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음악으로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그라시아스합창단의 스바보드나
[인천] 음악으로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그라시아스합창단의 스바보드나
  • 이성옥 기자
  • 승인 2016.06.30 16: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로 13년째를 맞이하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그라시아스합창단 특별콘서트 ‘스바보드나’가 29일(수)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 '스바보드나'가 열린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로비에는 일찌감치 공연을 관람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이며 1330석의 전 좌석이 가득 채워진 가운데 공연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무대는 그라시아스 소년소녀합창단의 합창으로 꾸며졌다. 맑고 깨끗한 목소리는 앳되고 밝은 표정과 어우러져 부드러운 조화를 이루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 맑고 깨끗한 목소리, 그라시아스 소년소녀합창단

이어서 플루티스트 폴 에드문드 데이비스의 ‘Fantaisie Pastorale Hongroise Op.26’ 와 ‘Annie Laurie’은 플루트의 아름다운 음색과 한 여인을 사모하는 한 남자의 애절함이 플루트의 구슬픈 하모니와 어우러져 관객들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 플루티스트 폴 에드문드 데이비스의 헝가리 전원 환상곡과 애니로리

그라시아스합창단 소프라노 이수연의 솔로, 소프라노 박진영과 테너 우태직의 듀엣 무대가 펼쳐졌다. 이수연은 맑고 청아한 목소리와 밝은 표정으로 작은 시내를 화살처럼 헤엄치는 송어의 생동감 있는 몸짓을 눈으로 보는 듯 느껴지게 만드는 무대로 장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 그라시아스합창단 소프라노 이수연의 '송어'

박진영의 Si, Mi Chiamano Mimi ‘내 이름은 미미’와 우태직의 O Soave Fanciulla '오 사랑스런 아가씨’의 무대는 오페라 <라보엠>의 시인 ‘로돌포’와 ‘미미’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노래했다. 듀엣이 내는 깊고 고운 아름다운 목소리는 한 편의 오페라를 보는 듯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 소프라노 박진영과 테너 우태직의 듀엣 무대

“저는 클래식 무대를 잘 보지 않는 사람인데 정말 감동이었어요. 내 마음 안에 있는 열정이 깨어서 살아 숨을 쉬는 듯한 무대였어요. 내 좌우명이 가슴 뛰는 삶을 살자인데 앞으로 가슴이 많이 뛸 것 같아요. 이런 공연을 보면서 좀 더 내 마음이 넓어지는 무슨 일이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 생겼어요.” - 이명순(경기도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또한 그라시아스합창단 지휘자 보리스 아발랸, 야샤 하이페츠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최고 연주자 특별상 수상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칭기스 오스마노프와 러시아 공훈예술가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베젭이 출연해 친절히 한국어로 다음 무대를 소개하여 관객들의 호응을 받기도 했다.

▲ 서툰 한국어로 다음 무대를 소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칭기스 오스마노프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와 풍부한 색채감이 더해진 브람스의 ‘Violin Concerto in a minor, Op.77 3rd mov' 의 무대는 그라시아스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깊고 풍성한 소리로 홀 안을 가득 채웠다.

▲ 그라시아스 오케스트라와 더불어 깊고 풍성한 현의 선율

이어진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베젭의 'Piano Concerto in a minor Op. 16 1st mov'와 그라시아스 오케스트라가 함께 한 ‘The Blue Danube, Op.314’ 무대는 밝고 경쾌한 왈츠 선율의 힘찬 연주로 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 피아니스트 이고르 레베젭의 'Piano Concerto in a minor Op. 16 1st mov'
▲ 그라시아스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The Blue Danube, Op.314’

“합창단 음악을 들으면서 따뜻해졌어요. 거장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아름다운 선율이 내 마음을 움직여주었고, 정말 감명 깊게 잘 들었어요.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주는 가장 큰 힘은 역시 음악이라는 마음이 들었어요.” - 윤인애(인천 남촌동)

▲ 특별한 재미의 이색적인 중창무대
▲ 재미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I'm a Train'

지휘자 보리스 아발랸이 함께하는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합창 무대.

▲ 지휘자 보리스 아발랸이 함께하는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합창 무대

우리나라 가곡인 ‘과수원 길’,‘꽃구름 속에’를 비롯해,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Creation’ 등을 불러 합창단의 섬세하면서도 아름다운 목소리로 청중들에게 행복과 진한 여운을 남기게 했다.

▲ 지휘자 보리스 아발랸이 함께하는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합창 무대

“순간순간 놓칠 수 없는 아름다운 선율이었습니다. 숨죽이는 격정의 혼이 전율로 다가왔습니다. 음악을 모르는 문외한에게도 음악을 알게 하고, 환상과 감동으로 빠지게 한 밤이었습니다.
행복했습니다.” - 염이록(인천 송도동)

▲ 소프라노 이수연과 함께하는 합창 '꽃구름 속에'

“전체적으로 구성도 잘 되어 있고, 처음보신 분들도 지루하지 않게 되어 있어서 저 같이 감동을 받았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20대 때 소프라노 곡으로 꽃구름 속에를 불렀는데 옛날 생각도 났어요. 음향도 좋고, 무대 전체적인 배경 화면이 두고두고 가슴에 여운을 남길 것 같아요.” - 이은순(인천 경서동)

음악회에 초청된 박옥수 목사는 “‘스바보드나’란 ‘자유롭게’라는 의미입니다. 음악가들이 무대에서 자유롭게 연주하고, 노래해야만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나타낼 수 있는데 큰 무대에서는 긴장하고, 부담스럽기 때문에 자유롭게 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꾸준한 연습이 몸에 베어야만 비로소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마음의 세계를 배운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음악 속에는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그라시아스의 음악을 통해 여러분 마음 마음에 평안이 있고, 많은 근심과 걱정을 이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하나님의 크신 축복이 여러분 가정에 넘치길 바랍니다.”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 합창단 음악에는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 그라시아스합창단 설립자 박옥수 목사

“평소에 음악을 듣습니다. 음악을 하는 분들이 마음으로 음악을 하고 듣는 이들에게 전파되어 감동을 준다는 말이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는 제대로 된 음악을 느껴보았습니다. 마음으로 노래하는 합창단이라 훨씬 더 감동이 크고 마음에 울림을 주는 음악회였습니다.” - 유길종(인천서구갑 지역위원장)

마지막 무대로 소프라노 최혜미의 ‘Thy Peace’는 맑고 고운 목소리로 관객들 마음에 차분함과 따뜻함을 선물했다.

▲ 소프라노 최혜미의 ‘Thy Peace’

음악이라는 가장 쉬운 언어로 아티스트들이 가지고 있는 저마다의 색깔과 가슴 깊숙한 곳의 감정까지도 나눌 수 있었던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특별 콘서트.

세계 거장들과 함께한 이번 콘서트는 관객과 연주자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어주었으며, 감추어진 마음의 표현들을 자유롭게 발견하도록 이끌어준 무대가 되었다.

스바보드나는 30일 원주 백운아트홀 무대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