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냉장고
고장난 냉장고
  • 김동성(기쁜소식한밭교회 목사)
  • 승인 2016.11.01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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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스의 밭

고장난 대형 냉장고 속에 갇힌 사람이 있었다. 냉장고 안에서 문을 두드리고 고함을 지르고 발버둥을 쳐도 소용없었다. 결국 그는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난 여기서 나갈 수 없어! 곧 얼어죽을 거야!’라고 생각했고, 몇 시간 후 그의 생각대로 그는 얼어 죽었다. 그런데 그 고장난 냉장고 안의 온도는 영상 15도였다. 그는 죽어가면서 냉장고 벽에 “춥다. 너무 춥다. 참기 어려울 정도로 춥다. 오! 하나님 구해주세요.”라는 기록을 남겼다고 한다. 차가운 냉장고에 갇혔다는 생각 속에서 겁에 질려 죽어간 것이다.
 

 

인간이 죄인이라는 것도 그렇다. 우리는 늘 죄를 짓는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죄를 이기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안 돼! 나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이야!’ 하고 자기 생각에 갇혀버린다. 마르틴 루터도 그랬다.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죄 때문에 고심에 고심을 거듭했고, 경건하게 살려고 고행하며 몸부림도 쳤다. 성베드로성당의 계단을 무릎으로 기어 올라가면서 회개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어느 날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산다’는 말씀으로 죄에서 해방을 받았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 죄에서 벗어나는 길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늘 죄를 짓는 인간이지만 하나님 앞에 의인으로 당당하게 설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오직 믿음으로! 내 생각과 경험 밖에서 이미 나를 온전케 해 놓았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으면 그 믿음이 나를 의롭게 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유대인들은 율법을 좇아 부정한 고기를 먹지 않는다. 그 고기로 만든 식품, 예를 들면 햄이나 소시지 등도 먹지 않는다. 돼지기름으로 튀긴 음식이나 과자까지도 먹지 않는다.
 사도행전 10장에서 베드로가 기도하려고 지붕에 올라갔는데, 시장하여 사람들이 음식을 준비할 때에 비몽사몽간에 하늘이 열리며 큰 보자기 같은 그릇이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 안에는 네 발 가진 각색 짐승과 기는 것과 공중에 나는 것들이 있었다. 그때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 먹으라.”라는 소리가 들렸다. 베드로는 “주여, 그럴 수 없나이다! 속되고 깨끗지 아니한 물건을 내가 언제든지 먹지 않았습니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깨끗케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그 일이 세 번 반복되었다.
 이방인을 개나 돼지처럼 취급하던 유대인인 베드로에게 ‘하나님이 이미 깨끗게 하신 이방인인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해서 그를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라’는 하나님의 메시지였다. 베드로가 가지고 있던 ‘이방인들은 안 돼! 그들은 하나님도 제사도 율법도 없는 인간들이야!’라는 관념을 바꿔 주려고 하나님은 베드로에게 환상을 보여 주신 것이다. 그 후 베드로는 자신의 관념을 버리고 이방인과 함께 먹으면서 고넬료와 그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해서 그들이 성령을 받는 위대한 일을 하게 된다.
 우리는 고장난 냉장고에 갇혀서 ‘이제 얼어 죽을 거야!’라고 하며 죽어가듯 ‘나는 죄인이어서 안 돼!’ 하고 내 관념에 갇혀서 살아야 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좇아 믿음으로 살아야 한다. 안타깝게도 많은 기독교인들이 ‘나는 늘 죄를 짓는 죄인이야! 나는 안 돼!’라는 생각에 갇혀 사는데, 그것은 자신의 경험이요 생각일 뿐이다. 그것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말씀에서는 뭐라고 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성경에서는 “저가 한 제물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케 하셨느니라.”(히 10:14) 했으니, 우리는 거룩한 것이고 온전한 것이다.
 마르틴 루터처럼 우리도 우리를 의롭게 해 놓으신 하나님의 은혜를 누려야 한다. 죽을 때까지 ‘나는 죄인이다!’라는 생각에 갇혀서 살아야 할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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