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어떻게 들을까?
무엇을 어떻게 들을까?
  • 이가희 기자
  • 승인 2018.12.15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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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특집

혹시 친구들이나 부모님이 “내가 이렇게 얘기했잖아. 기억나?”하는데 아무 기억이 나지 않아 곤란했던 적이 있나요? 사람은 귀로 모든 것을 듣는 것 같지만 못 듣는 소리가 훨씬 많아요. 그리고 들을 수 있지만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골라서 듣기도 하지요.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도 주변에서 내가 관심있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그 이야기만 들린 적이 있을 거예요. 아무리 가까이 있더라도 내 마음이 가는 곳으로 귀가 기울여지기 마련이지요. 이번 호에서는 소리와 청각에 대해 알아보고 마음의 귀의 중요성을 생각해봐요. 

‘소리’에 대해 알고싶다

어떻게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고요한 연못에 돌멩이를 던지면 연못의 수면에 잔물결이 생기면서 사방으로 퍼져나가요. 이것을 ‘파동’이라고 해요. 우리가 말을 할 때도 이런 파동이 생겨요. 입으로 소리를 내면 목의 성대가 울리면서 생긴 진동이 공기로 전달되어 잔물결처럼 멀리 퍼져 소리를 전달해 주는 것이지요. 아무리 큰 소리를 낸다고 해도 공기가 없으면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어요. 소리를 통해 공기의 진동이 사람의 귀 속에 있는 고막을 떨리게 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이랍니다.
 

공기의 물결, 음파  이렇게 공기가 진동하면서 생긴 파동을 ‘음파’라고 해요. 음파는 진동하는 수, 폭, 모양에 따라 그 특징이 달라져요. 진동수는 소리의 높낮이를 결정해요. 높은 진동수를 갖는 소리는 높은 음을 내지요. 그리고 소리의 폭이 넓을수록 소리의 크기가 커진답니다. 

소리로 만든 무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의 과학자들은 구약성경 여호수아에서 여리고 성이 무너지는 이야기에서 힌트를 얻어 ‘음파 무기’를 만들었어요. 커다란 포환에 메탄가스를 압축한 뒤 터뜨려 그 폭발 소리로 적을 공격하는 무기였어요. 하지만 더 무서운 것은 사람의 청력으로는 들을 수 없는 초저주파, 초고주파를 이용한 무기예요. 2016년 쿠바 주재 미국 외교관들이 청력을 잃고 뇌가 손상되는 사건이 발생했어요. 미국 정부는 음파를 이용한 무기를 썼을 것이라 의심했지요. 이런 음파를 이용한 무기들은 바로 찾아내기 쉽지 않기때문에 더 위험해요.

소라껍데기에서는 왜 바다 소리가 날까?  그 이유는 바로 소라껍질에서 일어난 공명 때문이에요. 소라껍질뿐만 아니라 두 손을 모아 귀에 대기만 해도 소리가 크게 들리는 걸 느낄 수 있어요. 물체는 서로 다른 진동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소리를 내요. 그런데 이 진동수가 밖에서 들어온 소리의 진동수와 맞아 떨어질 때 더 큰 울림이 되는데 이것을 ‘공명’이라고 해요. 예를 들면 소프라노 성악가가 높은 음을 내며 노래를 부를 때 크리스탈 유리잔이 깨지는 것이 바로 공명이 맞아떨어질 때 생기는 현상이에요. 크리스탈의 진동수와 같은 진동수의 음을 긴 시간 동안 내면 크리스탈 잔의 진동수가 점점 커지면서 결국 깨지고 마는 것이지요.

