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칸타타, 앨버커키] 미국을 복음으로 채울 하나님을 경험하다
[북미칸타타, 앨버커키] 미국을 복음으로 채울 하나님을 경험하다
  • 김성훈 기자
  • 승인 2017.10.13 0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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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북미 칸타타 투어의 17번째 도시인 앨버커키. 앨버커키로서는 이번이 네 번째 칸타타이지만, 앨버커키 시민들의 칸타타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다른 도시보다 각별한 면이 있다.

우선 앨버커키가 소재한 뉴멕시코 주에서는 칸타타가 열리는 10월 10일을 칸타타의 날로 선포했다. 앨버커키 시에서도 칸타타의 우수성과 영향력을 인정하여 시 로고를 자원봉사자 티셔츠와 브로셔, 홍보물 등에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했다.

칸타타에 앞서 열리는 기독교지도자모임(CLF)과 VIP 리셉션 등에는 매년 100명 이상의 손님이 모인다. 칸타타 공연 때 관객들의 매너와 반응도 여느 대도시 못지않게 진지하고 또 뜨겁다.

김기호 선교사.

기쁜소식앨버커키교회의 김기호 선교사는 ‘성도 수 10여 명의 작은 교회에서 칸타타와 CLF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간증한다.

“제 눈에 앨버커키에서 이런 큰 칸타타를 하기란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성도가 많지 않아 일할 사람이 부족하고, 물질도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이 칸타타를 잘할 수 있을까? 미국에서 일어나는 이 칸타타의 역사에 나도 동참할 수 있을까?’ 생각하니 마음에 부담이 밀려왔습니다.

그런데 ‘네 생각을 버려라. 그리고 말씀을 믿어라. 그러면 하나님은 그 믿음대로 행하신다’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마음에 부담이 사라지면서 그 인도를 따라 발을 내딛고 싶어졌고,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실지 소망이 생겼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이 역사하기 시작하셨습니다. 아는 분의 친구가 시청에서 근무하셨는데, 우리가 하는 칸타타를 늘 보고 계셨고 칸타타가 시민들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잘 알고 계셨습니다. 그분은 제게 칸타타가 시민들에게 미치는 좋은 점이 무엇인지를 글로 작성해 달라고 하셨습니다.”

시청의 도움으로 칸타타 티셔츠와 홍보물에 시 로고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칸타타 2막을 관람한 어린이들이 부모님의 사랑을 깨닫고 변화된 이야기를 중심으로 김기호 선교사는 글을 작성했다. 글을 받아본 앨버커키 시에서는 시 로고를 티셔츠와 홍보물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 웬만해서는 받기 힘든 파격적인 조건이다. 그밖에 다른 단체와 기업들로부터 후원금을 받으면서 필요한 물질도 모두 채울 수 있었다.

“하나님의 도우심을 보며 모든 앨버커키 시민들에게 칸타타를 알리길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 수 있었고, 너무 행복했습니다. 칸타타는 공연 자체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슬픔에 빠져 있던 사람들을 감동시켜 그 마음을 한없는 기쁨으로 채우는 것을 보았습니다.”

기독교지도자모임(CLF)에 참석한 목회자들

김기호 선교사는 ‘혼자만 말고 다른 교회 목회자들과 힘을 합쳐 복음의 일을 하라’는 박옥수 목사의 말대로 앨버커키 지역 교회 목회자들에게 CLF와 칸타타 초청장을 보냈다. 칸타타에서 안내를 맡아 줄 자원봉사자도 요청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목회자들 대다수가 김 선교사를 향해 마음을 열고 도와주겠다고 한 것이다. 어느 목회자는 “칸타타 표를 주면 우리 교인들에게 홍보도 하고 함께 참석하겠다”고 했고, 자원봉사자를 5명이나 보내준 목회자도 있었다.

앨버커키 CLF에는 총 90여 명의 목회자가 참석하는 등 그 열기가 다른 도시에 비해 유난히 뜨거웠다. CLF는 간단한 오찬과 함께 사회자인 테리 목사의 기도→마인드교육 소개영상 시청→마인드교육 실제사례 소개→목회자를 위한 복음반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마인드교육 실제사례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 시간에는 기쁜소식맨해튼교회의 송충환 목사가 몇 년 전부터 퍼스트 네이션(아메리칸 인디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마인드교육의 효과에 대해 설명한다.

송충환 목사와 대화하는 퍼스트 네이션(인디언) 출신의 팀 추들 목사.

보호구역에 거주하는 퍼스트 네이션 청소년들 사이에는 자살시도 마약, 게임중독, 섹스중독, 근친상간 등이 만연해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그런 청소년들이 마인드교육을 통해 복음을 듣고 변화된 사례를 들으면서 목회자들은 마인드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한다. 앨버커키 CLF 참석자들 중 퍼스트 네이션 출신인 팀 추들(Tim Tsoodle) 목사는 마인드교육의 필요성과 효과에 깊이 공감하며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나타냈다.

“송충환 목사님의 발표를 들으면서 제 지난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저 역시도 과거에는 다른 퍼스트 네이션 청소년들처럼 어둡고 고립된 삶을 살았는데요. 지금은 하나님의 은혜로 목사가 되었습니다. 그 퍼스트 네이션 청소년들을 변화시키려고 고민하면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시도해 봤지만,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CLF에 와서 마인드강연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게 그동안 내가 찾던 해답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이 일에 함께하고 싶어졌습니다.”(팀 추들 목사)

 

이어진 복음반 시간에는 페루 리마에서 사역하는 조성주 목사가 복음을 전했다. 조성주 목사는 성경에서 총 50장에 걸쳐 소개된 성막, 그리고 속죄제를 통해 복음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구약시대에는 1년에 한 번씩 대속죄제를 드려서 죄를 사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우리를 완벽히 의롭게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당신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 끝에 보내셨습니다. ‘…이제 자기를 단번에 제사로 드려 죄를 없게 하시려고 세상 끝에 나타나셨느니라.’(히 9:25) 많은 사람이 여전히 ‘나는 부족해. 안 돼’ 하면서 자신에게 매인 삶을 삽니다. 그러나 성경은 그리스도의 보혈로 우리가 온전해졌다고 말합니다. 신앙은 우리를 거룩하고 의롭게 하신 그 예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조성주 선교사)

많은 목회자들이 복음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또 받아들였다.

