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칸타타, 산호세] 실리콘밸리에 퍼진 행복한 비명~!
[북미칸타타, 산호세] 실리콘밸리에 퍼진 행복한 비명~!
  • 김성훈 기자
  • 승인 2017.10.09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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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세 중심가에 위치한 어도비 시스템 본사 건물. 칸타타 공연장 바로 맞은편에 있다.

10월 7일 칸타타가 열린 캘리포니아 주 산호세의 산호세공연예술센터(San Jose Center for the Performing Arts)는 전세계 IT산업의 중심인 실리콘밸리에 위치해 있다. 세계에서 가장 몸값 비싼 기업인 애플과 구글 본사까지 차로 20분이면 갈 수 있다. 센터 맞은편으로는 ‘포토샵’ ‘일러스트’ 등의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어도비 시스템의 본사 건물이 바로 눈에 들어온다.

 

세계 언론과 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곳 시민들 사이에서 그라시아스합창단은 또 한 번의 매진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정원 2,600명의 공연장에 3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린 것이다. 공연 시작 40분 전부터 몰려든 시민들의 행렬은 7시가 되어 절정에 이르렀다.

“작년에는 7시 정도에 왔는데도 관람할 수 있었어요. 여기는 주차사정이 좋지 않아 걸어서 7,8분 거리 주차장에 차를 대고 와서 보니 어느 새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 있네요.”(수지 한/가정주부)

“작년에도 칸타타를 보고 왔기에 올해는 더 기대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예상보다 사람들이 많네요. 아이들이라도 보게 하고 싶었거든요. 무료공연이지만 내년에는 자리를 좀 더 마련해 주시면 좋겠습니다.”(에디타 칼리노프스카/부동산 업자)

밴쿠버 공연에 이어 3천 명 넘는 관객이 몰리는 바람에 이날도 극장 문을 잠궈야 했다.

이같은 소요사태(?)는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기도 했다. 고현태 선교사와 산호세교회 성도들은 이번에 신명기 6장 11절 말씀을 의지하며 칸타타를 준비했다고 한다. ‘네가 채우지 아니한 아름다운 물건이 가득한 집을 얻게 하시며 네가 파지 아니한 우물을 얻게 하시며 네가 심지 아니한 포도원과 감람나무를 얻게 하사….’ 지난 몇 주 동안 산호세 형제 자매들이 칸타타와 기독교지도자모임(CLF) 초청을 위해 찾아간 교회는 750여 곳에 이른다.

기쁜소식산호세교회 고현태 선교사

“칸타타가 잘되고 못되는 것보다 하나님의 마음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칸타타를 준비했습니다. 저는 ‘큰 교회 목사님들은 우리에게 관심이 없을 거야. 백인 교회 사람들은 콧대 가 세’ 하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는데요. 잘못된 생각이었습니다. 예전에 칸타타에 왔다가 박옥수 목사님의 메시지를 듣고 ‘이번에도 그 목사님이 다시 오시냐?’며 관심을 보이는 분들도 많았습니다.”(고현태 선교사)

그렇게 인근지역 교회들이 가져간 표가 1,500장, 인터넷으로 신청이 들어와 배포한 표가 1,240장. 그것만으로도 극장을 다 채우고도 남을 수량이었다. 게다가 이미 배포되었지만 미처 집계하기 힘든 표들도 많았다. 결국 칸타타를 9일 남겨놓은 상황에서 홍보를 중단해야 했다.

“어떤 목사님은 ‘우리 교회 성도들을 데리고 오겠다’고 하셔서 말려야 했습니다. 올해는 좌석이 충분하지 않으니 목사님만 오시라고요. 어른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학교 마치고 숙제하고 저녁 먹고 5시부터 7시까지 홍보를 다니며 함께했습니다. 평일에는 7,8개 팀, 주말에는 10개 팀이 홍보하며 함께 기도하며 마음이 깊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CLF에 참석해 말씀을 경청하는 목회자들

사람들을 초청하고, 행사를 알리는 등 칸타타를 하기 위해서는 신경 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발길을 옮길 때마다 하나님이 길을 여시고, 만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얻게 하시는 것을 경험했다. 매일 저녁 행사 홍보를 마친 뒤에는 예배당에 모여 기도회를 가졌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이 말씀에 젖으면서 오히려 행복했다는 것이 성도들의 간증이다.

“모임 때면 형제 자매들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할 줄 알았는데, ‘우리가 칸타타 일을 하지 않으면 그 시간을 육신을 위해 쓰는 것 말고 뭘 하겠냐? 초청편지를 쓰면서 너무 행복하다’고들 하는 겁니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인재들만이 모인다는 실리콘밸리에는 남다른 자세와 마인드로 성공한 엔지니어나 기업가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그들의 마인드가 그들의 마음에 행복과 평안을 주지는 못한다고 한다. 고현태 선교사도 ‘우리가 가진 예수 그리스도와 복음, 평소 박 목사님이 이야기하시는 마음의 세계를 전하면 그들이 행복해질 것’이라고 간증했다.