실제로 60년 전 미국의 워싱턴의 타코마 다리는 태풍도 견딜 수 있는 새로운 기술로 튼튼하게 만들었어요. 하지만 3개월 후, 가벼운 바람에 다리가 무너져버렸어요. 이유는 계속해서 불어오는 바람의 진동수와 다리의 진동수가 같아서 생긴 공명 때문이었지요. 이 다리뿐만이 아니에요. 1831년 영국 멘체스터에 있는 브로스턴 다리도 공명 때문에 무너지고 말았답니다. 한강에 있는 다리가 무너질까봐 걱정된다고요? 걱정 마세요. 요즘에는 공명 현상이 생기지 않게 설계한답니다.실제로 60년 전 미국의 워싱턴의 타코마 다리는 태풍도 견딜 수 있는 새로운 기술로 튼튼하게 만들었어요. 하지만 3개월 후, 가벼운 바람에 다리가 무너져버렸어요. 이유는 계속해서 불어오는 바람의 진동수와 다리의 진동수가 같아서 생긴 공명 때문이었지요. 이 다리뿐만이 아니에요. 1831년 영국 멘체스터에 있는 브로스턴 다리도 공명 때문에 무너지고 말았답니다. 한강에 있는 다리가 무너질까봐 걱정된다고요? 걱정 마세요. 요즘에는 공명 현상이 생기지 않게 설계한답니다.

 

‘소리’의 비밀

빛을 따라가는 소리  소리는 공기 중에서 1초에서 340미터를 이동해요. 반면 빛의 속도는 1초에 30만 킬로미터에요. 30만 킬로미터면 지구를 일곱 바퀴 반이나 돌 수 있는 거리지요. 그래서 번개와 천둥이 칠 때 번개가 먼저 보이고 그 다음에 ‘우르릉 콰쾅!’ 하는 천둥소리가 들리는 것이지요. 소리는 빛보다 달리기 속도가 느리니까요. 비오는 날, 우연히 하늘에서 치는 번개를 보았다면 몇 초 후에 천둥이 치는지 손가락으로 세어보세요. 만약 8초 뒤에 천둥이 쳤다면? 340m에 8을 곱해서 번개가 친 구름이 약 2,720m 떨어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청소년들만 들을 수 있는 소리가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청력을 잃어요. 보통 20세가 넘으면 소리를 듣는 능력이 점점 줄어든대요. 이것은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고 특히 높은 음을 듣는 능력이 줄어들어요. 이것을 이용해 ‘틴벨’이라는 벨소리가 발명되었는데요. 틴벨은 2005년 하워드 스페이플톤이라는 사람이 자신의 가게 근처에서 노는 불량한 아이들을 내쫓기 위해 만들었다고 해요. 그는 10대 때만 들을 수 있는 높은 음을 그의 가게에 계속 틀어놨어요. 그 소리에 시달린 아이들은 더 이상 그의 가게 근처에 오지 않았다고 해요. 이 일을 계기로 한 10대 소년은 이 높은 음으로 벨소리로 만들었는데 그걸 10대만 들을 수 있는 벨이라는 뜻으로 ‘틴벨’이라고 불렀어요. 휴대전화를 이 벨소리로 설정해놓으면 선생님이 듣지 못하기 때문에 수업시간에도 사용할 수 있어 많은 학생들이 몰래 휴대전화를 이용했다고 해요.

 

듣는 게 전부는 아니야

들을 수 있는 영역이 정해져 있어!  사람은 보통 20~20,000헤르츠(Hz) 사이 진동밖에 듣지 못해요. 즉 사람의 고막은 1초 동안 20번보다는 많고 20,000번보다 적게 떨릴 때에만 감각할 수 있는 것이지요. 고막이 너무 많이 떨려도, 또 너무 적게 떨려도 우리 뇌는 소리를 알아들을 수 없어요. 우리가 들을 수 없는 20헤르츠 미만의 소리를 ‘초저주파’라고 하고 20,000헤르츠를 넘는 소리를 ‘초고주파’라고 해요. 

