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을 버리니까 행복해지네
자존심을 버리니까 행복해지네
  • 이가희 기자
  • 승인 2017.10.31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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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주일학교에서 댄스 팀 활동을 하는데, 어려운 인도 전통댄스를 배워서 공연하기로 했다. 처음 댄스 연습을 시작했을 때 기뻐하는 친구들과 달리 나는 신경질이 났다.
“아! 짜증이 나. 이런 건 왜 하는 거야? 왜 이렇게 동작이 어려워?”
나는 몸도 아주 둔하고, 박자도 잘 못 맞춰서 평소에도 댄스를 잘 못하는데 ‘더럭더럭’은 더 힘들어서 마음도 어려워졌다. 몸은 따라주지 않고, 친구들과 어울려 해야 하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연습을 하긴 했지만 도저히 할 맛이 안 났다. 또 매일 집에 늦게 들어가서 숙제하고 늦게 자니까 아침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었다. 친구들과 노는 시간도 없어서 매일 짜증의 연속이었다. 
며칠 뒤, 우리 댄스 팀은 양천아트홀에서 공연을 했다. 당연히 불평이 많다보니 댄스 동작이 좋게 나올 리 없었다. 그런데도 나는 마음이 들떠서 내가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동생 진일이가 마음에 안 들어서 한바탕 싸워서 난리가 나 버렸다. 선생님께 혼났지만 내가 잘못했다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아니, 나만 잘못한 것도 아닌데, 왜 나한테만 뭐라고 하는 거야?’
그때 선생님이 나에게 자존심을 벗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받아들이라고 하셨다. 나는 ‘왜 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받아들여야 해?’ 하며 선생님의 말도 듣기 싫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해 보니 나도 잘한 것이 없는데 괜히 자존심을 내세우고 있었다는 마음이 들었다. 내가 잘했다는 마음을 내려놓으니까 오히려 친구들과 즐겁게 지내고 연습하는 것도 즐거웠다. 그 뒤로는 댄스 공연 때마다 즐거운 마음으로 함께했다. 이렇게 행복하게 지낼 수 있게 해주신 선생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내 마음을 바꿔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신예슬 서울 신남초등학교 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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