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칸타타, 캔자스시티] 최고의 공연, 최고의 관객!
[북미칸타타, 캔자스시티] 최고의 공연, 최고의 관객!
  • 김성훈 기자
  • 승인 2017.10.01 04: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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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CLF와 칸타타가 개최된 캔자스시티는 한국인에게는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배경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이곳 시민들에게 “어디 출신이세요?”라고 물으면, 한결같이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입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캔자스시티는 캔자스 주와 미주리 주의 경계에 위치한 도시로, 주변에 캔자스 강이 흐르기에 ‘캔자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주리 주에서 가장 번화한 도시 캔자스시티 시내의 모습.

이후 서쪽에 따로 캔자스 주가 생기면서 미주리 주에 있던 이 도시는 ‘캔자스시티’라는 이름을 새로이 쓰게 되었다. 그래서 이들은 지금도 ‘미주리 주’에 속해 있음을 강조한다. 실제로 시민들은 미주리 주 최대도시의 시민이라는 자부심이 강하며, 백인의 비율 또한 높다.

칸타타를 보러 시립 대강당 주변으로 몰려온 관객들.

이날 캔자스시티 시립 대강당(Municipal Auditorium)에서 열린 기독교지도자모임(CLF)과 칸타타는 ‘이것이야말로 칸타타의 정석’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칸타타에 필요한 모든 것을 빠짐없이 갖춘 행사들이었다. 시내 중심가의 멋진 공연장, 아름다운 음악, 복음의 메시지, 시민들의 폭발적인 반응, 그리고 위트 넘치는 축사까지!

"우리는 예수님의 보혈로 의롭게 되었습니다. 아멘?" "아멘!" 참석자들은 말씀 앞에 손을 들며 기뻐했다.

칸타타에 앞서 진행된 CLF에서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김도현 목사가 강사로 섰다. 김 목사는 마약에 빠져 지내던 청년들이 복음을 듣고 변화된 삶을 살게 된 간증과 함께,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능력은 하나님의 말씀에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에르미니오 레알 목사.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새 언약이 왔고, 그 언약을 이루기 위해 이 땅에 예수님이 오셨다는 말씀이 은혜로웠습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모두 짊어지기 위해 오셨고, 저도 그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습니다. 저를 영원히 거룩하게, 의롭게 하신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에르미니오 레알 목사)

 

또한 캔자스시티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이번 칸타타는 여느 때처럼 밝은 미소와 경쾌한 동작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여는 라이처스 스타즈의 무대로 시작되었다. 시장이 축사하고 주지사가 감사장을 보내오는 등 지방자치단체들도 함께하는 행사가 된 북미 칸타타 투어,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캔자스시티 시장이 대리인을 통해 축사를 전해 온 것이다.

시장을 대리해 축사를 전한 캔자스시티 시청 고위 관계자.

“그라시아스와 국제청소년연합(IYF)에서 우리를 위해 이 무대를 준비했습니다. 칸타타는 미국 전역을 순회하는, 정말 대단한 행사더군요. 캔자스시티를 대표해서 여러분께 한 가지를 당부하고자 합니다. 그라시아스는 어제는 시카고에서 공연했고, 내일은 덴버로 갑니다. 시카고 시민들보다 더 크게 손뼉 치고, 덴버 시민들보다 더 크게 환호합시다. 그라시아스에게 미국 어디를 가도 우리 캔자스시티 시민들만한 관객은 없다는 걸 알게 해 줍시다.”

 

듣는 이의 웃음보를 터지게 하는 축사에 관객들은 약속이라도 하듯 열띤 함성과 박수를 보냈고, 대리인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지금처럼만 해 달라”며 무대를 내려갔다.

 
 
 
 

칸타타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크리스마스 메시지 시간. 이날 기쁜소식 뉴욕교회의 박방원 목사는 성막을 주제로 시민들에게 복음을 증거했다.

“사막을 지나던 아버지가 아들의 마음에 소망을 넣어주기를 원했듯, 하나님도 우리에게 당신의 마음을 넣어주길 원하십니다. 이 땅에 예수님을 태어나게 하신 하나님이, 오늘 여러분 마음에도 예수님이 태어나길 원하시는 것입니다."

