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장난감을 만드는 비결
최고의 장난감을 만드는 비결
  • 김성훈 객원기자
  • 승인 2016.06.17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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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보따리

아주 오래 전, 덴마크에 올레 크리스티얀센이라는 목수가 살았어요. 올레는 어머니를 일찍 여읜 아들들이 안쓰러워 쓰다 남은 나무로 작은 집이나 동물인형을 만들어 선물하곤 했어요. 정성껏 만든 장난감들이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지자 여기저기서 주문이 들어왔어요. 특히 나무를 깎아 만든 오리인형이 인기가 많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만들어도 쏟아지는 주문을 맞추기가 힘들 정도였어요.
올레의 아들 고트도 아버지를 도와 나무오리 인형을 만들었어요. 열네 살밖에 안 된 어린 나이였지만, 아버지를 돕는 고트를 보며 올레는 내심 흐뭇했어요.
‘손재주가 제법이군. 크면 이 목공소를 물려주어야겠다.’

그러던 어느 날, 기차역으로 제품을 배달 갔던 고트가 싱글벙글하고 돌아왔어요.
“고트야, 무슨 좋은 일이라도 있었니?”
“네, 아버지. 지금 제가 배달한 나무오리들은 광택제를 두 겹 칠한 것들이에요. 아버지는 광택제를 세 겹 칠하셨잖아요. 그런데 두 겹만 칠해도 별 차이가 없더라고요. 시간과 돈도 절약할 수 있고요. 앞으로는 광택제를 두 겹만 칠해도 되겠어요.”
고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올레는 버럭 호통을 쳤어요.
“고트야! 지금 당장 그 나무오리들을 찾아오너라. 어서!”
“네? 네, 알겠습니다.”
전에 없이 크게 화를 내는 아버지의 모습에 깜짝 놀란 고트는 헐레벌떡 달려가 나무오리를 가져왔어요. 아버지는 나무오리들 하나하나에 정성껏 광택제를 칠한 뒤, 다시 고트에게 배달을 맡겼어요. 이윽고 배달을 마치고 온 고트를 앉혀놓고 올레는 입을 열었어요.
“고트야, 네가 뭘 잘못했는지 알겠니?”
“아뇨,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광택제를 두 겹 칠하나 세 겹 칠하나 크게 차이가 없다는 건 나도 안다. 시간과 돈이 절약된다는 것도 말이야. 하지만 그렇게 작은 부분에 소홀히 하다 보면 ‘에잇, 적당히 대충 만들자’ 하는 마음이 차츰 자리 잡게 된단다.
“….”
“그러다보면 나중에는 광택제를 한 겹만 칠하게 될 거야. 어디 광택제뿐이겠냐? 오리 깃털을 새기는 것이나 겉면을 다듬는 것도 게을리 하게 되겠지. 결국 우리가 만든 제품은 손님들의 외면을 받게 될 거야.”
“이제 알겠어요, 아버지.”
“작은 구멍이라고 내버려두면 큰 둑이 무너지듯, 작은 마음의 틈이 점점 커져 큰 문제가 생기는 법이란다. 온 마음을 기울여 만든 최선의 것이, 최고라는 사실을 명심하여라.”

그 후 아버지로부터 목공소를 물려받은 고트는 그날의 가르침을 되새기며 어린이들을 위한 장난감을 많이 만들어냈어요. 목공소는 점점 발전하여 큰 회사로 성장했는데, 바로 지금의 ‘레고’랍니다. 작은 부분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사랑과 정성을 담은 최고의 장난감을 만들려는 정신이 있었기에, 지금까지도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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