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단의 선택
요나단의 선택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6.05.2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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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설교

내가 굴에 숨어서 지금은 편안하지만…
사무엘상 14장에 보면, 이스라엘과 블레셋 사람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다. 블레셋 사람의 군대는 병거가 3만이고, 마병이 6천이며, 백성은 해변의 모래같이 많았다. 그에 비해 이스라엘 진영에는 백성들이 다 도망가고 사울과 요나단, 그리고 사울 곁에 백성들 6백 명밖에 없었다. 그들은 두려운 마음으로 블레셋 사람들의 공격을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사울은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서 그냥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하루는 요나단이 생각해 보았다. ‘내가 굴에 숨어서 지금은 편안하지만 싸움이 시작되면 우리가 블레셋을 이기는 것은 불가능하다. 블레셋 사람들이 공격해 오면 우리가 패하고 아버지가 전사하실지 몰라. 그럼 내가 왕이 되어야 하는데, 이 적은 백성들을 이끌고 블레셋 사람들을 어떻게 감당하지?’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길이 없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 임시라도 안전하게 피할 곳을 찾는다. 하나님을 의지하여 성공할 길이 보여도 부담스러운 그 길을 피해 안전한 길로 가길 원한다. 요나단도 블레셋 군대를 피해 병기를 맡은 자와 함께 굴에 피했다. 그것이 우선은 안전하지만 싸움이 벌어지면 다 날아갈 것이었다. 자기 힘으로는 블레셋을 결코 이길 길이 없었다. 그에게 남은 길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었다.

저 할례 없는 자들의 부대로 가자
하나님은 항상 우리를 돕고 우리에게 일하길 원하신다. 그런데 우리 눈에 하나님을 따라가는 것이 안전해 보이지 않으니까 하나님과 함께 길을 가지 못한다. 사울이 그렇게 행했다. 그러나 요나단은 어느 날 생각해 보니, 숨어 있다고 안전한 것이 아니었다. 그렇게 해서 블레셋을 이길 수는 없었다. 자신을 하나님의 손에 맡기고 하나님을 의지하여 블레셋 군대와 부딪치는 길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나단은 숨어서 안전해 보였던 곳을 버리고 위험해 보이지만 하나님을 의지하여 달려나가는 길을 선택했다. 요나단이 그렇게 선택하자 마음에서 소망이 일어났다.
 ‘그래,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의 많고 적음에 달려 있지 않아.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뭐가 문제가 돼? 블레셋 사람, 저 할례 없는 자들의 부대로 건너가자. 하나님이 우리에게 일하셔!’
 요나단이 마음이 바뀌어 자신의 병기 든 자에게 말했다.
 “우리가 저 할례 없는 자들에게 건너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위하여 일하신다.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의 많고 적음에 달려 있지 않다.”

“하나님이 역사하시겠다. 가자!”
우리가 하나님을 의지해서 행하려고 하면, 그 길은 항상 어렵고 힘들게 보여 그렇게 하면 안 될 것 같다. 내 방법이 안전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로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길이 안전하지 내 방법은 안전하지 않다. 요나단은 그때까지 자신이 굴에 숨어 있는 게 안전하다고 생각했지만, 깊이 생각해 보니 그 길은 절대로 안전하지 못했다. 결국에는 망하는 길이었다. 그는 하나님을 의지해서 달려나가는 길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래서 병기 맡은 자와 함께 단 둘이 블레셋 군대를 향해 나아갔다. 요나단이 병기 맡은 자에게 말했다.
 “만일 블레셋 군사들이 ‘우리가 갈 테니 기다리라’고 하면 가만히 있고, 만일 그들이 ‘우리에게 올라오라’고 하면 올라가자.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우리 손에 붙이셨다는 표징이다.”
 두 사람이 블레셋 사람에게 나타내 보이자 그들이 “히브리 사람이 그 숨었던 구멍에서 나온다.” 하며, 두 사람에게 “우리에게로 올라오라. 너희에게 한 일을 보이리라.” 하였다. 그 말을 듣고 요나단이 병기 든 자에게 “올라오라고 한다. 하나님이 역사하시겠다. 가자!” 하였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기다렸는데…
요나단이 블레셋 사람에게로 올라가는 것은 자신의 지혜나 칼 솜씨를 믿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만을 의지하여 달려나간 것이었다. 하나님께서 사람들 마음에서 기다리시는 것이 있다. ‘내가 너희를 위해 일할 테니 나를 믿고 달려나가 봐. 너 보기에 안전한 것을 다 버리고 나만 의뢰하고 일을 진행해 봐. 내가 도울게.’ 하나님은 그렇게 행하는 사람을 기다리고 계신다.
 사무엘상 14장에서도 하나님은 그런 사람을 기다렸는데, 사울 왕도 이스라엘 백성 6백 명도 다 숨었다. 그때 요나단이 하나님을 의지하는 마음으로 블레셋 군대에게로 가니 하나님이 돕지 않으실 리 없었다. 두 사람이 가자 블레셋 군사들이 요나단 앞에서 쓰러지기 시작했다. 병기 든 소년이 뒤따라가며 칼로 찔러 죽이기만 하면 되었다. 그때 땅에도,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에게도 큰 떨림이 일어났다.
 아무것도 아닌 요나단과 병기 든 소년이 수많은 적군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의 지혜나 방법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방법이 소용없음을 알고 하나님을 의지하여 달려나갔기 때문이다. 요나단은 자신 앞에 펼치지는 광경을 보고 굉장히 놀라고 감격했다.
 ‘하나님이 일하시네! 떨림이 일어나게 하시고 능력을 베푸시네! 내가 왜 이런 하나님을 진작 의지하지 않았을까?’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방법으로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려고 한다. 그것이 안전해 보이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절대로 안전하지 않다.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고 망하게 하는 길이다. 지금 보기엔 내 방법이 좋은 것 같지만, 내 방법을 버리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밖에 길이 없다. 사업 문제도, 자녀 문제도, 노후 문제도,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밖에 안전한 길이 없다.
 하나님 안에 있으면서도 하나님의 방법보다 자기 방법을 더 안전하게 생각해서 그 길을 따라가는 사람들이 많다. 하나님이 그런 우리에게 이런저런 일을 허락하셔서, 우리가 자신의 방법이 망하는 길임을 알고 우리 방법을 버리고 하나님을 따르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때마다 하나님이 놀랍게 역사하며 우리 삶을 바꾸신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이처럼 자기 방법을 버리고 하나님의 방법을 선택하지만,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 방법을 선택한 사람들은 결국 망하고 만다.

