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This Time for AFRICA!
[서울] This Time for AFRICA!
  • 서울청년 기자단
  • 승인 2016.05.0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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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거주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행복 전하다

4월 30일 토요일, 기쁜소식동두천교회에서는 한국에 거주하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한 ‘아프리카 데이’가 열렸다. ‘This time for Africa’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굿뉴스코 해외봉사단을 통해 1년간 아프리카에 다녀온 학생들이 직접 기획하고 준비했다. 타지 생활을 하며 외롭고 고된 생활을 보내고 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초대해 고향의 음식을 대접하고 마음을 나누며 굿뉴스코 단원들이 아프리카에서 받았던 사랑을 되돌려 주는 것이 이 행사의 취지이다.

“작년에 아프리카데이를 통해 모잠비크에서 온 ‘아빌료’가 교회와 연결되었습니다. 겨울에 다시 아프리카로 돌아가 모잠비크 선교사님을 초청해 교회에서 1000km 떨어진 자신의 마을에서 성경 세미나를 했습니다. 그때 구원 받은 한 형제는 모잠비크 최초의 선교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런 역사를 보면서 이 일을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올해에도 다시 준비해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홍바울, 남아프리카공화국 유학생)

행사 전날 기쁜소식동두천교회로 모인 학생들은 교회 내부를 꾸미고 아프리카 음식을 만드는 등 분주하게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이튿날 아침 기도회와 조깅으로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했다. 오전에는 아프리카 전통의상을 입고 동두천 시내를 돌며 행사를 홍보하기도 했다.

▲ 역 앞에서 길거리 홍보를 하며 많은 아프리카 사람들은 만났다.

“아프리카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행사에 참석했어요. 홍보를 나가는 것도 설렜습니다. 집집마다 다니며 전단지를 나눠줬어요. 문을 두드리면 집안에서 아프리카 사람들이 나와서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데 정말 반가웠어요. 초청한 사람들이 꼭 행사에 오길 바랐는데, 만난 사람들 모두 행사에 참석해줘서 감사했습니다.” (최인애, 스와질란드 14기)

마음의 고향인 된 아프리카를 그리워하는 학생들의 스토리를 담은 동영상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이어서 마인드 레크리에이션을 함께 했다. 4개의 팀으로 나뉜 학생들과 아프리카 사람들은 ‘몸으로 말해요’, ‘줄 묶은 펜으로 그림 그리기’ 등의 게임을 통해 서로에게 경청하고 마음을 조율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 즐거움과 마음의 세계, 두 마리 토끼 잡는 마인드 레크리에이션.

“많이 부족했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저희가 준비한 모든 것에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즐겁게 따라와 줘서 고마웠어요. Rejoice라는 짐바브웨에서 온 여학생은 마인드 레크리에이션이 끝나고 제게 ‘이 게임 하나 한 것뿐인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배웠어.’라고 말하더라고요!” (이단비, 미국 13·14기)

▲ 사회자가 내는 문제에 완전히 집중!
▲ "답이 뭘까?" 함께 고민하며 문제를 푸는 참석자들.

모두가 기대하던 저녁 식사 시간. 한식과 양식, 분식 그리고 아프리카 전통식으로 차려진 뷔페식 저녁에 사람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오랜만에 고향 음식을 맛본 아프리카 사람들은 어떻게 이런 고향의 맛을 낼 수 있냐며 한 그릇씩 더 먹기도 하였다. 특히 아주 자연스럽게 손으로 밥을 먹는 몇몇 한국 학생들을 모습을 보며 아프리카 사람들은 무척 놀라고 친근함을 느꼈다.

▲ 얼마만에 먹어보는 고향음식인지!

“작년에도 아프리카데이에 왔을 때 오랜만에 아프리카 사람들을 만나고 홍보하면서 정말 행복했었어요. 이번에는 같이 홍보는 못했지만 음식을 준비하면서 말라위에서 양파 썰다 울었던 기억도 나고 여러모로 정말 재미있었어요. 아프리카를 생각할 때마다 항상 두근거리고 하나님이 주신 꿈을 기억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한국에선 느끼기 힘든 아프리카 느낌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 감사해요!” (정민지, 말라위 13기)

▲ 함께 먹으니 두 배로 맛있어요!