청력 천재 박쥐  어두운 동굴에 사는 박쥐는 거의 장님이지만 청력이 발달했어요. 박쥐는 주로 곤충을 잡아먹고 사는데요, 곤충의 발자국 소리도 들을 수 있다고 해요. 박쥐는 최첨단 잠수함에 설치된 소리를 탐지하는 기계보다 더 정확하고 뛰어난 청력을 가지고 있어요. 박쥐의 뇌는 어른의 엄지손톱보다 조금 작아요. 그 작은 뇌 속에 장착된 소리를 분석하는 시스템은 먹잇감인 곤충의 구체적인 종류, 떨어져 있는 거리 등을 계산할 수 있답니다. 이렇게 소리를 구분하는 능력이 뛰어난 박쥐는 어떤 뛰어난 성악가보다 목소리의 높낮이를 잘 조절할 수 있어요.

기상캐스터 비둘기  비둘기는 사람이 들을 수 없는 훨씬 낮은 소리인 초저주파를 들을 수 있어요. 초저주파를 들으면 화산, 지진, 폭풍 등 큰 자연재해가 오는 것을 구분할 수 있어요. 그래서 특히 큰 비가 내리기 전에 비둘기들은 미리 알고 안전한 곳으로 피한답니다. 비둘기의 뛰어난 청력 때문에 먼 옛날부터 비둘기는 전서구(통신에 이용하기 위해 훈련된 비둘기)로 사용되었답니다.

 

듣지 못해도 들을 수 있어!

내 아들은 정상이야! 나폴레온 힐
세계 최고 부자들의 성공 원리를 정리해 성공학에 관한 책을 많이 쓴 나폴레온 힐. 그의 책은 전 세계적으로 5,000만 부 이상이 팔릴 정도로 유명해요. 그런데 그의 아들은 태어날 때부터 귀가 없었어요. 의사는 말했어요.
  “이 아이는 평생 청각장애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는 예상 밖의 대답을 했어요.
  “귀가 없이 태어났더라도 그것 때문에 평생 청각장애인으로 지내진 않을 것입니다.”
  “심정은 이해하지만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셔야 합니다.”
  의사는 그의 황당한 대답을 가능성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나폴레온은 체념하지 않고 9년 동안 아들이 청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왔어요. 그의 아들은 듣지 못했기 때문에 말도 잘하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는 그의 아들이 언젠가는 듣고 말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어요. 아들도 점점 자라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받아 언젠가 들을 수 있다는 소망을 가졌어요. 그러던 중 그의 아들은 우연히 테스트용으로 발송된 전기 보청기를 끼고 직접 소리를 듣게 되었어요. 그 일을 계기로 9살이 되던 해 그의 아들은 정상인의 65%까지 청력이 회복되었고 의사들은 아무것도 없었던 그의 머릿속에 청력 기관이 생겨났다면서 모두 놀랐어요. 그는 이런 말을 남겼어요. 
  “당신이 긍정적인 사람인가 부정적인 사람인가에 따라서 주변 사람의 반응도 달라진다. 결국 당신 자신이 주변 사람과의 인간관계를 결정해 주는 유일한 사람이다.”

마음 속에서 음악을 꺼내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는 한 청년의 음악을 들으며 외쳤어요.“이 젊은이를 눈여겨 보라. 곧 세상을 향해 천둥을 울릴 날이 올 것이다!” 그 젊은이는 바로 베토벤이에요. 베토벤은 어릴 적부터 궁정음악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피아노, 바이올린, 작곡 등 음악 공부를 했어요. 가정 형편이 좋지 않아 음악을 배우면서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열 다섯 살에는 어머니가 폐병으로 돌아가시고 말았어요. 그런데 20대부터 귀가 잘 들리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30대 중반에는 청각장애인이 되고 말았어요.
결국 절망에 빠진 베토벤은 1802년, 하일리겐슈타트에서 두 동생들에게 유서를 썼어요. 유서에는 작곡자로서 귀가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는 괴로움, 더 이상 자연의 소리와 목동의 노랫소리도 듣지 못하게 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내용을 남겼어요. 그가 머물던 하일리겐슈타트는 자연 풍경이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그는 자연을 바라보며 처음으로 마음에서 들려오는 음악을 악보에 담았어요. 그냥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느낌을 작곡한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담은 자연의 아름다움, 그리고 그것을 지은 하나님에 대한 감사를 표현했어요. 
그렇게 작곡한 곡이 바로 <전원교향곡>이에요. 그는  그 후로도 <영웅>, <운명> 교향곡에 이어 인류 최고의 예술작품으로 불리는 교향곡 9번 <합창>을 완성했어요. 사람들은 그의 별명을 ‘악성’이라고 붙였어요. ‘음악의 성인’이라는 뜻으로요. 그의 장례식에는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여 그의 죽음을 슬퍼했어요. 귀가 들리지 않는 대신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소리를 악보에 담아낸 베토벤의 음악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 있어요.

