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페라리 박물관
이탈리아 페라리 박물관
  • 이가희 기자
  • 승인 2017.10.31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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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스포츠카
 

페라리의 상징, 뛰어오르는 말
보기만 해도 우아한 곡선의 빨간색 스포츠카 페라리. 스포츠카 중 가장 유명한 대표 아이콘이 되었어요. 아름다운 여성에 자주 비유되는 페라리는 남성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람보르기니와 성능과 디자인이 비교되곤 해요.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는 페라리 박물관에 가보았어요.
페라리 박물관은 이탈리아 한적한 시골 모데나에 있어요. 스포츠카가 시대별로 어떻게 변해왔는지 전시되어 있어 특히 자동차 마니아들이 열광하지요. 페라리 박물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앞발을 치켜들고 뛰어오르는 검정말 문양이에요. 프랜싱 호스 Prancing Horse라고 불리는 말 그림이 활기차 보여요. 이 말 문양이 페라리의 상징이 되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투기 조종사인 프란체스코 바라카는 이탈리아 영웅이었어요. 그는 자신의 비행기에 뛰어오르는 모습의 생생한 말 그림을 그려 넣었죠. 하루는 그의 부모님이 엔초 페라리가 첫 우승을 했던 자동차 경주를 보았어요. 깊은 감명을 받은 바라카의 부모님은 페라리에게 행운을 빌어주면서 아들의 전투기에 그려진 말 그림이 담긴 배지를 선물했어요. 엔초 페라리는 그때 바라카의 부모님이 선물해주신 배지에서 영감을 받고 뛰어오르는 말 모양과 노란색 방패 문양을 제작했고, 자신의 이름을 따서 만든 회사에 상징 로고로 사용했어요.

 

엔초 페라리의 꿈
박물관에는 아빠, 엄마 손을 잡고 구경하러 온 어린이들이 보여요. 초미니로 만든 스포츠카들도 진열되어 있어요. 붉은 빛깔의 페라리 스포츠카는 각각 시대에 맞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제작되었어요. 한편의 예술 작품을 보는 것처럼 감탄사가 절로 나와요. 전시된 스포츠카를 보니, 만든 사람들의 최고를 향해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졌어요.  
스포츠카 페라리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설립자 엔초 페라리 회장의 이야기를 조금 해드릴게요. 소년 엔초 페라리는 어릴 적 자동차 경주를 본 이후 꿈이 생겼어요. 하지만 아버지와 형이 독감으로 사망한 이후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자동차 트럭 운전사로 취직해야 했어요. 그러다가 이탈리아 스포츠카 최고 레이서, 페리체 나지로를 만나 레이싱 선수 생활을 시작했어요. 훌륭한 레이싱 선수로 유명해진 엔초 페라리는 그 후 직접 최고의 스포츠카를 만들고자 계획을 세웠지요. 
엔초 페라리는 1929년 ‘스쿠데리아 페라리’라는 이름으로 회사를 세웠어요. 이탈리아의 자부심이 된 페라리 박물관은 설립자 엔초 페라리가 살던 집을 박물관으로 개조한 것으로, 최초로 페라리 스포츠카가 생산된 곳이기도 하지요. 지금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져 박물관을 더 크게 지을 거라고 해요.

최고의 디자인과 부품으로
페라리는 최고의 스포츠카 명성답게 디자인과 부품도 최고만을 고집해요. 스포츠카의 역사상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고 있는 아름다운 자동차 페라리. 1950년부터 지금까지 세계 자동차 경주에서 5천 회 이상 우승을 하여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멋진 차로 명성을 쌓아왔어요. 정밀하게 만들어지는 만큼 페라리는 대량 생산되지 않아요. 주문에서 출고까지 사람이 직접 손으로 모든 것을 체크하다 보니 22개월이 넘게 걸린다고 해요. 그 대신 차량에는 생산 날짜와 순번, 고객 이름을 새겨줘요. 매년 7천 대만 만들도록 정해져 있고요. 
1962년에는 페라리의 엔진 디자이너를 뽑아서 아주 우수한 성능을 가진 엔진을 개발했어요. 엔초 페라리는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가장 우수한 기능, 가장 편안하고 아름다운 자동차를 제작한다는 신념으로 스포츠카 페라리의 가치를 세상에 알렸어요. 실제로 페라리 차 한 대에 쏟는 정성은 그 어떤 차보다 대단해요. 제작 과정만 봐도 상당히 정밀해요. 바늘같이 생긴 센서로 중요한 80곳의 오류를 담당자들이 일일이 체크하고, 작은 버튼까지 깎아 만들어요. 실내바닥까지 최상의 재료로 사용하는데, 이미 1960년대에도 벨벳으로 의자를 만들어 집안 소파에 앉아 있는 기분을 느끼게 할 정도로 편안함을 추구했지요.

멋진 자동차의 세계로
페라리 박물관 옆에는 실제로 차를 타고 운전해 볼 수 있는 곳이 있어요. 스포츠카 ‘F430 스파이더’예요. 하지만 10분간 9km를 달리는 데 80유로(약 10만 원)를 내야 해요. 너무 비싼 가격이라 구경만 했어요. 여러분들도 기회가 된다면 이탈리아에서 페라리 박물관을 꼭 들러보세요. 멋진 자동차의 세계로 빠져들 거예요. (진행| 김민영 기자   글| 이상훈 선생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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