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인한 구원, 십자가의 보혈로 죄 사함을 받고 죄에서 해방되었다
믿음으로 인한 구원, 십자가의 보혈로 죄 사함을 받고 죄에서 해방되었다
  • 담당 김양미 기자
  • 승인 2018.07.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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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편지

차가운 겨울은 저 멀리 등을 보이며 사라져 가고 상큼한 봄의 내음과 기분 좋은 훈훈한 바람이 제 뺨을 스치는 계절입니다. 차갑게만 느껴지던 교도소 담장 안의 기운도 따뜻한 햇살이 휘감아 돌고 있습니다.
구치소에 갇힌 현실이 너무나 황당하고 심적으로 견디기 어려워 성경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열심을 내어 3독을 하였는데 특별한 감동은 없었고, 습관적으로 읽어나갔습니다. ‘그래,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셨지! 참 감사하다.’ 그런데 이 부분을 믿는데도 나는 늘 죄인 같았고 ‘왜 하나님의 사람답게 살지 못하는 거지?’ 이러한 의구심이 나를 괴롭혔습니다. 신앙서적을 닥치는 대로 읽고, QT와 성경암송과 기도도 열심히 했으나 답답함은 줄어들지 않았고 늘 자책과 후회 속에 지내던 어느 날, 기독교 집회에서 월간<기쁜소식> 3월호를 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내용 가운데 “너희는 십자가의 보혈로 죄 사함을 받았고 진홍 같은 죄들이 흰 눈처럼 씻기어졌다는 걸 믿으라. 죄에서 해방되었으니 이것이 너희의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니고 오직 은혜로만 가능하다”라는 박옥수 목사님의 메시지가 뇌리에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진짜일까? 내가 짓는 죄 모두가… 앞으로 지을 죄도 모두 씻어졌다고?’ 답답한 마음에 잡지사에서 <죄 사함 거듭남의 비밀>이란 책을 받고 싶다는 편지를 썼고, 얼마 뒤 책이 교도소 안으로 들어와 내 손에 쥐어졌습니다. 이후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양>이라는 박옥수 목사님의 저서도 받았습니다. 책을 읽어 나가는 동안 나도 모르는 기쁨이 가득했고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머리 속에만 맴돌던 ‘십자가의 보혈’ ‘죄 사함’ ‘구원’ ‘은혜’와 같은 단어들이 퍼즐처럼 일목요연하게 맞춰지면서 세상이 새로운 시각으로 보였습니다. 할렐루야! 성령의 인도하심이 “십자가의 보혈로 영원히 죄 사함을 받았고 죄에서 해방되었으며 그 은혜로 구원을 얻었다”라는 놀라운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완벽히 죄사함을 받은 뒤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니 ‘믿음으로 인한 구원인 십자가의 보혈로 죄 사함을 받고 죄에서 해방되었다’는 본질에 대하여 ‘보혈로 인해 죄 사함은 받았지만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닮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비본질적 생각이 대립하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님을 십자가를 통해 단번에 제사드림으로 인해 우리의 모든 죄가 씻기워졌다는 사실을 그대로 믿어야만 하는데, 내가 믿고 싶은 데로 또는 자기 성찰의 과정을 통한 깨달음으로 구원받고자 하면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값없이 주신 ‘은혜’ ‘죄 사함’ ‘선물’을 전적으로 부인하는 심각한 오류를 범하며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라면 ‘구원’이란 말 자체가 모순 덩어리가 되는 것이겠지요.
“너희가 그 은혜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군든지 사랑치 못하게 하려함이니라”(엡 2:8~9)라는 말씀처럼 ‘구원’은 우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을
‘십자가의 보혈’로 모든 죄가 단번에 흰 눈처럼 씻김을 받았다는 것을 제가 믿게 된 것입니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지… 할렐루야! 우리의 어떠한 행위로도 구원을 얻어낼 수 없다는 사실, 그래서 ‘은혜’라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무엇을 보태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박옥수 목사님의 말씀이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서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님에게 십자가를 지게 하시고 친히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성경을 보며 선한 사마리아인처럼 살려고 했지만, 사실은 우리가 ‘강도 만난 자’라는 박옥수 목사님의 말씀에 무릎을 탁 쳤습니다.
“그래 우리 스스로 율법을 지켜 구원에 이르고자 한다면 이 세상에서 단 한 명도 구원을 받을 수 없겠구나!” 하는 사실이 보였습니다.
전에는 ‘구원받았다’를 외치며 율법의 경건함을 지키려 했습니다. 이런 저의 모습이 자책과 후회를 반복케 하는 원인이었음을 알았습니다. 그러한 신앙이 ‘십자가의 보혈이 값없이 주신 은혜’라는 사실을 거부하는 것이었으며 구원에 이를 수도 없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베푸신 은혜의 크기와 범위는 우리의 상식으로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십자가의 보혈’ 만으로 원죄와 내가 태어나 지은 모든 죄와 앞으로 지을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시고 이를 믿는 모든 사람에게 구원의 은혜를 주신 것이 진리라는 것이 감사합니다. 믿음이 복잡한 신학 공부 과정을 통해서 배우는 것도 아니고, 정신적 연단을 통해 각성되는 특별한 능력도 아니며, 오직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다 이루신 선물’을 감사한 마음으로 손 내밀어 받으면 된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그래서 경건한 삶 때문에 주시는 것도 아니며, 선한 일이나 봉사를 해서 주신 것도 아니라, ‘믿는 자’에게 ‘공짜’로 ‘값없이 의롭다’ 하신 것을 제가 얻은 것입니다.
20대에는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 하고 30여 년의 시간을 탕진하고 비참한 현재의 내 모습만 남았습니다. 착하게 살고 남들보다 정직하게 살면 구원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으나 끊임없이 반복되는 방탕한 생활은 늘 죄책감과 후회만 남겼고 주일만 되면 용서해 달라고 부르짖는 끔찍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귀한 줄도 모르고 내 생각대로 바리새인처럼 살았던 지난날의 내 모습이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주께서 예정하신 것이고 오늘날 환난을 통해 나에게 은혜주심은 복음을 세상 끝까지 전하게 하려 함이며 그 사역에 저의 미미한 능력일이지라도 감당하라고 권하시는 주님께서 계획하신 ‘빅 픽쳐’라 믿습니다. 마틴 루터가 외쳤던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은혜(Sola Gratia)의 의미를 이제야 알았습니다.

차갑고 힘든 마음들이 모여 있는 이 구치소 담장 안에 복음이 널리 퍼질 수 있기를 기도하며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라 복음을 증거하고 싶습니다. 감옥에서도 복음을 증거하던 바울의 그 순종함과 열정을 저에게도 성령께서 부어주시길 간절히 원합니다. 저의 믿음이 더 이상 흔들리지 않도록 성령께서 함께하여 주시며 저의 신앙이 성숙할 때까지 주의 종으로부터 안전하게 양육 받을 수 있도록 손잡아 주시길 간절하게 간구합니다.

                                      2018. 4. 17 ○○구치소의 한 자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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