“하나님!” 하고 내 속에 있는 마음을 쏟아내자
나는 옛날에 기도하면 많이 해도 10분밖에 못 했다. 20분 정도 기도하려고 애쓰다가 하루는 한 시간 가까이 기도하고 나서 굉장히 기쁘고 행복했다. 하지만 마음이 기도에 깊게 젖지는 못했다. 그 후 내가 거창 장팔리교회에서 어린 학생들 대여섯 명에게 말씀을 전하며 지내던 때였다. 하루는 학생들과 모임을 가지고 있는데, 깡패들이 신발을 신고 들어와서 나를 발로 차고 때렸다. 나는 내가 성경을 가르치는 학생들 앞에서 모욕을 당한 것이 너무 분했다. 깡패들이 돌아간 후, 형제 자매들에게 다 집으로 가라고 소리를 질렀다.
 혼자 남아 방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하나님께 소리쳤다. 분한 마음, 미운 마음이 올라와서 견딜 수 없었다. “하나님!” 하고 내 속에 있는 마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어느 정도 기도했을 때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내 마음이 하나님과 연결되면서 하나님의 평안이 내 마음을 점령했다. 내 생애에 그렇게 평안하고 마음이 충만했던 적이 많지 않았다.
 그날부터 나는 매일 밤 자다가 밤 12시나 1시쯤 일어나서 하나님께 깊이 기도했다.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심을 느낄 수 있었고, 어려운 일들을 마음에서 이길 수 있었다. 내가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이 내 마음에 계시다고 생각하니 어떤 문제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장팔리에서 1년 반 가까이 지내는 동안 정말 행복하게 보냈다.
 어느 날 깡패들이 나에게 준 선물이 하나님을 의지하게 했다. 그날부터 나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가운데 하나님이 놀랍게 일하시는 것을 보았다. 어떤 일을 당해도, 어렵고 힘들다가도 하나님을 바라보면 소망이 생기고 기쁨이 일어났다.

하나님은 잠시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기다리신다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고 의지하는 것보다 행복한 일이 없고, 기쁜 일이 없다. 그것만큼 소망스러운 일이 없다. 그런데 사탄은 우리를 속여서 하나님을 의지하면 안 될 것 같고, 우리 방법이 좋은 것처럼 느끼게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의 방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하나님의 길로 들어서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
 사무엘상 14장에서 요나단에게 역사하신 하나님! 오늘 우리도 요나단처럼 내 방법을 버리고 하나님을 선택하고 하나님을 의지할 때 말할 수 없는 기쁨과 평안이 우리 마음에 머물며, 하나님이 능력을 나타내신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일하시려고 잠시도 우리 곁을 떠나지 않고 기다리고 계신다. 구원받은 형제 자매 모두 그 하나님을 바라보고 의지하며, 하나님으로 소망을 삼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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