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김병조 선생님
춤으로 마음을 표현하는 김병조 선생님
  • 박혜진 기자 (어린이 기자-최현수,최영)
  • 승인 2018.11.13 10: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1월 만나고 싶어요

김병조 선생님은 20대에 국립발레단 최연소 연수단원으로 활동하며 각종 콩쿠르에서 주목받는 발레리노로 활동했어요. 군 제대 후 한국무용으로 전공을 바꾸고 2009년에 국립무용단에 입단해 좋은 공연을 펼치고 계세요.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는 무용가를 소망하는 김병조 선생님을 소개할게요.

 

 

최영: 자기소개를 해주세요.
저는 대한민국 국립무용단에서 주역 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는 김병조입니다. 

 

최현수: 무용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어렸을 땐 무용이란 게 있는지도 몰랐어요. 고등학교에 들어갈 무렵, 평범한 공부 말고 남들과는 다른 걸 하고 싶어서 찾던 중, 누나가 발레를 전공하고 있어서 그 영향을 받아 저도 뒤늦게 발레를 시작했어요. 

 

최영: 발레를 시작하셨는데 어떻게 한국무용으로 바꾸셨어요?
군대를 제대하고 다시 발레를 하려니 많이 힘들었어요. 몸의 근육들이 많이 바뀌었거든요. ‘내 몸에 맞는 춤이 뭐가 있을까’ 찾던 중 한국무용에 관심이 생겼어요. 발레실 옆에 한국무용실이 있는데 신나게 북을 치며 연습하는 무용수들을 보며 한국무용의 선이 너무 아름다워서 ‘이거다!’ 싶었죠. 그때 큰 결심을 하고 한국무용을 다시 시작했어요. 

 

최현수: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은 무엇인가요?
지난여름 세계최고의 합창단인 그라시아스 합창단에서 러시아 정상급 음악가들을 초청해 스바보드나 콘서트를 준비했어요. ‘Shall we dance’라는 뮤지컬 스테이지가 있는데 함께 해보자고 연락이 왔어요. 그래서 곧바로 직장에 휴가를 내고 합창단과 훈련을 시작했어요.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3일 밖에 없어서 ‘과연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됐어요. 일반적으로 3일이란 시간에 수준 높은 무대를 만든다는 건 어려운 일이에요. 그런데 단원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아 연습을 하는데 진행이 무척 빨랐어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의 환호와 박수소리를 들으며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어요. 지금도 잊을 수 없죠. 

 

최영: 저희는 어린이 댄스 팀 <사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좋은 공연을 할 수 있을까요?
보통은 좋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2단계를 거쳐요. 1단계 순서 외우기. 자다가도 음악을 듣고 바로 동작을 할 수 있으면 2단계로 넘어가요. 2단계는 팀원들과 동작 맞추기. 비슷하게 맞추는 게 아니라 손끝, 발끝, 눈동자가 어디를 쳐다보는지, 웃을 때 이가 몇 개가 보이는지 디테일까지 다 맞춘 상태면 무대에 설 수 있어요. 그런데 저는 3단계 마음을 맞추는 단계를 말하고 싶어요. 1, 2단계에서 실수하거나, 넘어져도 괜찮아요. 단, 3단계가 된다면 말이죠. 팀원들끼리 마음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서로 마음이 흐르면 연습을 오래 할 필요도 없어요. 연습 시간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춤을 잘 추려면 춤 연습을 해야 되는 게 아니라 사람들과 마음을 맞추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해요. 

 

최현수 : 공연을 하고 사람들의 환호를 들으면 마음이 떠서 그 다음에 실수할 때가 종종 있어요. 선생님은 어떠세요?
저도 마음이 떠서 여유를 부릴 때가 있었죠. 그런데 그 마음을 갖고 있으면 무대에서 실수할 확률이 높아요. 실수하지 않고 잘했더라도 관객의 반응이 별로 안 좋으면 실망해요. 왜냐면 내가 잘 했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러면 하나도 즐겁지 않죠.
제가 얼마 전에 함께했던 그라시아스 합창단은 겨울에 똑같은 공연을 25번 하는데 매번 처음 하는 것처럼 연습해요. 배우들도 힘들지만 앞에서 진행하는 단장님도 힘들고 스태프들도 힘들어요. 그렇게 하는 이유는, 보러오는 사람들은 매번 새로운 관객이잖아요. 그런데 ‘어제까지 잘 됐으니 오늘도 잘 될 거야’라고 생각하고 연습을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공연의 질이 떨어지거든요. ‘오늘 공연을 보러 온 새로운 관객이  감동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 마음이 겸손해지죠. 더 연습하고, 준비하고, 기도하게 되죠.

 

최영: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다고 들었어요.
요즘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미국에 있는 25개 대도시를 순회하며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을 하고 있어요. 합창단과 함께 준비하는 과정을 봤어요. 단원들, 단장님, 스태프들, 매회 공연을 볼 때마다 감동적이었던 것은 그분들은 좋은 공연을 올리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에요. 관객들의 마음을 열어서 복음의 씨앗을 심는 데 목적을 두고 있었어요. 25회의 칸타타를 매회 새로운 작품을 올리듯이 준비하고 리허설 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반성이 됐어요. ‘이들은 살아 있구나. 하나님이 기뻐하셔서 이렇게 감동스런 공연을 주셨구나. 혼나도 마음이 자유롭구나. 왜? 목적이 같으니까’ 모두들 버스에서 잠을 자면서 도시를 옮겨 다니고 새로운 도시에 도착하면 무대세트와 소품들을 나르고 설치를 하는데 복음을 전한다는 마음으로 하기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고 감사해 하는구나. 제가 그런 최고의 마인드를 가진 그라시아스 합창단과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어요. 돌아오면서 ‘나도 합창단들의 마음을 받아 복음을 위해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현수: 앞으로의 계획은요?
그동안은 춤으로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그러면서 저를 높이고, 인정받는 공연을 올리는 데 목적을 두고 살았어요. 앞으로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아보고 싶어요. 또 학생들에게도 이런 마음의 세계를 가르쳐주고 싶어요. 그래서 김천에 있는 링컨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춤의 기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춤,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는 춤을 가르쳐주고 싶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