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 공부에 뜻을 세우다
공자, 공부에 뜻을 세우다
  • 김응대
  • 승인 2016.02.1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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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로 배우는 공부마인드 제2회
학생들이 새해 목표를 세울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공부 잘하기’예요. 과연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10회에 걸쳐 공자와 논어를 통해 진정한 공부의 의미와 방법을 찾아가는 공부마인드 여행을 떠나볼게요.
 
배우는 것을 가장 좋아한 사람
<學而時習之 不亦說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논어 맨 처음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이 말을 들으면 여러분은 ‘아니, 배우고 익히는 것이 즐겁다고? 세상에 공부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나?’ 하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말로 공부하고 배우기를 좋아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배우는 것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자기 스스로를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가르치는 것을 싫어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학습(學習)’이라는 말을 처음으로 사용한 사람입니다. 바로 ‘공자’입니다. 논어에는 배움에 대한 공자의 열정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보여주는 글이 있습니다.
<其爲人也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기위인야 발분망식 낙이망우 부지로지장지운이)>
“그 위인은 분발하면 밥 먹기를 잊고, 즐거움으로 근심을 잊으며, 늙음이 닥쳐온다는 사실조차도 모르는 사람일 뿐이다.”
이 구절은 공자가 워낙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한번 알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면 밥 먹는 것도 잊고, 새로운 사실을 알고 나면 기뻐서 근심도 잊어버리고, 심지어 늙어가는 것조차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이길 수 있었던 배움의 힘
그런데 공자는 왜 이렇게 배우는 것을 좋아했을까요? 공자는 지금부터 약 2500년 전, 중국 춘추시대 노나라의 곡부에서 태어났습니다. 공자가 세 살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스물네 살 때는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시는 바람에 홀로 힘들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공자는 자신의 삶에 대해 실망하거나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어떻게 해야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그러한 고민 끝에 그가 찾은 결론은 ‘배움’이었습니다. 공자는 ‘배움이야말로 나를 만들어내는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번은 제자가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스승님은 어떻게 그렇게 많은 것을 아세요?”
그러자 공자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吾少也賤  故 多能鄙事(오소야천 고 다능비사)>
“나는 어려서 천하게 살았기 때문에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
가난하고 힘들게 살았던 자신의 어린 시절 덕분에 오히려 깊고 넓게 배울 수 있었고 큰 능력을 갖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부족하기 때문에 배운다
일본에 유명한 전자회사인 파나소닉을 세운 마쓰시다 고노스케 회장은 ‘경영의 신’이라 불립니다. 한 기자가 마쓰시다 회장에게 성공비결을 묻자 그는 “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세 가지 하늘의 은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귀가 솔깃해진 기자가 그게 무엇인지 다시 물었습니다.
“첫째는 가난하게 태어난 것이고, 둘째는 몸이 약하게 태어난 것이고, 셋째는 배우지 못한 것입니다.”
“그게 어떻게 은혜입니까?”
“가난하게 태어났기 때문에 부지런히 일하는 성실함을 배웠고, 몸이 약했기 때문에 꾸준히 운동하여 건강을 얻었습니다. 학교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을 스승으로 삼고 열심히 묻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공자나 마쓰시다 회장의 공통점은 바로 어려움을 어려움으로 끝내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발전의 기회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학습’이라는 위대한 능력을 키웠습니다. 지금 여러분에게 주어진 형편이 어렵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원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배움과 학습을 통해 자신의 인생을 발전시키고 새롭게 변화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묻고 배우고 생각하며
‘논어’는 최고의 동양고전이라 불리며 지금까지도 읽히고 있습니다. 흔히들 논어를 공자가 쓴 책으로 알고 있는데, 논어는 공자의 제자들이 공자와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고 토론한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학문(學問)이란, 말 그대로 ‘물을 문(問)’, 묻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래서인지 논어는 제자들과 공자가 서로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공자는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은 신분을 따지지 않고 누구라도 배울 수 있게 해주었지만, 질문하는 사람에게만 가르침을 주었다고 합니다. 그냥 듣고 배우는 과정은 지식은 쌓을 수 있지만 지혜를 얻을 수는 없습니다. 스스로 알고 싶고 궁금한 문제에 대해 묻고 답을 얻어가는 과정에서 지혜가 만들어집니다. 요즘 학생들은 묻는 말에 답하거나 문제만 풀 뿐, 질문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지식은 많이 쌓지만 지혜를 키우는 학생들이 많지 않아서 안타깝습니다.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게 된다.”
이와 같이 공자는 배움에 있어서 중요한 세 가지를 알려주었습니다. ‘묻고, 배우고, 생각하기’ 이것이 논어를 통해 공자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공부마인드입니다. 다음에는 ‘왜 배워야 하며, 배움이 주는 가치가 무엇인지’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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