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안다는 것이 무엇일까?
진정 안다는 것이 무엇일까?
  • 김응대
  • 승인 2016.08.17 11: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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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새해 목표를 세울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공부 잘하기’예요. 과연 어떻게 해야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10회에 걸쳐 공자와 논어를 통해 진정한 공부의 의미와 방법을 찾아가는 공부마인드 여행을 떠나볼게요.

 

학문을 멸시했던 공자의 제자
공자의 제자 중에 아주 특별한 제자가 한 명 있습니다. 공부하기를 싫어하고 싸움과 사냥을 즐기며 살았던 ‘자로’입니다. 자로는 성격이 매우 거칠고 사나워서 공자의 제자가 되기 전에 공자를 무시했습니다. 그런데 제자가 된 뒤에는 공자가 어려울 때마다 공자를 도왔습니다. 자로가 어떻게 마음이 바뀌어 공자의 제자가 될 수 있었을까요?
어느 날, 공자가 자로에게 물었습니다.
“자로, 당신은 무엇을 좋아합니까?”
“저는 긴 칼과 무예를 좋아합니다.”
“학문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합니까?”
“학문이라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그런 것은 힘도 없고 마음이 약한 사람이나 하는 것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임금에게 있어서 올바른 말을 해 주는 신하가 없으면 올바른 정치를 할 수 없고, 선비에게 있어서 가르쳐 주는 친구가 없으면 귀가 멀게 됩니다. 미친 말을 몰 때는 잠시도 채찍을 놓아서는 안 되고, 활에는 도지개(틈이 생기거나 뒤틀린 활을 바로잡는 틀)가 있어야 하듯이 사람은 비판을 받아야 비로소 올바르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당신이 힘만 믿고 천하를 다니고 있지만 사나이라면 학문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공자의 말을 들은 자로는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자로가 공자에게 물었습니다.
“선생의 말도 옳습니다. 하지만 남산에 있는 푸른 대나무는 사람이 올바르게 잡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곧게 자랍니다. 그것을 잘라 화살로 사용하면 무소(코뿔소)의 가죽도 뚫을 수 있는 것처럼 사람도 타고난 힘만 있으면 되는 것이지 또 무슨 배움이 필요하겠습니까?”
그 말을 듣고 공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대나무를 잘 다듬어서 밑동아리에는 깃털을 달고, 앞머리는 날카로운 쇠 촉을 달아준다면 어찌 무소(코뿔소)의 가죽만 뚫을 수 있겠습니까?”
이 말을 듣자 자로는 공자에게 무릎을 꿇고 절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공자의 제자가 된 것입니다.

진정으로 아는 것은?
논어에는 공자와 자로의 대화가 자주 나오는데 위정 편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선생님은 처음에 이 글을 읽고 황당했습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이 아는 것이다’라는 것이 마치 말장난을 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뒤, 글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학생들을 가르치다 보면, 공부 잘하는 학생과 공부를 못하는 학생의 차이를 알 수 있습니다. 우선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반면에,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조차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시험공부를 할 때 공부 잘하는 학생은 자신이 모르고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정리해 가지만 공부 못하는 학생은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몰라서 책상 앞에 앉아 그저 시간만 흘려버리고 맙니다.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안다’는 것을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볼까요? 우리는 무엇을 알아야 하는 걸까요? 이 질문에 공자와 비슷한 시기를 살았던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습니다. 우리가 정말로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하는 것은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나는 누구일까? 나는 이 세상에 왜 태어났을까?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할까?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 있고 올바른 삶일까?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을 생각하고 고민하며 그 답을 찾아야 합니다.
그런데 여러분은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고민을 하며 살고 있습니까? 혹시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어떻게 하면 편하게 잘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만 하며 살고 있지 않습니까? 성경을 보면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나 염려하는 것이다. 너희는 오직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사는 데에 정말로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우리가 무엇을 고민하고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말해 주고 있는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 알면
나 자신을 안다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요? ‘손자병법’이라는 책에 이런 글이 있습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을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다른 사람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에 대해서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 자신에 대해 아는 것도 중요하듯이, 우리가 인생이라는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또한 노자는 “다른 사람을 아는 것이 지혜라고 한다면 나 자신을 아는 것은 밝음이라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밝음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선생님은 우리 자신을 알게 해주는 밝음이 무엇인지 생각하다가 성경에 답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나님은 빛이시니” 밝음이란 빛을 말하는 것이고, 빛은 곧 하나님이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우리 모습을 비쳐주는 가장 좋은 거울인 것입니다.
머릿속으로 알고 있는 것을 ‘지식’이라고 한다면, ‘지혜’는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고, 실천할 때 얻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공부를 할 때도 다른 사람을 가르치기 위해 공부할 때 공부의 효과가 가장 좋게 나타납니다.
우리가 공부를 할 때나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것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꼭 알아야 하는 것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은 존재인지 알면 남의 말을 듣고 배울 수 있고, 자신이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알면 마음을 낮추고 은혜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통해서나 좋은 문학작품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비추어봐야 합니다. 지금 잠깐이라도 여러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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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2020-10-22 10:42:53
너무나도 저에게 좋은 글이네요 안다는것에대한 고찰을 하던중에 만난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