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에 별이 된 젊은이들
어두운 밤에 별이 된 젊은이들
  • 박옥수(기쁜소식강남교회 목사)
  • 승인 2018.09.01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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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까지 복음을, 끝날까지 주님과 _218회
 

우리 교회에서는 해마다 2월이 되면 해외봉사를 나갔던 학생들이 돌아와서 전국을 순회하며 귀국발표회를 갖는다. 귀국발표회를 보면 젊은 대학생들이 순수하고 아름답고, 그들이 발표하는 귀한 간증을 듣고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관람하는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고 즐거워한다.
올해 선보인 공연들 가운데에는 특별히 굿뉴스코 학생들이 캐나다의 인디언 마을에 가서 봉사한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공연이 있다.

인디언들의 복되었던 어제와 불행한 오늘
미국인들이 아메리카 땅을 밟았을 때 그곳에는 인디언들이 살고 있었다. 이주민들은 총을 가지고 있고 인디언들은 활을 가지고 있었으니 싸움이 되지 않았다. 인디언들은 자신들이 살던 땅을 미국인들에게 내줄 수밖에 없었다. 당시에 인디언 추장 가운데 ‘시애틀’이라는 유명한 추장이 있었는데, 그가 한 연설 내용을 보면 그가 얼마나 깊은 사고력을 가진 지도자였는지를 알 수 있다. 자신들이 살았던 땅을 사랑하는 마음, 그 땅을 빼앗기는 안타까움 등을 표현했는데, 사람들이 모두 그의 연설 내용에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미국의 시애틀 시도 그 추장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 한다.
예전에 인디언들은 주로 사냥을 해서 살았기에 삶이 만만치 않았다. 그들에게는 사냥을 해도 어린 짐승은 잡지 않는다는 등의 엄한 규례가 있었고, 사냥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서 음식이 있어도 일부러 굶는 훈련도 하며 절제하면서 살았다. 그래서 그들의 삶은 건전했고 복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이 세워지면서, 미국인들은 신사적이라서 자신들이 인디언이 살았던 땅을 차지하고 살기에 ‘인디언 보호 정책’을 폈다. 인디언들을 위해 집을 지어 주고, 생활비를 주어서 생활에 불편이 없게 했다. 인디언들이 전에는 애를 써야 먹고살 수 있었는데, 가만히 있어도 정부에서 돈을 주고 집을 주니까 굳이 일해야 할 필요가 없었다. 사람들이 일하지 않고 편하게 지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특별히 할 일이 없으니까 도박을 하고, 마약을 하는 등 삶이 방탕한 쪽으로 흘러갔다.
일을 해서 얻는 성취감, 굶주리다가 사냥에 성공했을 때의 기쁨, 곡식을 추수할 때의 즐거움이 사라지고 마음이 삭막해지면서 많은 인디언들이 어두운 길로 들어섰다. 술, 도박, 범죄···. 그런 삶들이 계속 이어지다 보니 마음에서 소망을 잃어, 요즘은 많은 인디언들이 자살하고 있다. 어느 인디언 마을에서는 2천 명이 사는 그 마을에서 열 달 동안 백여 건의 자살 시도가 있었다고 한다. 인디언들의 삶이 얼마나 심각하게 무너졌는지 알 수 있다.

