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2일부터 3일간 터키 카파도키아 지역에서 진주교회 학생회 인형극단의 인형극 공연 및 마인드 강연이 있었다. 카파도키아는 신약성경에서 갑바도기아라는 지명으로 나오는 곳이다. 이곳 사람들 중 오순절 베드로의 설교를 들으러 예루살렘에 온 이들이 있었고, 또한 베드로 전서의 수신지역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는 작년에 터키에서 했었던 참전용사 위문공연이나 대학생들의 뮤지컬 공연을 간접적으로 들은 시 관계자가 적극적으로 유치를 희망하면서 진행되었다.
시청 측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숙식과 차량, 그리고 공연장소로 문화회관을 제공하면서 후원을 아끼지 않았다. 첫날 학생들은 시장 이하 경찰서장, 교육부 관계자, 한국전 참전용사 등 귀빈들과 300여명의 시민이 극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태권무, 춘향 등 문화공연과 인형극을 통해 한국문화를 소개했다. 뒤 이은 오세재 목사의 마인드 강연은 이곳 시민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며 마음의 세계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마인드 강연을 들으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국이 전쟁 이후 짧은 시간에 그렇게 큰 발전을 이루어냈다는 것이 너무 놀라웠습니다. 또 그렇게 될 수 있었던 정신세계에 대해서도 들었는데, 긍정의 마인드를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문화원 원장 에르달 악젤렙)
이튿날 카파도키아에서 총 200여 개의 크고 작은 지하도시들 중 하나인 카이막르 지하도시를 관광했다. 이곳은 수용인원이 3500명 정도인데, 4500명을 수용하는 데린쿠유 지하도시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이 지하도시의 일부분을 내려가 보고 그 안에 있는 예배당에서 모임을 가지면서, 초대교회 시절 로마의 박해를 피해 이곳에 숨어 지내면서 믿음을 지켰던 그리스도인들의 삶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저녁에는 전날에 이어 몇몇 문화공연과 교류와 중독이란 주제의 마인드 강연이 있었다. 마인드 강연 이후에는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고, 이 도시에서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면서 학생들에게 감사장을 증정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이 도시의 몇몇 유지들이 이번 행사를 위해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이번 마인드 강연에서 큰 감명을 받고 이후에 터키 학생들을 한국으로 보내서 교류하는 부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마인드강연을 들으면서 중독에서 어떻게 벗어나고 극복하는가에 대해서 들었는데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터키 학생들을 데리고 한국에 한번 가고 싶습니다. 다음에 다시 꼭 한번 더 방문해 주세요" (시청 문화부직원 엔긴 지한길)
마지막 날 일정은 이곳에서 좀 떨어진 시에서 준비해 주었다. 첫날 공연을 참석한 이 시의 문화부 직원이 자기 도시에서도 유치하기를 원해서 이틀이라는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공연장을 준비하고 사람들을 초청해 공연 및 마인드 강연을 하게 되었는데, 폭설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고, 전직 교사였던 부시장은 마인드 강연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앞으로 학생들에게 마인드 교육을 하는 부분에 협조를 부탁했다.
"장애를 마인드로 극복한 사례를 아주 감명 깊게 들었습니다. 마음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앞으로도 한국과 좋은 관계가 유지되기를 바랍니다 또 방문해주세요" (부시장 아흐멧 에르뎀)
"이 도시에 한국 참전용사 25명이 계시는데 이분들이 연로하셔서 폭설 때문에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하신 점 매우 아쉽게 생각합니다. 마인드 강연을 들으면서 제 나이가 60인데 모든 일에 포기하지 않고 제 자신을 발전시켜나가야 되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참전용사협회 회장 오스만 바아즈 /사이프러스 참전용사)
학생들이 동유럽 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1월 29일 오전에는 유람선으로 아시아와 유럽의 경계선인 보스포러스 해협을 관광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다에서 바라본 돌마바흐체 궁전이나 루멜리 히사르 등 유적은 모두에게 더욱더 색다르게 와 닿았다.
오후에는 학생들이 이스탄불 톱카프 궁전의 정원인 귤하네 파크 내 참전용사협회에서 문화공연 및 마인드 강연을 통해 약 65년 전 한국전에 참전해 젊음을 바쳤던 3000여 명의 사상자들을 포함한 모든 참전용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참전 용사 중 한 명에게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를 물어보았다.
"저는 이스탄불 참전용사 협회장 아흐멧 케디겔입니다. 오늘 젊은이들이 이렇게 풍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건 오래 전 전쟁에서 활약한 용사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전뿐 아니라 여러 전쟁에서 수많은 사람의 희생이 있었습니다. 이걸 생각해서라도 젊은이들은 꿈을 좇아 힘있게 살아가시고,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마시길 바랍니다."
진주 학생회 인형극단과 터키에서 함께 했던 4일의 여정. 짧지만 터키의 마인드 강연의 발판을 마련하고 한국의 문화와 정신을 알리며, 우리가 이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도록 희생을 아끼지 않은 분들에게 감사를 표현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