하는데 예전에는 동네마다 한데 모여 김치를 만들었다니 동네잔치와 같이 즐겁고 정감어린 시간이었겠어요.
▲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음식 문화가 멀티비전으로 전시되고 있어요. 화면을 터치하여 세계의 음식문화를 살펴보아요.
다양한 체험 시설과 휴식 공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요. ‘김치공방’에서는 다양한 김치 모양으로 스탬프를 찍어 엽서 등 나만의 디자인 상품을 만들 수 있어요. 그리고 ‘김장마루’에서는 직접 김치를 담가볼 수 있어요.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김치를 만드는 아이들의 눈빛이 반짝반짝해요.
김치간 곳곳을 돌아보며 김치의 역사를 배우고 김치의 맛을 보면서, 김치가 얼마나 대단한 음식인지 알았어요. 늘 곁에 있어서 소중한 줄 몰랐던 김치. 여러분도 이번 겨울에는 꼭 김치여행을 떠나보세요.
▲ 다른 나라의 절임채소들이에요. 이곳은 항상 기온을 5도로 유지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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