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칸타타, 멤피스] 모두가 하나가 되었던 멤피스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북미칸타타, 멤피스] 모두가 하나가 되었던 멤피스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 함석준
  • 승인 2017.10.17 0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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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피스 캐논 센터

뉴올리언스에서 미시시피강을 따라 동쪽으로 밤새도록 달려와 만난 멤피스.
소울과 R&B, 그리고 종교의 도시 멤피스.
비가 온 후 청명해진 멤피스의 새벽하늘 아래서 류지훈 선교사는 환환 웃음으로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기쁜소식 멤피스 교회 류지훈 선교사(오른쪽)

도착하자마자 류지훈 선교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작년에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힘들게 준비했는데, 생각만큼 많은 관객들이 오지 않아 마음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교회는 저의 생각과는 달랐습니다. 교회는 화려한 행사의 결과보다, 하나님께서 우리들 마음에 일하셨음을 기뻐하셨습니다. 그 마음을 알았을때 제 마음이 자유로워지고 하나님을 마음껏 의지하고 싶었습니다.
멤피스에는 유난히 대형교회가 많습니다. 수천 명의 성도가 나오는 한 대형교회 목사님은 아내가 작년 칸타타에 다녀온 후 감격해하는 것을 보고, 저희들을 돕고 싶어했습니다. 방송국에 연락해서 라디오를 통해 광고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또한 자신의 교회에서도 3주 동안 광고를 해주었습니다. 그뿐 아니라 다른 대형교회 목사님들도 소개시켜주어 많은 후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한 목사님은 본 교회 행사를 미루어가면서까지 저희들에게 주방을 빌려주는 등 애정 어린 후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말씀을 진지하게 듣는 멤피스 현지 목회자

종교의 도시 멤피스에서 가진 CLF. 

140여 명의 현지 목회자들이 모인 CLF에서 하나님이 류선교사를 통해 일한 모습이 보였다. 마음이 활짝 열린 참석자들은 오랜 친구처럼 류 선교사와 반갑게 인사하고, 식사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김도현 목사의 복음강의는 CLF의 분위기를 뜨겁게 했다.

복음을 전하고 있는 아르헨티나 김도현 선교사
 
공연장에서 함께 드린 주일예배

세 번째 주일을 맞이한 미국 칸타타 투어 일행은 칸타타 공연에 앞서 주님 앞에 예배를 드리는,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

리허설이 마치기도 전에 공연장 앞에서 줄을 서고 있는 멤피스 시민들
마르샤

- 어떻게 이렇게 일찍 오셨습니까?
"저는 작년에 처음 칸타타 공연을 보았습니다. 공연은 너무도 훌륭했습니다.
오늘 하는 공연을 단 한 순간도 놓치기 싫어서 집에서 4시에 출발해 5시에 도착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두 시간째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연을 보고 싶은 흥분 때문에 하나도 힘들지 않아요. 또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마르샤

말씀을 전하고 있는 기쁜소식 뉴욕교회 테리 핸더슨 목사

메리 크리스마스 멤피스!
때 아닌 인삿말에 웃음보를 먼저 터뜨리는 멤피스 시민들이 쾌활하고 유쾌하게 느껴진다.
사회를 보던 테리 목사는 이어 크리스마스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나의 아버지는 미국인이고, 나의  어머니는 한국인입니다. 그리고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습니다. 제 머리에 <메이드 인 코리아>와 <메이드 인 아메리카> 두 가지 스티커 중에 무엇을 붙여야 합니까?
이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구원은 어디에서 이루어졌습니까? 예수님이 이루어 놓으신 영원한 속죄는<메이드 인 헤븐>입니다."

메시지를 듣던 멤피스 관객들은 테리 목사의 유머있는 예화에 웃다가도 정확한 성경 말씀에는 박수를 보냈다. 장내는 유쾌하고도 활발했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르고 있는 소프라노 이수연

이번 크리스마스 칸타타 3막에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른 소프라노 이수연 단원에게 물었다.

Q)꿈이 있다면?

