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배우는 자세, 공부마인드
평생 배우는 자세, 공부마인드
  • 김응대 선생님
  • 승인 2016.10.19 12: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논어로 배우는 공부마인드 제10회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세우는 목표 중 하나가 ‘공부 잘하기’예요. 그동안 우리는 공자와 논어를 통해 진정한 공부의 의미와 방법을 찾아보았어요. 독자들 모두 진정한 배움의 자세를 가지고 늘 발전하는 학생이 되기를 바라며 이번 호로 연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공부하는 삶을 만드는 3030실천법
성공을 결정하는 1%의 차이는 마인드의 차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공마인드’를 가져야 하고,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마인드는 같은 행동을 매일 꾸준히 실행하는 동안 만들어집니다. 공부마인드도 매일 꾸준히 ‘공부하는 삶’을 실천할 때 만들어지는 것이죠. 그런데 ‘공부하는 삶’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보통 매일 책상 앞에서 영어 단어 외우고, 수학 문제 푸는 것을 공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옛날 학자들은 우리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 자체가 공부라고 생각하여 작은 것 하나에도 온 마음을 쏟아 가며 사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매일 그리고 매달 자신의 부족한 부분과 나아진 부분을 살펴가며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을 발전시켜 가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배움을 이룰 수 있다는 말입니다.
저는 이번 호에서 여러분에게 ‘공부하는 삶’을 실천으로 옮기는 ‘3030실천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3030실천법’은 하루 30분 소리 내어 책 읽기와 하루 30분 오늘 하루를 돌아보며 내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을 말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소리
먼저 소리 내어 책을 읽는 것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공부 자세를 갖추기 위한 훈련에 있어서 가장 기본이 소리 내어 책을 읽는 ‘낭독 훈련’입니다. 낭독은 집중력을 높여 주고 두뇌운동을 활성화시키는 데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뇌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를 보면 소리 내서 책을 읽을 때 우리 뇌의 움직임은 최대 30%까지 활성화되고, 기억력과 집중력도 20% 정도 높아진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소리 내어 책을 읽는 것은 뇌의 모든 기능을 사용하게 하여 ‘생각하는 힘’을 길러 준다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책을 눈으로 읽지 않았습니다. 조선시대에 어린 학생들이 모여 공부했던 ‘서당’ 교육의 핵심은 소리 내어 책을 읽으며 그 뜻을 깨치는 것이었습니다. 소리 내어 책을 읽다보면 책의 내용이 머리에만 남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까지 새겨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소리를 냈을 뿐만 아니라 몸을 앞뒤로 흔들면서 리듬에 따라 온몸으로 책을 읽었으며 여러 사람이 같은 목소리로 책 읽는 소리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라고 했습니다. 또한 부모님들도 자식들이 책 읽는 소리를 들을 때 가장 기뻐했다고 합니다.

소리 내어 책 읽는 법
소리 내어 글을 읽으면서 공부하는 방법을 강조했던 사람 중에, 조선시대 실학자 담헌 홍대용이 있습니다. 그는 글을 읽을 때 들뜬 생각을 제거하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소리 내어 읽는 공부를 강조하며 이런 말을 했습니다.
“소리 내어 글을 읽을 때 말을 틀리게 하거나 같은 부분을 중복하여 읽으면 안 되고, 또한 말이 빠르면 안 된다. 만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글을 읽을 때에도 집중이 잘 안 되고 글맛을 제대로 느끼기 힘들다.”
소리 내어 글을 읽을 때는 속도가 중요합니다. 너무 빨라도 안 되며 너무 느려서도 안 됩니다. 눈으로 글을 보는 속도와 입으로 글을 읽는 속도 그리고 생각의 속도를 맞춰가며 글을 읽어야 합니다.
그런데 요즘 우리는 어떤가요? 요즘 학생들은 소리 내어 글을 읽는 것을 싫어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심각하게 나타납니다. 심지어 영어를 공부해도 소리 내어 읽지 않고 눈으로만 공부를 합니다. 소리 내서 책 읽는 것을 귀찮게 여기지 말고 하루 30분 이상은 소리 내어 책 읽는 습관을 들이기를 권합니다. 특히 이것은 아침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30분씩 생각 정리하기
두 번째는 매일 저녁 30분씩 하루를 돌아보며 내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공자의 제자 중 가장 보잘것없었던 증자가 공자의 후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증자가 매일 하루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것은 증자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시대에도 성공한 많은 사람들은 매일 자신의 하루를 돌아보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증자는 매일 세 가지를 돌아보고 반성한다고 했는데 첫 번째는 ‘다른 사람을 위하여 일을 하면서 온 마음을 다 했는가?’ 둘째는 ‘친구들과 사귐에 있어서 신의를 지켰는가?’ 그리고 세 번째는 ‘오늘 배운 내용을 익숙하게 되도록 연습했는가?’였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돌아보며 정리해 보는 것이 좋을까요? 그건 바로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나는 오늘 무슨 생각을 하며 살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생각을 빼앗아 가는 ‘생각 도둑들’이 너무 많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계획을 세운다 할지라도 생각을 빼앗겨 버리면 계획을 실천하기가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한 시간에 대략 2천 가지의 생각을 하고 하루에는 5만 가지의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는 생각의 95% 정도는 별로 쓸모없는 생각들이며, 이런 생각들이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합니다. 오늘 하루 무엇을 생각했는지를 글로 써 보면서 해야 할 생각과 하지 말아야 할 생각들을 구분하다 보면 삶도 하나씩 정리되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생각 정리와 함께 오늘 하루 동안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를 차근차근 정리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른들의 가르침을 정리해보자
그리고 또 하나의 정리는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부모님이나 선생님 그리고 책을 통해 듣고 보았던 좋은 글이나 말들을 정리해 보는 것입니다. 요즘 학생들은 부모님의 말씀을 잔소리로 듣는 경우가 많아 무척 안타깝습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여러분보다 훨씬 앞서 인생을 살아오면서 많은 지혜를 가지고 있습니다. 친구들이 지금은 이해되지 않아서 잔소리로 여길 수 있지만 여러분에게 도움을 주는 의견이 많습니다. 저는 7년 전부터 블로그를 통해 아들과 대화를 주고받았는데, 요즘 제 아들이 예전에 주고받은 편지를 읽어 보며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는데 지금 다시 읽어 보니 이해가 되네요.”라고 말합니다.
조선시대에 장응일이란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사람은 매일 저녁마다 아버지가 자신에게 해 준 이야기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는 그 내용을 정리하여 ‘추정록’이라는 책을 만들어 보물처럼 자손 대대로 전하게 했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부모님과 어른들의 말씀을 기록하며 살아간다면 10년 후, 20년 후 여러분만의 보물을 갖게 될 것입니다.

 

매일 만들어가는 공부마인드
평생 공부하며 살아야 하는 지금 시대에 올바른 공부마인드를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3030실천법’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매일 꾸준히 실행한다면 어느덧 여러분에게 올바른 ‘공부마인드’가 만들어져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용에서 말하는 공부 실천법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