저녁 식사 후, 학생들이 준비한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아프리카에서 해외봉사하며 배웠던 아프리카 아카펠라로 시작했다. 나이지리아 노래 ‘코 서 바비레’, 남아공의 ‘쇼숄로자’, 동부 아프리카의 ‘하쿠나 뭉구카마 웨웨’ 3곡을 불렀다. 흥겹게 온 마음으로 부르는 아카펠라에 사람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고, 아예 무대 앞으로 나와 같이 춤을 추는 사람도 있었다.

▲ "코 서 바비레~" 친숙한 멜로디에 엉덩이가 절로 들썩인다.
▲ 무대를 즐길 줄 아는 그대들이 진정 아프리칸!

“연습시간이 부족한데 아무리 연습해도 아카펠라가 나아지지 않았어요. ‘이대로 공연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을 때, 모두 한 마음으로 무릎을 꿇고 기도했어요. 신기하게도 기도하고 나니 하나님이 새 힘과 능력을 주시더라고요. 또 저희 실력과 상관없이 즐기고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보며 눈물이 날 뻔 했어요.” (신요한, 브라질 13기)

그리고 이어진 한국 노래 배우기 시간. 한국에 살지만 한국 문화를 접하기 힘든 아프리카 사람들을 위해 드라마 ‘대장금’의 삽입곡 ‘오나라’를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큰 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등 모두가 노래로 하나 되었다. 또한 스와질란드 김애숙 단원이 선보인 해금 연주는 박수갈채를 받았다.

▲ "오나라~ 오나라~ 아주오나~"
▲ 아름다운 해금 연주에 푹 빠져들었다.

탄자니아로 해외봉사를 다녀온 최현정 단원은 무대 위에서 체험담을 들려주었다. 시각장애를 가진 엄마 때문에 친척집을 오가고 술에 빠져 방황하며 엄마를 원망했던 그녀가 탄자니아에서 고생하며 주변 사람과 마음을 나누는 동안 엄마의 사랑을 발견한 하고 자신이 행복한 사람이란 걸 발견했다는 변화 스토리에 사람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 모두의 눈가를 적셨던 최현정 단원의 체험담.

이날 말씀에는 기쁜소식의정부교회 이봉춘 목사가 복음을 전했다. 영국의 유명한 설교가 찰스 스펄전의 예화를 들며 전한 '신앙은 내가 아닌 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것'이라는 간결하고도 힘 있는 말씀에 사람들은 경청했다.

▲ "예수님을 바라보면 그곳에 행복이 있습니다."

“사단은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만들어 우리를 속입니다. 죄의 문제로 고민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던 스펄전에게 설교자가 ‘청년, 너를 쳐다보면 평생 그렇게 살 거야.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봐!’라고 했던 것처럼, 요한복음 1장 29절의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을 보며 우리 죄는 이미 깨끗하게 사해졌고 우리는 의인입니다. 예수님을 바라보십시오!”

▲ 처음 듣는 죄 사함의 복음에 사람들은 진지하게 귀기울였다.

말씀이 끝난 뒤 학생들은 참석자들과 일대일로 만나 복음교제를 했다. 성경을 펴가며 말씀이 이해되지 않는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학생들의 모습은 영락없는 단기선교사였다. 학생들 역시 오랜만에 사용하는 영어를 술술 내뱉는 자신들을 보면서 놀랐다고 한다.

▲ 해외봉사하며 익힌 영어는 복음을 전할 때 가장 값지다.