뜨거운 기쁨과 감사를 가져다준 인디언 학생들의 변화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김지헌 선교사님이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학생들을 데리고 어느 인디언 마을로 들어갔다. 그곳은 비행기를 타야만 갈 수 있는 곳인데, 학생들과 함께 찾아가서 절망에 빠져 있는 그곳 학생들에게 노래를 불러주고 잘못된 그들의 생각을 바로잡아 주었다. 그리고 복음을 전해주었다. 그러자 어둡게 살던 인디언 청소년들의 마음이 밝아지고 얼굴이 환해졌다. 그들의 삶에 행복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처럼 인디언 청소년들을 위해 봉사하고 돌아온 대학생들이 내 마음에서는 천사같이 느껴졌다.
한번은 내가 미국 LA와 뉴욕에서 가진 캠프에 참석했는데, LA에서 가진 캠프 때 어떤 학생들이 내가 말씀을 전하고 있는데도 강단 앞으로 왔다갔다하는 것을 보았다. ‘웬 학생들이 저러지? 다른 사람들에게 거슬리고 실례가 될 텐데···’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인디언 마을에서 온 학생들이었다. 해외봉사단 학생들이 인디언 마을에 사는 그들을 LA 캠프에 초청해서 LA의 아름다운 풍경들도 보여 주며 함께 지냈던 것이다.
LA 캠프 후에는 멕시코 캠프가 있었고 이어 뉴욕에서 캠프가 있었는데, 인디언 학생들이 마을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함께 지내면서 뉴욕 캠프에도 참석했다. 신기한 것은, 그들의 얼굴이 LA에서 보았을 때보다 밝아져 있었다. 내가 말씀을 전할 때에도 움직이지 않고 말씀을 들었다. 그들이 변하고 있었다. 그렇게 지내는 가운데 그들이 예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이야기를 듣고 눈물을 흘리면서 구원을 받았다. 구원받은 후 그들의 삶이 달라지는 것을 보았다. 캠프에 온 인디언 학생들 가운데에는 자살하려고 했던 학생들도 있었는데, 그들이 변화되어 쏟아내는 간증을 들으면서 내 마음이 말할 수 없이 뜨거웠다.

그들 안에 있는 예수님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전해져서…
인디언 청소년들이 변화될 수 있도록 활동하고 돌아온 굿뉴스코 학생들을 보면, ‘어떻게 황금 같은 시간인 대학의 1년을 빼서 해외에 가서 봉사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겼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1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일주일이나 한달 정도면 자신이 간 곳을 구경하고 돌아오는 정도지만, 1년 동안 있으면서 그들은 배도 고프고 어려움도 겪었으며, 고통스러워하는 현지인들과 마음을 주고받으며 그들과 마음이 흐르는 삶을 살았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들 안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이 인디언 젊은이들에게 전해졌다.
인디언 마을에서 어느 누구도 고칠 수 없었던 도박, 마약, 문란한 삶, 자살···. 이런 것들로 인해 인디언 마을의 청소년들은 병들어 갔다. 그들이 그런 삶에서 아무리 벗어나려고 해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의 사랑을 깨닫고 예수님의 은혜를 입으면서 그들이 그 어두움에서 벗어나는 것을 보았다. 너무나 아름답고 귀한 일이다. 우리 삶에 귀한 것이 많지만, 나는 그보다 더 귀한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한 달이 아닌 1년 내내 나누고 싶다
굿뉴스코 해외봉사단 학생들의 귀국발표회. 해외봉사를 마치고 귀국한 후 같이 모여서 한달 동안 밤을 새우며 연습하고, 전국의 여러 도시들을 다니면서 펼쳐 내는 공연. 수많은 관객들이 그 공연을 보며 눈물을 흘리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감격스러워하는 것을 보았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2월 한달 동안만 말고 1년 내내 나누고 싶다. 그들이 하는 공연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 주고 싶다.
젊은이들이 자신의 인생에서 아주 소중한 1년의 대학 시절을 뽑아내서 아프리카의 정글에도 가고, 인디언 마을에도 가고, 동남아의 무더운 나라에도 가고, 남미의 나라들에도 가고···. 그들이 다른 이들을 위해 1년 동안 희생하는 동안 세계의 수많은 나라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세계를 발견하고 주님께로 돌아오는 것이 한없이 아름답다.
굿뉴스코 학생들은 참으로 어두운 밤에 별이 되어서, 절망에 빠져 있는 사람들에게 참된 소망과 기쁨과 행복을 주는 젊은이들이 되었다. 이들의 마음에 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너무 크고 아름다워서, 굿뉴스코 단원들을
‘세상의 별’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들이 일생 동안 해외에서 봉사했던 때를 기억하고, 자신이 다녀온 나라를 기억하고, 그 나라에서 가졌던 마음들을 떠올릴 때 그 마음이 깨끗해지고 행복해질 것이다.
입을 열 때마다 듣는 이들로 하여금 마음의 눈시울을 적시게 하는 굿뉴스코 단원들. 이들을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돌리고, 주님이 오실 때까지 굿뉴스코 활동이 계속되어서 다른 사람을 위해 사는 즐거움에, 그 아름다움에 젖는 학생들이 많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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