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칸타타] 크리스마스의 기적 500배의 역사, 위니펙 칸타타
[북미 칸타타] 크리스마스의 기적 500배의 역사, 위니펙 칸타타
  • 김진욱 기자
  • 승인 2018.09.30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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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도시, 나라와 나라를 넘나드는 그라시아스합창단의 칸타타. 아홉 번째 공연지는 캐나다의 위니펙이다. 미국과 캐나다는 같은 점도, 다른 점도 참 많다. 그러다보니 국경을 지날 때면 항상 생각지도 못한 변수가 생기기 마련이다. 국경에서 트레일러를 문제 삼았다. 무대세트와 소품 등이 오후 1시 30분에야 도착했다. 다행히 공연장인 RBC 컨벤션센터는 짐을 내리는 하역장과 무대가 가깝다. 그라시아스 단원들도 팔을 걷어붙이고 스태프들과 함께 무대설치를 돕느라 바삐 하역장과 무대 사이를 오간다.   

위니펙은 우리에게는 캐나다 인디언 원주민으로 친숙한 도시다. 국제청소년연합(International Youth Fellowship, 이하 IYF) 캐나다 지부와 원주민들이 처음 연결된 것은 8년 전이다. 현재 청소년 문제가 전 세계 어딜 가나 심각한 이슈라지만, 캐나다 원주민의 경우 그 심각성이 더하다. 다른 나라에 비해 여섯 배나 높은 자살률에, 보호구역 안에서 정부가 주는 보조금에 의지하며 사는 동안 그들은 삶의 의욕과 소망을 잃어버리고 술과 마약, 게임에 빠져들었다. ‘바르게 살라’는 말은 원주민들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

2018 뉴욕 캠프를 통해 마음에 행복을 찾은 인디언 원주민

“마약과 게임보다 더 즐거운 것을 원주민들 마음에 가득 채워주자.”

IYF는 원주민 청소년들을 뉴욕에서 열린 월드캠프에 초청했다.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원주민 보호구역에서 뉴욕까지는 차로 무려 20시간이 넘게 걸린다. 제멋대로 행동하는 삶이 몸에 밴 원주민 청소년들과는 여러 번 충돌이 생겼다. 일례로 원주민 청소년들은 뉴욕 월드캠프 때 장난으로 행사장 건물에 화재경보 알람을 몇 번이나 작동시키려고 했다. 경보가 울리면 건물 내 방화벽이 모두 닫히고 사람들은 밖으로 나와야 한다. 한마디로 캠프를 진행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다행히 그런 일이 실제로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학생들을 계속 초청해서 캠프를 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생기기도 했다. 

자유분방한 원주민 청년들

하지만 진심으로 원주민 청소년들을 위하려는 마음은 그대로 그들에게 전달되었다. 원주민 청소년들은 IYF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가졌고, 이후로도 계속 월드캠프와 함께했다. 그동안 원주민 청소년들과 함께한 캠프를 10여 차례 했다. 하나같이 뉴욕 월드캠프가 너무 행복했다고 입을 모으는 그들은 위니펙 칸타타에 오기 위해 차로 8시간을 달려왔다. 

Laid on him 그에게 담당 시키셨도다
당신도 의롭습니다
원주민 전임 대추장

오늘 그라시아스는 위니펙을 세 번째로 찾아왔다. 가는 곳마다 현지 목회자들의 마음을 복음으로 뒤덮는 CLF에는 전임 대추장이 참석했다. 말씀을 듣는 그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는 것이 보인다. 

“목사님, 우리에게는 성경을 기초로 한 교육이 꼭 필요합니다.”

그는 박옥수 목사에게 몇 번이나 감사의 뜻을 표했다.  

3,100석의 공연장 전석 만석.

칸타타 3막 ‘합창’ 공연 <할렐루야> 때 전원 기립.

공연이 끝나도 마음의 감동은 끝나지 않는다.

오늘 위니펙 칸타타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이미 마음에 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너무너무 기다려왔던 판타스틱한 공연이었습니다. 기독교인으로 계속 잊고 있었던 크리스마스의 정신과 예수님의 사랑을 되새길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관람하는 내내 계속 눈물이 났습니다. 나이 많으신 목사님이 큰 소리로 말씀을 전하셨는데 두 번 놀랐습니다. 처음에는 목소리가 너무 커서 놀랐고요, 나중에는 제가 의인이라는 사실에 놀랐어요.”

칸타타를 관람한 크리스 위플리 씨는 '하하하' 웃으며 눈물을 흘렸다. 함께 와서 칸타타를 관람한 친구의 눈가에도 눈물이 고여 있다. 

위니펙 선교사 김인호

개척된 지 두 달밖에 안 된 위니펙교회 구성원은 선교사 부부 2명, 단기선교사 4명 등 모두 6명에 불과하다. 6명이 3,100석을 가득 채운 것이다.

“자네들, 지금보다 500배는 더 크게 일할 수 있어.” 

몇 년 전 하나님의 종이 미국 사역자들을 향해 한 말이다. 하나님 말씀과 다른, 눈앞의 형편을 받아들이고 용납하며 사는 것은 곧 복음을 대적하는 삶이다. 크리스마스칸타타는 미국 교회로 하여금 형편을 뛰어넘고 말씀만을 믿고 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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