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행복을 찾아오는 음악회
[뉴욕] 행복을 찾아오는 음악회
  • 황유현 기자
  • 승인 2016.04.10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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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그라시아스 뮤직 페스티벌

4월 8일 금요일, 오늘은 이번 그라시아스 뮤직 페스티벌을 시작하면서부터 모든 학생들이 손꼽아 기다려왔던 ‘찾아가는 음악회’가 있는 날이다.

‘찾아가는 음악회’란 말 그대로 각 조의 조원들이 주변에 있는 학교, 양로원, 요양원 등에 직접 찾아가서 음악 공연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

▲ 출발 직전, 설레이는 마음!
▲ 잘 다녀올게요~
▲ 이날 뮤직 페스티벌의 참가자들은 조별로 마하나임 근처 각종 요양원, 양로원 등을 찾아 음악회를 가졌다.

아침부터 다시 한번 조별로 모여 최종 리허설을 가진 학생들은 점심식사를 마치기가 무섭게 각 장소로 가기위한 차량에 올랐다. 이날을 위해 매일 저녁마다 온 마음으로 연습해 온지라, 학생들은 출발하면서 부터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어떤 사람들을 만날까, 어떤 공연을 하게 될까, 또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야기하고 연습하는 사이에 어느새 각 공연장소에 도착했다.

▲ 각 조의 조원들은 영화 '미녀와 야수' 주제곡,
▲ 아름다운 선율의 플룻 공연 등, 매일 저녁 고민했던 최고의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날 대부분의 팀들은 주로 몸이 아프거나 연세가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는 요양원을 찾았다. 처음에는 휠체어에 앉아 몸도 마음도 힘이 없어 보이던 어르신들은, 학생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공연 하나 하나가 끝날 때 마다 서서히 그 얼굴에 미소를 띄었다. 특히 사전에 청중들을 고려해 청중들이 사랑할만한 곡만 모아서 짰던 프로그램이 그 진가를 발휘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고, 아는 노래가 나올 때마다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로 열심히 따라불렀다.

“공연이 너무 아름다워 계속 박수를 치고 싶었는데 힘이 없어서 박수를 칠 수가 없었다”는 한 할머니는, 공연이 끝난 후 인사하러 온 한 학생에게 계속해서 “브라보!”를 외치기도 했다.

▲ 어느새 학생들의 음악에 빠져든 관객들.
     
▲ 공연이 끝난 후에는 한분 한분 찾아뵙고 인사도 드렸다.

“노래는 아름다웠고 합창은 압도적이었습니다. 공연이 정말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저희 어머니는 이제 93세가 되셨어요. 정말 오늘의 공연이 저희 어머니에게 큰 축복인 것 같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올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여러분 한명 한명 모두에게 정말 고맙습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영원히 축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이 또 오실 수 있다면 정말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요양원 환자의 가족.

▲ 박주은 학생과 론 (Ron) 할아버지

어린 학생들까지 모두 함께 준비하며 부족한 부분이 많은 공연들이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음악을 들으며 정말로 기뻐하고 행복해 하는 관객들을 보며 오히려 공연을 한 학생들의 마음에 감사와 행복이 생겼다.분명히 이번 ‘찾아가는 음악회’는 처음에 사람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주기 위해 시작했던 프로젝트였는데, 막상 끝나고나니 학생들은 이상하게 출발할 때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해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루종일 론(Ron) 할아버지가 생각났어요. 음악은 어느 누구에게나 쉽고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편안함과 기쁨까지 가져다 줄 수 있다는게 정말 신기해요. 꼭 다시 오라고 신신당부 하셨던 론 할아버지를 생각하니, 연습할 때마다 힘이 날 것 같아요!" -마하나임 음악원 박주은 학생 (플룻)

▲ 학생들의 공연을 보며 즐거워 하는 사람들

공연을 마치고 돌아온 학생들은 “기뻐하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모습이 가장 큰 선물이었고, 함께 불러주시는 노래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그리고 그런 학생들에게 오늘의 공연은 ‘찾아가는 음악회’가 아닌, 도리어 행복을 ‘찾아오는 음악회’였다.

3월 30일 부터 4월 20일까지 총 22일간 뉴욕 마하나임에서 진행되는 이번 페스티벌은 그라시아스 합창단, 마하나임 음악원, 그리고 한국 대전 음악 고등학교, 중학교 학생 191명이 함께한다.

 

글 ㅣ 황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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