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에 있는 특별한 맛 네 가지
이스라엘에 있는 특별한 맛 네 가지
  • 관리자
  • 승인 2017.11.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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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야기10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어느 여름 날, 갈릴리 바닷가에 있는 가버나움에서 게네사렛으로 이동하며 어느 해변에서 텐트를 치고 잠을 잔 적이 있다. 날씨가 너무 더워서 텐트 밖으로 나가고 싶었지만 모기가 많아 그럴 수 없었다. 잠이 들었는데 텐트 지붕에서 무엇인가가 ‘탁 탁’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누가 밖에서 작은 막대기 같은 것으로 텐트 지붕을 자꾸 툭툭 치는 것 같았다. 나는 누가 그러는지 궁금해서 얼른 일어나 밖에 나가서 보았는데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텐트 위를 보니 어떤 액체가 툭툭 소리를 내며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알고 보니 텐트 옆에 있는 거대한 대추야자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이었다. 마치 꿀방울이 떨어지는 것과 같았다. 나는 텐트 위에 떨어진 대추야자 열매의 진액을 손가락으로 찍어서 맛을 보았다. 처음에는 약간 쓴 맛이 났지만 끝 맛이 달았다. 우리가 먹는 보통 꿀보다 훨씬 느낌이 좋았다. 더워서 잠을 못 자고 밖에 나와 앉아 있던 한 유대인 친구가 나를 보고 웃으며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젖과 꿀 무엇을 가리켜 말하는 것인가?
성경에서는 이스라엘을 가나안 땅이라고도 하고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도 부른다. 여기서 젖은 무엇이고 꿀은 무엇인가? 젖과 꿀이 무엇을 가리켜 말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모세 시대로부터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영적으로 젖과 꿀이라는 것은 하나님의 변하지 않는 말씀과 메시지를 통해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시겠다는 약속을 가리키고, 외형적으로는 가나안 땅에서 실제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맛본 열매와 같은 것을 말한다.
대부분의 성경학자들과 유대 랍비들과 보통 유대인들은 전통적으로 젖은 무화과 열매에서 나오는 액을 이야기하고 꿀은 종려나무, 즉 대추야자나무 열매에서 나오는 꿀을 말한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에 들어왔을 때 눈에 띄는 나무 열매 두 가지를 만나는데 하나는 무화과고, 다른 하나는 종려나무의 열매였다.
약간 덜 익은 무화과 열매를 따서 손으로 짜면 하얀 즙이 나오는데, 그 즙이 마치 양이나 염소의 젖처럼 희고 신선하여 ‘젖’이라고 불렀고 그것을 짜서 마시며 목마름을 해결했다고 한다. 젖을 무화과 열매의 즙이라고 보기보다는 당시 가나안 족속들이 기르던 염소의 젖을 가리킨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지만, 전통적으로는 약간 덜 익은 무화과 열매의 즙을 가리킨다고 본다.
꿀은 종려나무 열매 즉, 대추야자나무의 열매에서 나오는 진액을 이야기한다. 꿀은 구약시대 몸에 에너지를 주는 역할했기에 꿀을 얻었다는 건 척박한 땅을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다. 2천 년 전 예수님 시대 사람들은 종려나무 기둥에 수건을 걸어 양손으로 잡아당기며 조금씩 나무 위로 올라가서 열매를 따 먹었다. 피곤하고 힘들 때 대추야자나무 열매의 단맛이 그야말로 에너지 자체였다.

1. 트마림, 메시아의 그림자 종려나무
중동지역에서 자라는 종려나무를 대추야자나무라고 한다. 대추야자나무는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나무로서 여러 곳에서 심볼이나 문양으로 사용된다. 현재 통용하는 10셰켈 주화의 뒷면에도 대추야자나무 문양이 새겨져 있다. 또한, 이스라엘 정부가 2차 대전 당시 나치에게 희생당한 600만 명의 유대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전국에 육백만 그루의 종려나무를 기념수로 심었기 때문에 어느 도시에 가든지 도로에 곧게 잘 자란 종려나무들을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의 종려나무는 하늘을 향하여 똑바로 곧게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포도나무가 하늘의 권세를 버리고 초라한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우리 죄를 위해 고난 받으신 예수님을 상징한다면, 종려나무는 유대인의 왕으로 오시고 능력의 메시아로 오신 예수님을 상징한다. 그래서 예수님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무리가 종려나무 가지를 가지고 길에 나가 “호산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 곧 이스라엘의 왕이시여.”라고 하며 맞는다.