A)소프라노 이수연은 이 질문에 수줍은 웃음을 띄우며 '솔직히 말해도 되나요?'라고 되물었다. "사실 제 꿈은 정말 그냥 이대로 사는 거예요. 사람들은 지금 만족하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서 꿈을 꾸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번에 많은 미국인들이 저희들 공연을 보면서 감격해했어요. 저는 그것이 너무 행복해요. 전 세계에 그라시아스합창단과 같은 합창단이 앞으로 500개 만들어질 것이지만, 사실 저는 이곳에서 80세, 90세까지 노래하고 싶어요. 그것이 제 꿈입니다. 노래를 하다 보면 스스로 넘을 수 없는 한계를 만날 때도 있어요. 물론 그 순간은 어렵죠. 하지만 그때마다 합창단의 마음을 봅니다. 합창단은 '좀 잘하는 이수연'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세계 최고 소프라노 이수연'으로 보기 때문에 저의 한계와 싸워주고 더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줍니다. 그 과정이 비록 어렵지만 더 나아갔을 때 뒤를 돌아보면, 저와 싸워 주었던 합창단이 너무 고맙습니다.

저는 관객들하고 노래를 같이 부르는 그 순간이 가장 좋습니다. 저희가 조명을 받고 있기 때문에 앞은 깜깜하고 관객은 보이지 않아요. 하지만 불이 켜질 때 참 많은 청중이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도 그렇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Are you enjoying your self?’ 하며 즐거우셨냐고 질문하잖아요?  'yes!' 하고 큰 소리로 대답해주실 때, 그때 느껴지는 청중의 마음.. 정말 행복해요."
 

미셸, 제시존스

"교회에 선교사들이 와서 칸타타를 소개해줬는데 제가 친구들을 데리고 왔습니다. 음악, 세트, 장식, 연기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공연을 성경적으로 표현해낸 부분이 놀랍습니다. 간증과 말씀을 들었는데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성령이 우리에게 가르쳐주시는 부분이 많습니다. 누군가는 이 시대에 이런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 - 미셀, 제시존스

마이크, 메리안

"공연은 너무 놀라웠습니다. 복음이 모든 사람들에게 선포되었고, 음악과 공연은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실 이렇게까지 기대하지 않았지만 이런 것이 하나님의 교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다른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님의 말씀을 증거하는 것, 놀랍습니다. 미국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진행하지 못하는 것이 너무 슬픕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오겠습니다." - 마이크, 메리안

스테파니, 리치

"환상적이었습니다. 저는 멤피스에서 태어나서 자랐습니다. 그리고 뉴욕에서 30년 가까이 살았습니다. 저는 배우였습니다. 지금은 금속공예를 하고 있고요. 오늘 공연은 뉴욕에 있는 브로드웨이쇼를 멤피스로 가지고 온 것 같습니다. 너무 아름답고 투명한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저는 정말 놀랐습니다. 모든 막이 1막부터 3막까지 감동으로 밀려오는데 너무나 굉장했어요. 뉴욕시티에서 경험한 감동을 오늘 이곳에서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떻게 미국인이 아닌데 영어로 제 마음을 두드릴 수 있나요? 제 고향으로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스테파니, 리치

린지, 말린

"저는 2년 전에 왔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다시 왔습니다. 제가 음악을 가르치지만 칸타타같이 완벽하고 환상적인 공연은 본 적이 없습니다. 클래시컬한 음악은 사람들이 지루해하는데 이렇게 재미있는 것은 처음 봅니다. 말씀과 간증 역시 제 마음을 움직였고요. 아름답고 완벽하고, 어떻게 목소리가 하나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린지
 

리지나와 가족들

"저는 두 번째 참석했는데요, 올해는 가족 모두 함께 왔습니다. 예수님이 탄생하시는 장면이 제일 기억에 남습니다. 저는 사람이기 때문에 죄를 짓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이 어떻게 죄를 해결하시는지에 대해 적었습니다. 왜 내가 죄를 짓는가? 고통했는데 말씀을 들으면서 자유가 왔습니다. 하나님이 있다고 이야기하지만 하나님이 저를 구원하셨다는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들으며 예수님이 저를 구원하셨다는 것이 참 감사합니다." - 리지나
 

바니 클락, 해기 윌리엄스

"처음 참석했는데 기대 이상입니다. 디어네이버 편지를 받고 이 공연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좋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두 번째 공연은 정말 같이 뛰고 싶을 만큼 행복했습니다. 최요한의 간증은 환상적입니다. 하늘의 성막과 땅의 성막에 대한 말씀은 진리입니다." - 바니 클락, 해기 윌리엄스

