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하 30도의 시베리아, 하지만 말씀으로 따뜻했던 한 주
[러시아] 영하 30도의 시베리아, 하지만 말씀으로 따뜻했던 한 주
  • 정희정
  • 승인 2018.12.13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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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부터 126()까지 일주일간 기쁜소식안강교회 추병화목사가 시베리아의 중심 옴스크를 방문했다. 이미 겨울의 문턱을 넘어선 옴스크의 날씨는 영하 30도를 넘나들며 추위를 자랑했지만 복음을 향한 교회의 발걸음을 막을 수는 없었다. 옴스크 교회는 추병화 목사를 강사로, 이틀간의 한국 문화의 날(마인드 강연) 행사와 3일 간의 성경세미나를 진행했고, 틈틈이 형제자매집을 방문하여 교제의 시간을 가졌다.

1. 한국 문화의 날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한류의 바람은 이 곳 시베리아에도 강하게 불고 있었다. 한국인이 2명밖에 살지 않는 도시임에도, 여러 매체를 통해 한국을 친숙하게 접한 많은 옴스크 시민들은 이미 한국에 대해 마음을 활짝 열고 있었다. 홍보 기간이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약 20명의 사람들이 접수를 했고, 토요일, 행사 당일, 접수한 모든 인원이 참석했다.

꼬마김밥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참석자들
꼬마김밥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는 참석자들

한국어 명함 만들기, 한국 노래 배우기, 전통 탈 색칠하기, 꼬마 김밥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이 진행됐고, 직접 보고, 듣고, 먹고, 노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동안, 참가자들은 한국 문화에 더욱 마음을 열었다. 특히 한국과 러시아의 인물들을 예시로 '도전'에 대한 마인드를 전한 추목사의 강연은 한국 문화 뿐만 아니라,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 또한 얻을 수 있었다며 참가자 모두가 좋아했고, 프로그램 말미에 가진 설문조사에서도 마인드강연을 가장 좋았던 프로그램 1위로 꼽았다.

첫 '한국 문화의 날' 행사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함께.
첫 '한국 문화의 날' 행사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함께.

첫 한국 문화의 날 행사를 마치고, 다음 날인 일요일 오후에는 국립 중앙도서관에서 한국어 아카데미 학생들을 대상으로 두 번째 한국 문화의 날 행사를 가졌다. 이날도 한국어 명함 만들기, 전통 탈 색칠하기 등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가족을 주제로 추병화목사의 강연 또한 이어졌다. 참가자뿐만 아니라, 도서관 아카데미 담당자도 참석했는데, 강연을 포함해 모든 프로그램이 너무 유익하다며 앞으로 자주 이런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

국립 중앙 도서관에서 가진 마인드 강연
국립 중앙 도서관에서 가진 마인드 강연

한류 열풍으로 인해 시베리아 한복판, 이곳 옴스크에도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러시아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마인드 강연에 대한 경청으로, 그리고 마음의 세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질 수 있기를. 그리고 이러한 행사들이 앞으로 복음이 더욱 힘 있게 전해질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소망한다.

2. 성경세미나

3()부터 5()까지는 저녁으로 옴스크 시내에 위치한 Tourist 호텔에서 성경세미나를 가졌다.

말씀을 전하고 있는 추병화 목사
말씀을 전하고 있는 추병화 목사

3일간 추병화목사는 육체대로 알지 아니하노니.’ 라는 주제로 정확한 회개와 복음에 대해 말씀을 전했고, 오래전부터 교회와 연결되어 있었지만, 마음을 열지는 않고 있었던 율리아씨와 친구, 직장일로 주일예배를 거의 참석하지 못했던 싸샤 자매와 스베따 자매 등 여러 형제자매들이 참석해 진지하게 말씀을 들었다. 특히 율리아씨의 경우, 매일 저녁 참석해 말씀을 들으며 마음을 많이 열었고, 세미나 마지막 날에는 자신이 나가고 있는 다락방교회 모임에 이영민 전도사를 초대해도 되겠냐며, 말씀을 사모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세미나에는 기존에 연결되었던 분들 외에도 2명의 새로운 분들이 참석했는데, 처음 접한 말씀에 생소해하기도 했지만, 이내 복음에 마음을 열고, 이틀 간 참석하며 계속해서 교제하기를 원했으며, 주일예배에도 참석하기로 했다.

집회에 새로 참석한 사샤 자매님의 친구(맨 오른쪽)
집회에 새로 참석한 사샤 자매의 친구(맨 오른쪽)

옴스크 교회가 생기고 처음 갖는 성경세미나이기에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하나님의 약속 안의 땅이라는 믿음 안에서 발걸음을 내딛을 때, 매 시간 하나님이 말씀을 사모하는 사람들을 보내주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여호와의 구원은 사람의 많고 적음에 달리지 아니하였느니라.’라는 말씀처럼, 우리의 연약함과 상관없이 약속을 따라 일하시는 하나님 앞에 감사를 돌린다.

3. 형제자매님 집 심방

이번 추병화 목사의 방문 일정 중 가장 좋았던 것은 바로 형제자매 집을 방문해 깊이 교제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눈이 좋지 않은 막내 아이의 문제로 어려워하던 악산나 자매는 교제를 통해 아들의 눈이 문제가 아니라 믿음이 없는 것이 문제였다는 것을 발견했고, 친척들도 관심을 갖지 않는 자신의 가족 문제에 교회와 종이 마음을 써주는 것이 너무나 감사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악산나 자매님과 막내아들 로마
악산나 자매와 막내아들 로마

또 자식 문제로 어려워하던 스베따 자매도 집회를 준비하고, 한국 문화의 날 행사를 준비하며 교회와 함께하는 것이 꼭 가족과 함께하는 것 같다며 감사해했고, 추병화 목사 사모와 4시간 가까이 교제하며 마음속에 응어리졌던 모든 것을 풀어냈다. 이밖에도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의 갈등으로 고통하던 사샤 자매 등, 평소 여러 사정들로 인해 깊은 교제를 할 수 없었던 여러 형제자매들과 개인적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들이 주어졌다. 한국에서 오는 분들과 이렇게 개인적으로 교제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데, 이번 집회 기간에는 하나님이 기적적으로 시간들을 허락해주셨고, 한 사람 한 사람 마음속에 품고 있던 여러 이야기들을 꺼낼 수 있게 하셨다. 교제를 주관하시는 자가 하나님이시기에 매 시간 하나님이 은혜롭게 교제를 이끌어가심에 감사했다. 무엇보다 이러한 교제를 통해 형제자매들의 마음속에 교회와 종의 사랑이 남았고, 복음에 대한 분명한 선이 그어지게 되었으며, 교회와 더욱 가깝게 연결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세미나 마지막 날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세미나 마지막 날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이번 집회를 준비하면서 시간적으로도, 물질적으로도 촉박했고, 부담스러웠다.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었다. 도움을 얻고자 했던 고려인협회에서는 의심의 눈초리만 보내왔고, 행사 3일 전까지도 행사 장소가 구해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의 형편과 상관없이 하나님은 늘 동일하게 일하셨다. 종과 교회의 약속으로 시작된 옴스크 교회, 하나님이 그 약속을 따라 이 곳 형제자매들의 마음속에 믿음을 가르치고 교회를 굳건하게 세워나가고 계신다. 오늘도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바쁘게 일하고 계시는 하나님께 이 영광을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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