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보따리] 아빠도 한 입만
[이야기 보따리] 아빠도 한 입만
  • 이가희
  • 승인 2017.05.10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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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 골인!”

화창한 주말, 아빠와 아들이 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아빠가 아들에게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사주셨어요. 그렇지 않아도 땀이 줄줄 흐르던 터라 아들은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기 시작했어요. 아빠가 아들에게 물었어요.

“아들∼, 맛있니?”

“네!”

“그럼 아빠도 한 입만 줘봐.”

아들은 아이스크림을 한 번 쳐다보고 아버지 얼굴을 한 번 쳐다보고 생각했어요.

‘아빠는 입이 크니까 한 입 베어 먹으면 얼마 남지 않을 텐데….’

아들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어요.

“싫어요!”

얼마 뒤, 아빠와 아들이 또 축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어요. 아버지는 아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었어요.

“아들∼, 아빠도 한 입만 줘봐.”

아들은 또 아빠와 아이스크림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대답했어요.

“싫어요! 아빠도 사먹으면 되잖아요!”

그렇게 해가 바뀌어 학교에 들어간 아들이 아빠와 축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날도 아빠는 아들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고 말했어요.

“아빠도 한 입만 줘봐.”

아들은 아이스크림을 한 번 쳐다보고는 이내 아빠에게 아이스크림을 내밀었어요.

“여기요!”

아빠는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먹고는 싱긋 웃어보였어요.

“우리 아들 다 컸네.”

아빠의 환한 얼굴을 보고 아들이 기분이 꽤 좋았어요.

“아빠, 맛있죠? 한 입 더 먹을래요?”

“아니야. 너 다 먹어!”

아빠가 먹고 줄어든 아이스크림이지만 더욱 달콤하고 시원했어요.

 

어렸을 때는 엄마, 아빠가 사주신 것을 나눠주기 아까워하지요. 그런데 아낌없이 쏟아주시는 부모님의 사랑을 발견하면 아까울 것이 없어요. 오히려 부모님을 섬기고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기쁨이 커지지요. 아낌없이 주시는 부모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도 자라게 하는 모양입니다. 여러분의 몸과 키가 크는 만큼 엄마 아빠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고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즐거움을 맛보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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