우리가 야자대추라고 부르는 종려나무 열매는 히브리말로 ‘타마르’라고 하고, 보통 복수형으로 써서 ‘트마림’이라고 한다. 현대에는 이 종려나무를 ‘데켈’이라고 부르지만 옛날에는 그냥 트마림 나무라고 불렀다. 출애굽기 15장 27절에서 종려 칠십 주를 말할 때에 신명기 34장 3절에서 여리고를 종려나무 성읍이라고 부를 때 히브리어로 모두 ‘트마림’이란 단어를 사용하고 있다.
트마림 열매가 가득한 종려나무는 삼십 년 이상 빠른 속도로 계속 자라는데, 가장 높이 자라는 것은 30미터에 달하기도 하지만 보통 다 자라면 5~10미터 안팎이고, 작은 것은 3~4미터 정도다. 나무가 자라면 열매도 많이 맺는데, 큰 종려나무 하나에 주렁주렁 열리는 트마림 열매 뭉치는 여덟 개쯤 되고, 잘 자란 종려나무 한 그루에서 얻는 트마림 열매의 무게는 약 140킬로그램에 이른다. 성지순례를 오는 40명의 한국 성도들이 한 사람 당 평균 3킬로그램의 트마림을 선물로 사가니, 40명이 선물로 사가는 트마림 양보다 한 그루 나무에 달린 열매의 양이 훨씬 많다.
종려나무는 생명력 또한 강해서 어디에 심어도 잘 자란다. 1963년에 마사다 발굴팀이 이천년 전의 종려나무 씨를 발견하여 심었는데, 2005년에 싹이 돋고 지금은 1.3미터 가량 자랐다. 현재 키부츠 크투라에서 키우고 있다.
열매를 많이 맺어 사람들을 배부르게 하고 하늘을 향해 곧게 뻗고 생명령이 강한 종려나무에서 우리는 생명이 되고 많은 열매를 주며 하나님을 향해 얼굴을 들도록 이끄시는 메시아 예수님을 진하게 느낄 수 있다.

2. 에죠브, 우슬초의 이름
이스라엘에는 오직 동예루살렘에서만 판매하는 특별한 빵이 있다. 바로 동예루살렘의 베이글이다. 예루살렘, 특히 올드시티를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들은 이 빵을 길거리서 사서 먹는다. 이때 빵과 반드시 함께 먹는 짭짤한 검푸른 가루가 있는데 그것을 ‘쟈타르’라고 부른다. 그것은 천연 쟈타르는 아니고 쟈타르 가루에 소금 간을 해서 조미한 것으로, 베이글에 뿌려서 먹으면 맛이 특이하고 재미가 있다. 마치 생라면을 부수어서 그 위에 스프를 살짝 뿌려 먹는 느낌이다.
쟈타르는 우리말로 우슬초인데, 우슬초는 아랍어로 ‘쟈타르’고, 성경에 나오는 히브리어로는 ‘에죠브’라고 한다. 유대인들은 쟈타르 가루를
‘예루살렘 쟈타르’라고 하는데, 성경의 히브리어 ‘예죠브’보다 아랍어인
‘쟈타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스라엘 사람들과 동예루살렘 사람들은 요리할 때 쟈타르 가루를 천연조미료로 사용하는데, 그것이 들어가면 특유의 향을 만들어 맛을 더해준다.
히브리어로 에죠브 즉, 우슬초는 담 밑이나 길가 혹은 빈들에서 무성하게 자라는 풀로 유명하고, 자라는 지역의 특성에 따라 모양이 다르다. 담 밑에 자란 에죠브는 작고 듬성듬성하지만 빈들에서 자란 것들은 키가 크고 거칠고 무성하다.
