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이 걸어온 길을 한눈에 국립한글박물관
한글이 걸어온 길을 한눈에 국립한글박물관
  • 키즈마인드
  • 승인 2016.10.19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물관 기행

아주 오래전, 어려운 일을 당해도 글을 몰라 해결하지 못하던 백성들의 편이 되어준 한글은 우리나라 최고 문화유산 중 하나예요. 이미 세계적으로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았지만 정작 우리는 한글의 가치를 모르고 살지요. 한글날을 맞아 한글의 중요성을 알아보기 위해 국립한글박물관을 찾았어요.

 

한글을 형상화한 건물
따스한 햇볕이 드는 9월 중순, 처음 가 본 국립한글박물관은 언뜻 보면 상어가 입을 벌리고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었어요. 한글 모음을 만드는 원리인 천지인을 형상화하여 한국 전통 가옥의 처마의 멋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건물이라고 해요.
2014년 10월 9일 한글날 개관한 이 박물관은 한글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어졌어요. 한글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보존되어 있는데, 1층에는 한글전문도서관인 ‘한글누리’가 있고, 2층에는 주 전시실인 ‘상설전시관’이 있으며, 3층에는 어린이 체험실인 ‘한글놀이터’가 있어요.

한글의 우수성을 만나다
먼저 2층에 있는 상설전시관으로 향했어요. 입구에 들어서면 두루마리 모양의 전시물에 “나랏 말쌈이 듕귁에 달아…”라고 하는 세종대왕이 쓴 ‘세종 어제문’이 크게 쓰여 있어요. 조명을 받아 아름답기도 하고 엄숙한 느낌도 들었어요. 중국을 따르는 학자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랜 시간 만들어온 한글을 백성들에게 발표했던 세종대왕의 감격이 느껴지는 듯해요.
그 옆에는 시대에 따른 한글의 모습을 미니어처와 함께 전시해 놓았어요. 한글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연대표를 따라 걸어가면 양쪽으로 길게 펼쳐진 대형 스크린이 나타나요. <한글의 탄생>이라는 영상물이 상영되는데 쉬운 한글의 원리를 통해 한글의 과학성을 한눈에 알 수 있어요. 또한 한쪽에는 글자가 어떻게 조합하여 만들어지는지 그 방식을 자세히 설명해 놓았어요. 한글은 글자를 구별하기 쉽고 읽는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게 만들어졌는데 그 바탕에는 백성을 사랑하는 세종대왕의 마음이 흐르고 있었어요.

 

유물을 통해 보는 한글의 역사
다양한 역사적 유물 중 1446년에 편찬한 훈민정음 해설서인 ‘훈민정음 해례본’이 있어요.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는 점에서 한글의 우수성을 알 수 있어요. 한글로 쓴 최초의 노래인 ‘용비어천가’, 성경을 우리말로 풀어쓴 ‘성경직해’, 금속으로 만든 한글 활자, 한글이 써있는 항아리, 놋그릇 등을 보며 한글이 일상생활에 많이 쓰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당시 한자를 모르는 백성들은 한글을 통해 서로 정보를 교류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한글이 서민들의 경제활동의 원동력이 되고 민족이 단결하는 데에 큰 힘이 되었다고 해요. 현대에 이르러 만든 타자기, 신문, 서적 등 한글에 관계된 전시물을 보았는데,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정보통신이 발달한 데에는 편리하고 우수한 한글도 한몫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어요.

몸으로 배우는 한글
3층에는 한글을 보다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한글놀이터’가 있어요. ‘도레미 모음노래’, ‘몸으로 쓰는 한글’, ‘한글숲에 놀러와’ 등 재미있는 시설이 많아요. 춤을 추듯 모음 발판을 누르면 불이 들어오는데 글자를 완성하며 노래를 만들어 가요. 한글숲에 들어가면 나무로 만든 집들이 작은 마을처럼 꾸며져 있어요. 어린 아이들은 그곳에서 숨바꼭질을 하거나 동요를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요.
그 외에도 ‘한글배움터’에서는 디스플레이 장치로 자음과 모음을 합해 글자를 만들 수 있고, 대형스크린에 펼쳐진 흉내말을 잡아내며 우리말을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요. 각 전시물을 손으로 만지고 뛰며 체험하는 동안 한글과 친구가 된 것 같아요.

 

소중한 한글과 친해지기
1층 도서관에는 국어와 한글의 역사에 관한 자료들뿐 아니라,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도서들도 있어요. 박물관을 관람하고 나서 집에 가기 아쉽다면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그리고 박물관 옆에는 친구들이나 가족들이 함께 모여 책을 보거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한글나눔마당이 있어요. 박물관 주변에는 넓은 잔디공원이 많아요. 용산가족공원이 바로 옆에 있어 신나게 뛰어놀 수도 있어요.
평소 아무 생각 없이 한글을 썼는데 박물관에서 전시물을 보고 다양한 체험을 하는 동안 한글이 얼마나 훌륭한지,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 것인지 알게 되었어요. 이번 한글날에는 국립한글박물관에서 한글과 친한 친구가 되어보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