 

"3,500여 년 전, 하나님은 모세에게 십계명 돌판을 주시고 또 하늘나라에 있는 성막의 식양을 보여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당에서 성막을 짓게 해서 속죄제사를 드리게 했습니다. 하루는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를 찾아와 ‘제가 죄를 지었습니다. 저는 지옥에 가야 할까요?’라고 물었습니다. 모세는 ‘걱정하지 마라. 그래서 우리가 성막을 지었다’며 속죄제사를 드리게 했습니다. 그 백성이 돌아갔는데 다음 날 또 찾아아 죄를 지었다고 했습니다. 속죄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런 일이 그 다음 날도, 그 다음 날도 계속되었습니다. 이처럼 이 땅의 성막에서 드리는 속죄제사는 그 효력이 일시적이고 유한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영원한 세계인 천국에 성막을 지으셨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흘린 당신의 피를 하늘나라 성전의 성소에 뿌리셨습니다. 히브리서 9장 11~12절 말씀처럼 영원한 속죄를 이루시고, 우리 모든 죄를 ‘영원히’ 사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우리 죄를 영원히 씻으시고, 영원히 거룩하게 하시고, 영원히 의롭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다 이루었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우리 모든 죄를 영원히 사하셨다’는 복음이 증거된 대목에서 시민들은 20초 넘게 긴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말씀으로 달아오른 열기는 3막 헨델의 ‘메시아’로 이어졌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펠리스 나비다드’ ‘갓 블레스 아메리카’로 계속되는 앵콜무대까지 모두 끝이 나고, 시민들은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 중 유난히 얼굴이 빛나는 한 부부가 있다. 캔자스시티교회 김윤옥 자매와 스코트 형제 부부다.

 

“스무 명 남짓한 형제 자매님들이 칸타타를 준비하면서 하나님을 정말 많이 경험했습니다. 제가 암에 걸렸을 때 박 목사님이 에베소서 2장 8~9절의,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라는 말씀으로 교제해 주셨어요. 이번에 저희 임명철 목사님도 칸타타를 준비하며 박 목사님께 같은 말씀을 받아서 준비하셨어요. 칸타타가 우리 행위가 아닌, 하나님 은혜로 되는 것을 보며 말할 수 없이 감사했습니다.

암에서 나은 건강한 몸으로 행사도 알리고, 음식도 준비하고, 시장님 등 VIP도 초청하면서 하나님이 준비하신 길이 열리는 게 보여 너무 기뻤어요. 개인적으로 기쁘고, 교회 성도로서도 기쁘고, 칸타타가 우리 도시에 큰 축복이 될 것입니다. 임 목사님도 이번 칸타타가 캔자스시티교회의 터닝포인트가 될 거라고 하셨는데, 그 말씀이 이뤄지는 걸 봅니다.” (김윤옥 자매)

 

말씀과 음악으로 마음을 채운 시민들도 저마다 밝은 표정으로 소감을 풀어놓았다.

“오늘 칸타타는 정말 아름답고 완벽한 무대였습니다. 특히 3막의 노래들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박방원 목사님의 메시지는 시민들과 목회자들에게도 유익한 메시지입니다.”

“저희 부부에게 오늘 공연은 정말 아름답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내는 울었지만, 저는 남자라 울지는 않았어요. 이 행사에 참석한 건 큰 특권이었습니다. 주님이 공연팀을 복 주시길 바랍니다.”

 

북미 칸타타 공연팀의 다음 행선지는 콜로라도의 덴버다. 캔자스시티에서는 차로 9시간 넘게 걸리는 거리다. 자정 가까운 시각까지 무대를 정리하는 스태프들을 보며 CLF에 참석한 한 목회자는 ‘광야에서 순간 순간 하나님의 인도를 따라 성막과 거처를 옮긴 이스라엘 백성들이 떠오른다’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북미 투어에서의 열 번째 공연지인 덴버, 그곳에서 주님은 또 어떤 심령의 마음에 음악으로 말씀으로 역사하길 원하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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