리사, 레놀

"공연은 어메이징하고 원더풀했습니다. 1막이 제일 좋았고요, 예수님을 생각할 수 있었어요. 메시지는 훌륭했고 최요한의 간증을 들었을 때 이사야 40장 31절 말씀을 들으면서 아무것도 하지 말고 말씀만 받으라는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이 참 감사했습니다. 저는 친구에게 돌아가서 이렇게 이야기할 거예요. '얘들아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겨. 그러면 하나님이 다 해주실 거야.' " - 리사, 레놀

<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열창하고 있는 소프라노 박진영

크리스마스칸타타의 모든 순서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하이피치, <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열창하는 소프라노 박진영을 만나 보았다.

Q) 이번 칸타타에서 노래하면서 청중들은 박진영에게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우선 제가 동양인이고, 미국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마지막 곡 <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부를 때에는 가사의 의미를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왜냐하면 미국사람들은 정말 이 나라를 사랑하고 있어요.
칸타타에 연세가 드신 분들이 많이 오시는데, <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따라 부르세요.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분들이 함께 부르고 있어요. 이분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다보면 그분들 마음을 따라갈 수가 없어요. 그래서 제 발성이 사라지고 노래도 사라지고 뭉클한 마음만 남습니다. ‘정말 이 나라를 사랑하고 있구나…’ 거침없이 자유롭게 부르는 그분들의 노래를 들으면, 문화가 다르고 피부색도 다르지만 그 사람들의 마음을 받을 수 있고 같이 움직일 수 있는게 너무 행복하고 즐거운 거예요. 세상에 많은 콘서트가 있지만 우리처럼 관객과 하나가 되고, 처음 시작할 때는 좀 어색한 것도 느끼지만, 목사님 말씀이 전해지고 3막이 되면 어느 순간 하나가 되어 있어요.

태풍으로 도시가 쓸려 내려갔던 휴스턴, 그리고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났던 라스베가스에서는 참 많은 사람들이 우시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이 겪은 아픔을 나라 일이고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고, 어쩌면 가슴이 아픈 사연 있는 사람이 왔을 수도 있고요. 나보다 뛰어난 소프라노가 많지만 이렇게 관객들을 느끼고 노래로써 마음을 감싸주는 노래를 부른다는 것이 영광스럽습니다. 관객이 베스트 중에 베스트입니다.

하나님이 저에게 정말 큰 곡을 주셨어요. 단장님께서 ‘이 노래는 기도다. 마음이 하나님 앞에 기도하듯이 숙여져 있어야 하고, 모아져야 하고, 그래서 모든 사람의 마음을 받아서, 입술로 소리를 내는 것이다’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단장님은 지휘를 하느라, 관객들을 향해 등을 돌리고 있지만, 관객들을 향해 온 마음을 모으고 있는 그 에너지를 저는 따라갈 수가 없어요."

Q) <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부를 때 특별히 청중들과 나누고 싶은 단어나 구절은 어떤 건가요?

A) 그냥 그 타이틀 자체인 것 같아요. 작곡가가 이 곡에 많은 말을 쓰지 않았어요. 첫 번째에서는 이 곡에 대해 설명했고 두 번째 세 번째는 반복이에요.  왜 이 말을 똑같이 반복했을까요? 그 만큼 벅찼다는 거예요. 그 사람은 '갓 블레스 아메리카!'를 외치고 있어요. 그리고 그 마음은 그 사람 심장에 꽂혀 있어요. 그게 느껴져요. 갓 블레스 아메리카! 심장 속, 그 깊은 영혼 속에 박혀져 있는 것이 느껴지고, 이것을 외칠 때 온 세계를 엎을 만큼의 사랑을 표현해주고 있어요. 사랑, 축복, 진짜 우리가 품어줄 수 있는 따뜻함, 열정 그리고 싸울수 있는 강한 마음, 이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어요. <갓 블레스 아메리카>, 제가 정말 사랑하는 곡이에요. 부를 때마다 하나님의 마음에 느껴져서 너무 좋아요."

세계 최고의 합창단과 세계 최고의 관객이 하나가 되어 함께 호흡했던 멤피스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이 끝나고 합창단도 관객들도 모두 떠난 고요한 멤피스 극장의 메인 홀. 오래 전부터 이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하나님의 사랑이 지금 이곳, 빈 홀을 가득히 채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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