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반가운 인사소리로 즐거운 교실
학생들의 반가운 인사소리로 즐거운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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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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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학교가자 일본편

추운 시베리아의 학교 운동장은 어떤 풍경일까? 안데스 높은 산에 사는 친구들은 어떻게 공부할까?
나라마다 도시마다 학교 풍경은 가지각색. 그러나 어느 곳이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매일 매일 커가는 꿈들로 학교 지붕이 들썩이는 것은 똑같아요. 이번 호에서는 지구촌의 다양한 초등학교들 중
일본 큐슈의 학교를 소개할게요.

▲ 일본의 한 초등학교 교실에서.

아시아 동쪽의 섬나라 일본
한국과 가장 가까운 섬나라인 일본은 동해와 인접해 있어요. 국토면적은 한국보다 1.7배가 크고 인구는 2.4배 많은 1억 3천만 명이에요. 홋카이도, 혼슈, 시코쿠, 큐슈 등 네 개의 큰 섬과 약 7천 개의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한라산보다 높은 2,000미터가 넘는 산이 530여 개나 있어 아름다운 경치를 가지고 있어요. 세계에서 활동 중인 화산의 10%가 일본에 있고 국토의 4분의 1이 화산재예요. 그리고 온천이 아주 많지요. 지진이 자주 일어나서 한 살 아이들부터 노인까지 늘 재난대피훈련을 받아야 하지만 어린이들은 걱정없이 씩씩하게 뛰어놀고 밝게 자라고 있어요.

어린이를 존중하는 교육
일본 학교의 교육과정은 유치원,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이에요.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며 고등학교도 95% 이상 진학해요. 4월부터 학기가 시작되어 8월에 한 달간 여름방학을 하고 겨울에는 12월 말에 2주 정도 방학을 해요. 교과목은 한국과 비슷한 국어, 산수, 사회, 음악, 체육, 미술, 생활, 공작이 있어요.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학생을 부를 때 이름 뒤에 ‘상(さん, 씨)’이라는 존댓말을 붙여요. 교실은 아이들의 작품들로 꾸며져 있고 선생님은 한 학년이 마칠 때면 아이들의 작품을 모아 추억의 작품집을 만들어주어요. 거기에는 선생님이 메시지를 써주시는데 학생들을 존중하는 선생님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어요.

친구들과 함께하는 등굣길
공립초등학교는 집과 가까워 모두 걸어 다녀요. 학생들은 ‘란도셀’이라고 하는 가방을 6년 동안 메고 다녀요. 공립학교는 사물함이 없어서 가방에 교과서와 학용품을 매일 넣어 다녀요. 등교하는 학생들 중 노란 모자를 쓴 아이들이 보여요. 이 아이들은 1학년인데 자기 몸집만한 가방이 무거울 법도 하지만 씩씩하게 걸어가요.
시골 학교의 경우는 마을마다 열 명 정도의 아이들이 모여, 제일 어린 학년이 앞에 서고 고학년 학생 한 명이 앞에서 깃발을 들고 등교해요. 어린 동생들을 배려하고 돌보는 것이 생활화되어 있어요. 5년 전, 일본에 큰 쓰나미가 덮쳤을 때 아이들이 이렇게 평소처럼 학년 순으로 줄을 맞추어서 침착하게 산으로 대피해 무사히 살아남기도 했어요.

체험식 수업으로 즐거운 학교
학교에는 ‘생활’이라는 체험과목이 있어요. 저학년은 교실 앞 화단에 고구마심기, 벼 심기, 화분 가꾸기 등을 해요. 흙을 만지고 직접 채소를 가꾸는 체험을 통해 아이들은 자연의 신비함과 고마움을 배우는 소중한 경험을 해요. 고학년은 3일 동안 캠프장으로 이동해 나무를 패고 불을 지펴 요리를 하고 세탁도 하면서 편리하게 살 때 배울 수 없던 감사함을 느껴요.
학교에서 마련한 특별 프로그램도 있어요. 매년 한 나라를 선정해 그 나라의 선생님을 초청하여 어린이들의 놀이문화를 배워요. 글로벌 리더를 키우기 위한 프로그램이지요. 외국 학생들도 초청해 같이 수업도 하고 간단한 인사말이나 노래를 배워요. 그래서 한국의 민요 ‘아리랑’이나 동요 ‘곰 세 마리’를 부를 줄 아는 학생들도 많아요.
방과 후 집에서 아이들이 숙제를 할 때 하루도 빼먹지 않고 하는 것이 있어요. 바로 큰 소리로 국어 교과서 읽기예요. 반복하여 읽으며 자연스럽게 공부를 하게 해주지요. 또한 방과 후 책 읽는 것이 학생들 몸에 배이도록 하는 훈련이에요.

▲ 운동선수나 유명인들을 초청해 강연을 듣고 실기를 배워요.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강사는 프로야구선수예요. 카레이스 선수를 초청해 경주용 자동차를 타보기도 해요.

즐거운 급식시간
매일 점심시간에는 그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로 만든 맛있는 점심을 먹을 수 있어요. 몸이 아파도 급식이 먹고 싶어서 학교에 가겠다고 할 정도예요. 교실 앞에 급식대를 갖다 놓고 배식당번 아이들이 마스크와 모자, 가운까지 갖추어 입고 배식을 하는데, 그 모습이 대견해 보여요. 맛있는 음식을 앞에 놓고 모두 한 목소리로 “잘 먹겠습니다.”라고 외쳐요. 다 먹은 후에는 큰 목소리로 “잘 먹었습니다.”라며 감사해 하지요. 아이들의 이런 습관은 자라서 어른이 되어도 변하지 않아요.

▲ 점심에는 지역에서 나는 신선한 식재료를 이용해 만든 급식을 먹어요.

서로 배려하며 자라는 아이들
아이들은 운동회, 마을 탐험, 방과 후 체육활동을 통해 서로 돕는 마음을 키워요.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연합활동을 하는 동안 양보하는 마음과 책임감도 키우지요.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고 가르쳐요. 그래서 처음 만나는 친구에게도 먼저 웃으며 인사해요. 어릴 때부터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배우며 자라는 일본 아이들은 오늘도 학교에서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 학교의 가장 큰 행사인 운동회. 한 달 이상 연습하고 준비해요. 학교 운동회는 마을 전체의 축제로, 모두 모여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학생들이 준비한 멋진 공연과 게임을 즐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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