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소르본도서관
프랑스의 소르본도서관
  • 이가희 기자
  • 승인 2018.08.15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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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소르본도서관

 

책을 사랑하는 파리 시민들
프랑스 파리의 지하철을 타거나 공원을 거닐다 보면 책 읽는 사람들의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어요. 프랑스 시민들은 책 읽기를 좋아하고 즐겨요. 어디서나 짬이 나면 책을 읽어요. 특히 도서관에서 책 읽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요. 이유는 다양해요. 책을 사랑하고 독서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책을 보며 연구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필요에 따라 학교 수업을 위해 책을 읽기도 해요. 책을 통해 사람들은 자신의 길을 찾고, 책 속에서 새로운 것, 미래의 나침반이 될 만한 것, 마음에 빛이 될 만한 것을 찾아 나서지요.

파리에 처음 세워진 대학 도서관
프랑스 시민들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소르본도서관은 파리에 처음 세워진 소르본대학에 있는 도서관이에요. 1271년에 설립된 이 도서관은 중세 시대부터 시작되었어요. 그 당시에는 책이 비싸서 학생들이 책을 가지기 어렵고, 종이도 없어서 기록하기 어려웠어요. 중세 시대에 손으로 직접 쓴 3,600여 권의 책이 지금까지 남아있는데 도서관에서 이 책들을 잘 보관해 놓았어요. 인쇄가 대중화되기 전까지 모든 책을 손으로 일일이 베껴서 사본을 만들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책이 턱없이 부족했지요.  
1321년에는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규정이 생기면서 책을 엄격하게 관리했어요.  책을 빌리려면 책값보다 더 많은 돈이나 금, 은 혹은 다른 서적을 맡겨야 했지요. 책을 읽을 때에도 펜으로 줄을 그어도 안 되고, 낙서를 하거나 필기를 해서도 안 돼요. 당시 책이 얼마나 귀했는지 알 수 있죠? 중세 시대의 책은 무엇보다 값진 보물이었어요. 왜냐하면 극소수의 사람만이 글을 읽고 쓸 줄 알았기 때문에 지금과 달리 책 보기를 금보다 더 귀하게 보았어요.

 

 

 

활자 인쇄법의 개발
그렇게 귀하고 소중했던 책이 오늘날 많은 사람들의 손에 넘쳐나게 되기까지 어떤 일이 생긴 걸까요? 바로 1450년, 구텐베르크가 활자 인쇄법을 개발한 거예요. 독일 사람 구텐베르크가 개발한 활자 인쇄가 널리 사용되면서 엄청난 양의 책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지요. 1800년까지 소르본도서관 책이 무려 십만 권에 달했어요. 최근에는 소르본 열람실에 200만 권의 책이 있어요. 정말 어마아마하지요? 그뿐만 아니라 7,000여 장의 판화도 있어요. 소르본도서관에는 유익하고 좋은 고전들이 보존되어 있는데 유물이나 역사적인 자료, 파리 국보로 채택된 자료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시민들의 도서관에 대한 자긍심이 대단합니다.

고풍스러운 열람실
1647년에 파리 화가 상송 르 틀리에에 의해 소르본도서관이 새로 정비되었어요. 도서관 천장의 돔을 비롯해 아름다운 장식이 그의 손을 거쳐 새로 태어났어요. 많은 책으로 둘러싸인 소르본도서관에 앉아 있으면 옛 중세 시대의 고풍스러운 독서문화를 느낄 수 있어요.
소르본도서관은 여러 개의 국립도서관이 합쳐지고 개인이 가지고 있던 가치 있는 책들을 기증하여 열람실이 더욱 알차고 책들도 다양해졌어요. 도서관 2층에는 총 다섯 개의 열람실이 있어요. 문학 열람실, 근대사 열람실, 고대와 중세 시대 열람실, 두 개의 철학 열람실로 이뤄져 있어요. 고대 중세시대 자료가 있는 ‘푸스텔 드 쿠랑쥬’ 열람실에 들어가 보면 기독교사에 대한 작품이 많이 있어요. ‘라브루스’ 열람실에는 여러 역사책뿐만 아니라 유명한 문학작품이 많이 진열되어 있어요.
공부를 하고 싶어도 책을 구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며, 종이와 책이 부족했던 시대에 도서관은 지식을 채워주고, 어둡고 열악한 학문의 세계에 빛이 되어주었어요.

마이크로필름 열람실
도서관 한쪽에는 마이크로필름이 있는 열람실이 있어요. 영화에서 옛 신문이나 참고 문헌을 찾아보기 위해 마이크로필름 열람실에서 자료를 찾는 장면을 종종 봤을 거예요. 책이나 자료들이 변형되기도 하고, 보관할 공간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지요. 도서관의 책 3분의 1만 열람이 가능하고 나머지는 도서 창고에 보관되지요. 정말로 필요한 참고 자료인지 마이크로필름을 통해 확인한 뒤 책을 찾아보는 거예요. 소르본도서관의 열람실을 연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았는데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어요. 책을 찾아보며 공부하기 위해 2시간씩 줄을 서서 입장하는 일도 있어요. 열람실에는 숙제하거나 검색할 수 있도록 컴퓨터와 스캐너가 갖춰져 있지만 도서관이 오랜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만큼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니랍니다.

 

 

 

 

소르본 도서관의 단골 손님들
빅토르 위고, 파스퇴르, 베이컨 등 유명한 사람들이 소르본도서관을 애용했어요. 특히 프랑스의 유명 과학자 마리 퀴리는 집안이 어려워서 책을 구하기 어려웠어요. 늘 소르본도서관에서 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기로 유명했어요. 여성으로서는 불가능했던 대학 수석도 늘 독차지했지요. 남학생들은 도서관에서 항상 시간을 보내는 마리 퀴리를 괴짜 여학생으로 여기기도 했어요. 결국 마리 퀴리는 노벨 물리학상, 노벨 화학상을 수상하며 역사에 길이 남는 과학자가 되었답니다. 키즈마인드 독자들도 프랑스에 올 기회가 있다면 꼭 소르본도서관에 들러보세요. 소르본도서관이 왜 유럽을 대표하는 도서관 중 하나인지, 그 감동을 진하게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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