 
 

공연장 밖에서는 500여 명의 시민들이 칸타타를 보지 못하고 아쉽게 발길을 돌리는 사이, 공연장 안에서는 칸타타 공연과 함께 복음이 전해졌다. 박방원 목사가 강사로 나선 이날 저녁에는 특별히 라이베리아에서 전갈에 쏘였다가 살아난 최요한 전도사가 무대에 올랐다. 최요한 전도사가 말씀을 힘입어 전갈독을 이겨낸 간증을, 박방원 목사가 히브리서 9장으로 복음을 전했다.

 

“전갈 독이 온몸에 퍼져 혈압이 20에서 0으로 떨어지고, 체온도 18,19도까지 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의사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한국에 계신 박옥수 목사님과 전화통화를 했는데, 이사야서 40장 31절의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라는 말씀을 전해 주셨습니다. 그 말씀을 믿고 받아들여 저는 회복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퇴원하면서 의사가 진단서를 써야 했지만, 쓸 말이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한 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진단서에 이사야서 40장 31절 말씀을 써야 한다는 걸 알았습니다.”(최요한 전도사)

“와~! 짝짝짝!”

 

“모세가 이 세상에 만든 성막으로는 우리 죄를 온전히 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제사장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천국에 있는 더 크고 온전한 장막에서 당신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습니다.”(박방원 목사)

“아멘~! 할렐루야!”

 

우리 죄를 사하고 새 생명을 준 능력의 복음이 전해질 때마다 관객들은 무려 열 번 넘게 환호와 박수, 아멘으로 화답했다. 3막의 합창 무대와 앙코르 공연까지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시민들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오른쪽이 리라 로챠

“친구의 초청으로 와서 관람을 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아름다운 메시지를 들을 수 있어 아주 즐거웠습니다. 날마다 예수님의 탄생을 기억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크리스마스라는 마음이 듭니다. 2막 안나 이야기는 누가복음 15장을 재해석한 공연인 것 같아요. 탕자가 돌아와 아버지께 용서를 빌 듯, 애나도 돌아와 가족들에게 사과하고 화목하잖아요? 저도 하나님께 힘을 얻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고 낙심할 때가 많습니다. 칸타타야말로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는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목사님의 크리스마스 메시지를 들으면서도 어머니랑 함께 ‘네! 할렐루야!’ 하고 외쳤어요.”(리라 로챠)

최요한 선교사의 간증에 감동받았다는 카벳.

“멋진 극장에서 아름다운 공연을 보았습니다. 무대나 의상 디자인 등이 훌륭했고, 예수님의 탄생을 그린 1막이 아름다웠습니다. 오늘 밤 여기 와서 참 행복했어요.

전갈에게 쏘였다 살아난 최요한 씨의 이야기도 유익했습니다. 저 역시 전에 전갈에 쏘인 적이 있어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인지 압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런 상황에서도 다시 살게 하시는 등 기적을 베푸시지요. 하나님은 모든 것을 행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그라시아스 여러분에게 있길 바랍니다.”(카벳 아리아멧)

신시아는 밝은 얼굴로 5분 넘게 소감을 이야기했다.

“올해 처음 왔는데, 먼저 예수님이 태어나기까지 족보의 모든 이름이 화면에 하나하나 나오는 모습이 아주 멋있었습니다. 공연을 보는 내내 구원자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했습니다. 춤이나 연기, 목사님의 말씀까지 감동적이었습니다. 최요한 씨의 간증을 들으면서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말씀을 대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2막의 애나 이야기도 유익했습니다. 아이들을 다스릴 때 무조건 벌을 주기보다 부모님과, 그리고 하나님과 마음이 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주었습니다. 가족이나 남편은 ‘공연이 지루하면 자겠다’고 했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집중해서 관람했습니다. 저희 아이들도 앞으로 교회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머리가 아닌 마음에 하나님의 말씀을 담고 살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할렐루야, 아멘!”(신시아)

 

실리콘밸리의 산호세에서 또 한 번의 만석을 기록한 그라시아스합창단을 보며 이곳이야말로 그라시아스에게 딱 어울리는 공연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애플이나 구글, 페이스북 등은 차고 내지는 작은방에서 창업한 회사들이다. 하지만 이들 기업은 오늘날 세계 IT업계를 주도하는 거대기업으로 성장했다.

그라시아스합창단 또한 그 시작은 미약했다. 스무 명 안팎의 합창단원과 오케스트라로 이뤄진 17년 전의 모습에서는 100명 넘는 지금과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도, 짐작할 수도 없다. 하지만 지금은 기라성 같은 합창단을 제치고 세계 음악계를 주도하는 악단으로 발돋움하기에 이르렀다. ‘We Bring the Joy to You(여러분께 기쁨을 드립니다)’라는 칸타타의 모토처럼, 앞으로도 지금처럼 계속 성장을 거듭하며 사람들의 마음에 기쁨을 선사하길 바란다.

글 / 김성훈 기자  
사진 /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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