에죠브가 유명하게 된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나오던 밤에 우슬초 묶음을 취하여 어린양의 피를 집 문의 인방과 좌우 설주에 바른 이야기와 다윗 왕이 죄를 범했을 때 우슬초로 정결케 해달라고 했던 이야기 때문이다.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를 씻기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시 51:7)
담 밑에서 자라는 보잘것없는 우슬초가 묶여서 어린양의 피를 발라 죄와 죽음을 이기게 하는 도구로 쓰이는 것처럼, 묶여진 우슬초는 함께 묶여 예수님의 복음을 증거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나타내주고 있다. 우슬초가 가루가 되어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맛이 된 것같이 그리스도인들도 세상에서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3. 쟈이트, 올리브
올리브 열매는 성경에 나오는 열매 가운데 가장 유명할 것이다. 지금은 올리브기름이 비싼 편이지만 이천 년 전에는 가장 흔한 기름이어서 널리 쓰였다. 한번은 집에 찾아온 친구에게 아침식사로 계란후라이를 해주려고 프라이팬에 올리브기름을 두르자 친구가 기겁하며 말렸다. 친구 말이 100% 순수 올리브기름은 사람의 몸에서 독소를 제거해 주어 이롭지만 열이 가해지는 순간 독으로 바뀐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은 올리브기름을 야채나 소스나 빵 등에 그대로 넣어서 먹는다고 했다. 올리브 열매는 그 자체가 기름덩어리다. 손으로 꾹 누르면 열매가 깨지면서 짓이겨져 기름이 뚝뚝 흘러내릴 정도로 열매에 기름이 가득하다.
예수님이 잡히신 감람산 밑의 겟세마네라는 곳은 히브리어로 ‘갓 쉬마님’이며, ‘기름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즉 ‘올리브기름을 짜내는 틀’이라는 뜻이다. 그만큼 당시 감람산 지역이 올리브나무로 가득했으며 거기서 거둬들이는 올리브기름의 양이 엄청났다는 사실을 나타내준다. 지금도 겟세마네 동산 지역에 있는 만국교회 옆에는 이천 년이 넘는 올리브나무 한 그루가 아직 살아서 열매를 맺고 있다. 아마 그 나무는 예수님이 잡히시던 날 밤에 하신 기도를 들었을 것이고 가룟 유다가 예수님께 입맞춤했던 것도 보았을 것이다.
올리브기름과 열매에는 우리가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영적인 의미들이 들어 있다. 올리브 열매 안에 기름이 아무리 가득해도 그것이 틀 안에 들어가서 부서지고 으깨져야 귀한 기름을 얻는 것같이 우리가 구원받았어도 교회와 말씀 안에서 우리의 생각이나 주관이 깨지지 않으면 절대 우리 속에서 놀라운 성령의 능력을 맛볼 수 없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다.
올리브나무는 어디에 심어 놓아도 잘 자라는 나무로 유대인을 상징한다. 그래서 감람산은 유대인을 상징하고, 그 맞은편에 성전이 있었던 시온산은 메시아를 상징한다. 예수님이 감람산에 오신다고 예언된 것은 바로 예수님이 유대인의 왕으로 오심을 나타내는 것이다.

4. 하루브, 쥐엄열매
동예루살렘의 다메섹 문 근처에 있는 아랍인들의 시장에 갈 때마다 즐겨 마셨던 주스가 있다. 가격이 저렴하고 설탕을 전혀 넣지 않아도 맛있어서 무더위에 목이 마를 때마다 사서 마셨는데, 하루브 주스라고 한다. 하루브는 우리말로 쥐엄열매다. 쥐엄열매를 말려서 가루를 낸 뒤 주스를 만든다. 하루브 나무 즉 쥐엄열매 나무는 이스라엘 어디를 가든지 만날 수 있다. 쥐엄열매 나무 그늘 밑에 들어가면 바닥에 떨어진 새카맣게 마른 수많은 쥐엄열매들을 볼 수 있다. 햇볕에 너무 익어 바짝 마른 열매를 하나 주어서 씹어먹어 보았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달달한 맛이 느껴졌다. 마치 아주 연한 초콜릿을 먹는 것 같기도 했다. 쥐엄열매는 완전히 익어서 마르면 갈아서 주스를 만들어 마시거나 잼을 만든다. 바닥에 널린 쥐엄열매를 보며
‘탕자가 그것을 배불리 먹고 싶었는데 이것도 주는 이가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쥐엄열매 나무의 열매는 달달한 맛도 있지만, 그 안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하나님의 마음도 흐르고 있다. 그 가운데 하나는 흉년이다. 인생에서 흉년을 계획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미래에 흉년을 만나 망하게 될 것을 계획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우리는 땅에 떨어진 쥐엄열매를 보며 ‘내가 이제 이것을 먹어야 살 수 있는 존재가 됐구나!’ 하고 자신이 하늘이 내린 흉년을 이길 수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흉년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도 하나님 한 분인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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