복음반 말씀을 듣고 있는 존 더비힐 목사.

“조 목사님이 미국인들도 알아듣기 쉽게 복음을 전해 주셨습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말씀을 들으니 힘이 나고, 마음이 새로워지고, 축복이 되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약함고 행위에 주목하지만, 목사님이 말씀하신 대로 신앙은 나 자신이 아닌 예수님을 바라보고, 그분이 이뤄놓으신 일을 바라보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제 앞길을 밝혀주는 축복 같은 말씀입니다.”(존 더비힐 목사)

칸타타 관람을 마치고 남편과 함께한 앤지 스미스 사모(왼쪽)

“조 목사님의 설교가 놀라웠습니다. 저 역시 설교를 듣고, 성경을 읽어 봤지만 이런 설교는 처음입니다. 저는 구원을 확신합니다. 제가 구원을 받지 않았다면, 오늘 들은 설교가 제게 새로운 의미를 주지 못했을 것이며 이해하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조 목사님은 예수님이 어떻게 마지막 속죄양으로서 희생되셨는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오셨기 때문에 더 이상 우리는 속죄제사를 드릴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죄는 100% 완벽히 사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원한 속죄를 의를 얻었고, 자유함을 얻은 하나님의 제자로서 말씀대로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것입니다.”(앤지 스미스 사모)

 
 
앨버커키 시장의 축사를 대독한 시청 관계자.

칸타타가 열린 팅글리 콜리시엄(Tingley Coliseum)은 원래 로데오 경기가 열리는 곳으로 1만 명이 넘는 관객을 수용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버스로 약 8시간이 걸리는 거리라 다른 도시에 비해 무대를 설치하는 시간이 부족한 편이었다. 하지만 스태프들은 불과 4시간 만에 이곳을 칸타타 공연장으로 탈바꿈시켰고, 그 공연장에는 약 3천 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앨버커키는 멕시코 이주민들이 세운 지역이라 스페인어권 시민들이 많다. 영어로 복음을 전하는 박방원 목사(오른쪽)와 스페인어로 통역하는 그라시아스 단원 훌리오 곤잘레스.
 
위쪽이 신디와 짐 부부, 아랫쪽이 친구 수잔

“저는 오늘 공연에 하나님의 성령이 함께하셨다고 생각해요. 그야말로 일류 공연이었어요. 북미 지역 25개 도시를 순회하신다고 들었는데,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공연입니다.”(신디)

“밤하늘에 천사가 나타나는 장면에서는 ‘와우!’ 하고 깜박 넘어갈 뻔했어요. 박방원 목사님이 전해주신 히브리서 말씀도 제 눈을 뜨게 하는 말씀이었습니다. 세상에 속한 장막과 하늘나라에 속한 장막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알려주신 목사님께 감사 드립니다.”(짐)

“단원들의 연기는 감동과 웃음을 끊임없이 선사하면서도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잘 전해 주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극으로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큰 축복이지요. 최요한 씨의 간증도 인상적이었습니다.”(수잔)

베키(오른쪽)와 샌드라

“놀라운 공연이었어요. 샌드라와 저는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에 까다로운 편입니다. 헨델의 ‘메시아’ 합창, 특히 여성 파트는 너무나 훌륭한 소리를 냈어요. 지금까지 그렇게 아름다운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어요. 마치 천사들의 목소리 같았습니다.”(베키)

“마지막 ‘갓 블레스 아메리카God Bless America’에서 저나 관객들이 일어선 것은 하나님을, 그리고 우리 조국 미국을 경외하기 때문이에요. 목사님의 메시지에서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샌드라)

 
 
 
 
CLF에 참석한 팀 추들 목사도 칸타타를 보며 미국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느꼈다고 말했다.

“칸타타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 관람인데요. 올해는 딸과 예비사위, 손주들도 데리고 왔습니다. 예수님이 태어나는 과정이 정말 힘있게 그려졌어요. 그게 칸타타를 하는 목적이기도 하고요. 저는 2막 안나 이야기를 보는 사람들 모두가 자신이 안나라는 사실을 깨닫기를 바랍니다. 마지막 ‘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들으며 그동안 잊고 있던, 이 광활한 미국이란 나라에 살게 해 주신 하나님을 향한 감사가 떠올랐습니다. 미국에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어 감격스런 순간이었습니다.”(팀 추들 목사)

 

동에서 서까지, 고속도로를 타고 40여 시간을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대륙 미국. 한때 복음이 가득했던 그 나라에 하나님은 CLF와 칸타타를 통해 다시금 복음의 지경을 넓혀가고 계신다. 칸타타는 정치인이나 고위 공무원, 기업인 등 평소에는 만나기 힘든 VIP를 만나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된다. 또 성도들에게는 형편과 상관없이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맛볼 수 있는 기회다.

 

또한 교리와 종파를 초월해 하나님의 말씀 아래서 기쁜소식선교회와 함께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교회들이 점점 늘고 있다. 만날 수 없던 사람들을 만나고 믿을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앨버커키 칸타타는 미국을 복음으로 채울 하나님의 놀라운 계획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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