“복음교제 시간에 Mary라는 아주머니를 만났어요. 제 영어 이름이 Mary인데, 그분이 말하길 우리의 만남은 하나님이 허락하셨다고 오늘 이렇게 귀한 시간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했어요. 아프리카데이를 하는 게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사람들과 연락처를 주고 받았는데 기회가 되면 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해요.” (이단비 미국 13·14기)

“제가 다니는 파주교회에 나오는 가나에서 온 형제님과 가족을 초청했어요. 평상시에는 예배가 마치면 바로 집에 가셔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진지하게 복음 교제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분들도 오늘 아프리카데이 와서 정말 감사하고 즐거웠다고 합니다. 영어로 복음 전할 기회도 생기고 다시 아프리카가 생각납니다. 감사해요.” (원세윤, 탄자니아 13기)

▲ 복음교제를 하며 해외봉사 때 생각이 새록새록 난다.

“아프리카데이에 와서 많은 축복을 받았습니다. 저는 5년 전 가나에서 한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왔다가 직장 동료의 소개로 기쁜소식동서울교회 장로님을 만나 그분에게 복음을 듣고 구원받았습니다. 현재는 파주에 살고 기쁜소식파주교회 형제입니다. 이곳에 와서 여러 나라 아프리카 사람들도 만나고, 이야기도 나누고, 현지 음식도 먹어서 행복했습니다. 저의 아내 살로메와 형 스티븐도 즐거워했습니다. 언제 다음 아프리카데이를 하나요? 다시 행사에 참석하고 싶습니다.” (딕슨 임마누엘Dickson Emmanuel, 가나, 기쁜소식파주교회 형제)

복음을 듣고 기뻐하는 아프리카 사람들만큼이나 행사를 준비한 학생들 역시 죽어있던 마음이 되살아나 기뻐하고 감사해했다. 한국에 돌아와서는 공부와 취업 등 현실적인 문제에 빠져있던 그들의 마음이 다시 아프리카로 마음을 옮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저는 처음엔 마음이 좋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제 마음이 해외봉사 다녀온 그곳과 사람들을 그다지 그리워하지 않는 것 같아서요. ‘그곳에서 나는 정말로 행복했던 걸까? 남들 따라 좋았다고 한 건 아닐까?’ 하는 의문도 들었어요. 그런데 아프리카데이에 와서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그때의 기억이 하나씩 떠오르면서 정말로 즐거웠어요. 다른 인종과 국가의 사람들인데도 정말로 편하고, 평소엔 말수가 적은 저이지만 저도 모르게 소리도 지르고 막 뛰어다니며 행사를 했던 것 같아요. 진심으로 즐거웠습니다.” (박성경, 말라위 14기)

▲ 배꼽을 잡고 웃었던 즐거운 시간들.

“호기심은 있었지만 돈도 시간도 아깝고 피곤할 것만 같아 오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제 마음을 바꿔주셔서 이곳에 모든 걸 준비해두셨다고 믿고 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해외봉사 때 생각도 나고, 일일 해외봉사를 한 것만 같았습니다. 한국에서 만나기 어려운 아프리카 사람들과 대화도 나누고, 저희가 준비한 행사에 아프리카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굉장히 행복했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단기선교사의 삶을 다시 한 번 돌이켜보게 되어 감사합니다.” (김재욱, 잠비아 14기)

“아프리카데이를 진행하면서 제 마음에 한 가지 말씀이 남았습니다. 사사기에 보면 삼손이 나귀 턱뼈로 일천 명을 죽인 이야기가 나옵니다. 제가 준비한 것은 너무나도 부족하고 아무 쓸모없는 나귀 턱뼈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턱뼈를 쓰시더라고요. 그 말씀처럼 비록 준비가 부족했지만 하나님께서 역사하시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모든 게 아름답게 마치고 모두 즐거워하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이끌어주신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미약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게 감사했습니다.” (장민수, 짐바브웨 11기)

▲ 다음을 기약하며 추억을 남기는 참석자들.

하나님께서 기뻐하신다는 마음 하나로 시작한 아프리카데이는 참석자들과 준비한 학생들 모두에게 큰 감사와 기쁨을 주었다. 그리고 큰 호응에 힘입어 오늘 6월, 서울에서 다시 한 번 열릴 예정이다. 인구가 감소해 조용할 줄만 알았던 동두천시에 하나님께서는 외국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길을 열어주셨다. 미군기지가 있고 아프리카가 사람들이 많이 사는 이곳에서 계속될 하나님의 역사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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