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리아 여자에게 시작된 새로운 삶
사마리아 여자에게 시작된 새로운 삶
  • 박옥수 목사
  • 승인 2015.12.17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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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샘

사마리아 여자는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마음을 받아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사마리아 여자처럼 내가 가지고 살았던 마음을 버리고 성경에 있는 예수님의 말씀을, 예수님의 마음을 받아들일 때 우리도 예수님처럼 밝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달라스 플레먼즈에게 임한 변화
제가 군대에 있을 때 <나는 중공군의 포로였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을 쓴 미국인 달라스 플레먼즈는 일찍 부모님을 잃고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랐습니다. 그의 조부모님은 매일 성경을 읽고 사람들을 만나 성경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틈이 나면 플레먼즈를 앉혀 놓고 성경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플레먼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좋았지만 성경 이야기를 하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젊은 나이에 집을 나와 혼자 살면서 복싱을 배웠습니다. 그러다가 거친 폭력배 세계에 휘말리고 말았습니다.
플레먼즈는 그런 생활이 지겨워 군대에 들어갔습니다. 입대할 때 일본으로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본은 기독교가 없을 거야’ 하며 좋아했습니다. 플레먼즈가 일본에서 군복무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6.25전쟁이 터지는 바람에 그는 한국 전선에 투입되었습니다. 플레먼즈는 술을 많이 마셨습니다. 하루도 술을 마시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습니다. 군대에서 일과 시간에 술을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이발소에 가서 알코올이 들어 있는 향수를 훔쳐 마셨습니다. 하루는 플레먼즈가 향수를 한 병 마시고 방공호 파는 일을 하다가 방공호 안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잤는지, 깨어보니 새벽이었습니다. 플레먼즈는 산을 바라보았는데, 손가락을 깨문 것처럼 정신이 맑아지면서 자신이 살아온 날들이 떠올랐습니다. 너무나도 더럽고 추하고 거짓된 삶이었습니다. 이어서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서 들었던 성경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놀랍게도 그 말씀들이 믿어졌습니다. 그는 방공호 안에서 예수님을 마음에 모셔 들인 것입니다. 그날 이후 플레먼즈는 전과 전혀 다른 사람이 되었습니다.

말씀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요한복음 4장에 사마리아 여자가 나옵니다. 이 여자 역시 방탕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 여자가 동네 우물가에서 예수님을 만났을 때, 벌써 남편을 다섯 번이나 바꾸고 여섯 번째 남자와 살고 있었습니다. 여자는 우물가에서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어느 누구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마음을 만났습니다.
‘이분의 마음은 진실하고 거룩하고 아름답구나! 나하고는 다르구나!’
그런데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자신의 생각과는 하나도 맞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자신에게 물을 달라고 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았고 예수님이 자기에게 생수를 주겠다고 하신 것도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이 물을 먹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 하셨습니다.
‘무슨 물이 한 번 마신다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아? 그런 물이 어디 있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마리아 여자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추하고 더러운 자기 마음에 비해 예수님의 마음은 거룩하고 깨끗했기 때문에, 예수님이 하시는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였습니다.
 

주여, 이런 물을 내게 주소서
우리 몸에는 일정한 양의 물이 있어야 합니다. 물이 모자라면 목이 말라 물을 마시고 싶어집니다. 또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추우면 따뜻하게 하고 더우면 시원하게 하는 작용을 합니다. 산소가 필요할 때는 숨을 깊이 쉬고, 영양이 필요할 때는 음식을 먹습니다. 그렇게 해야 우리 몸이 건강하게 유지됩니다. 마음의 세계도 이와 같습니다. 어느 사람이든지 자신의 마음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 마음과 같은 마음은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마음은 배척합니다. 또 말씀을 들을 때도 이해가 갈 때 받아들이고 자기 마음에 맞을 때 기쁘게 받아들이지, 마음에 맞지 않는 말씀은 받아들이길 거부합니다. 문제는, 사람들의 마음이 악하기 때문에 선한 것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마리아 여자는 예수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자기 마음과 다른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습니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말씀이었지만 ‘내 생각과 맞지 않는 이야기지만, 삶을 잘못 살아온 내가 틀렸으니 이분의 말이 맞구나!’ 하고 자기 생각과 판단을 다 버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마음에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말했습니다.
“주여, 이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러 오지도 않게 하옵소서.”
 
사마리아 여자의 새로운 마음
사마리아 여자가 자기 생각을 버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인 뒤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을 소개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습니다. 그 마음은 여자의 마음이 아니었습니다. 여자는 이제 자기 마음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마음으로 살게 된 것입니다. 사마리아 여자가 동네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소개하자 사람들이 그 말을 듣고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동네로 모시고 가서 이틀을 더 말씀을 들으며 복된 시간을 가졌습니다.
신앙생활은 우리가 무얼 열심히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마리아 여자처럼 내가 가지고 살았던 마음을 버리고 성경에 있는 예수님의 말씀을, 예수님의 마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럴 때 달라스 플레먼즈가 변한 것처럼, 사마리아 여자가 변한 것처럼 우리도 변화되어 예수님처럼 밝은 삶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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