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컵
종이 컵
  • 박혜진 기자
  • 승인 2018.10.05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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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들은 모두 크고 화려합니다. 넓고 멋진 가게에서 손님들을 기다립니다. 난 그런 친구들이 늘 부럽습니다.
“난 왜 이렇게 작고 볼품없이 생겼을까?”
친구들과 비교하는 날이면 하루 종일 우울해지고 내 자신이 초라해집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지극히 평범해 보이는 아주머니가 나를 집어서 어디론가 데려가는 겁니다. 이윽고 도착한 곳은 아주머니의 집이었습니다. 아주머니는 내 속에 무언가를 담기 시작했습니다.
“어어..., 이게 뭐지? 에잇, 뭐야. 더러운 흙이잖아?”
흙속엔 각종 벌레가 살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지독한 거름 냄새까지 나서 두통이 날 정도였어요. 괜스레 심통까지 났습니다. 
“결국 이런 더러운 흙을 담으려고 데리고 왔군. 흥!”
그렇게 며칠이 지났습니다. 어느 날, 내 안에서 무언가 꿈틀거리는 게 느껴졌어요. 그러더니 고개를 내밀며 내게 인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푸른 새싹’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와아!’ 
난 어느새 잎이 무성한 멋진 화분이 되었습니다. 그때 문득 화려했던 나의 친구들이 보고 싶어졌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어떻게 되었을까? 친구들 안에는 무엇이 담겨있을까?”
이렇게 궁금해 하는데 아주머니가 나를 친구들이 있는 넓고 멋진 가게로 데리고 가는 것이 아니겠어요? 나는 친구들의 화려한 컵 속을 내려다보게 되었습니다. 내 속에서 무성하게 자란 잎사귀들과 달리 친구들의 컵 속에는 온갖 더러운 쓰레기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우리의 겉모습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 안에 무엇이 담겨있는지에 따라  우리의 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작고 볼품없지만 내 속에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계세요.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처럼 밝고 능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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