 

하나님의 뜻을 듣고자 귀를 기울이면

집에서 사용하는 전화기는 그 속에 달린 마이크로폰이 목소리를 전류로 바꾸는데요. 그 전류는 전화선을 통해 상대방의 전화로 전달되지요. 그런데 전화선이 없는 휴대 전화는 어떻게 목소리를 전달할까요? 휴대 전화에는 크리스털로 만든 발진기가 있어요. 크리스털을 아주 얇게 자른 뒤 양쪽에 바늘을 찔러 고정해요. 바늘에 전류를 통과시키면 크리스털에서 전파가 만들어져요. 미국에서 한국으로 휴대전화로 전화를 걸고 “여보세요.”라고 하면 그 목소리의 진동이 크리스털 발진기에 전해져 전파를 통해 기지국으로 보내져요. 그리고 미국 기지국에서 한국 기지국으로 전달하면 단계별로 연결되면서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답니다.
사람의 마음에도 이런 기지국이 있어요. 구약성경 열왕기하 5장에는 아람의 군대장관 나아만이 나와요. 그는 큰 군대장관이었지만 문둥병자였어요. 멋진 갑옷을 입고 일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와 갑옷을 벗으면 상처가 썩어서 고약한 냄새가 집안 가득 진동했어요. 속옷과 상처가 달라붙어 떼어내야 하고…. 나아만도 힘들었지만 그것을 지켜보는 그의 아내도 큰 절망에 빠졌어요. 
그런데 그의 집에는 이스라엘에서 포로로 잡혀와 그의 아내의 몸종으로 일하는 한 여자아이가 있었어요. 그 여자아이는 고향을 떠나 종으로 사는 비참한 신세였지만 늘 밝게 살았어요. 나아만의 부인은 모든 것을 가졌지만 늘 근심과 걱정 속에 살았어요. ‘남편의 병이 더 심해졌어. 군대장관 자리에서 쫓겨나면 어떻게 하지? 게다가 이제 몸에서 나는 냄새를 더 이상 숨길 수가 없어. 어쩌면 좋아?’ 그런데 이 부인이 몸종인 여자아이를 보면 자기보다 불행한 형편인데도 늘 행복해 하는거예요. 그리고 어느 날 여자아이가 부인에게 말했어요. 

“우리 주인이 사마리아에 계신 선지자를 만났으면 좋겠나이다. 저가 그 문둥병을 고치리이다.” 
부인이 깜짝 놀랐어요. 나아만의 문둥병이 나았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만 했지 한 번도 병이 낫는다는 소망을 가진 적은 없었어요. 여자아이는 ‘장군님이 선지자를 만나면 병이 나아!’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리고 여자아이의 말대로 나아만이 사마리아에 가서 엘리사 선지자를 만나 병이 나아 돌아왔을 때, 나아만의 집은 행복으로 가득 찼어요. 여자아이에게도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지요. 
여자아이는 포로로 잡혀온 형편의 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하나님은 왜 나를 이곳에 보내셨을까?’를 생각했어요. 그리고 나아만 장군이 문둥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되자 생각했어요.
‘아! 하나님이 나를 이 곳에 보내신 것은 장군님을 엘리사 선지자에게 이끌기 위한 거야! 나를 이곳에 하나님을 전하는 선교사로 보내셨구나.’
여자아이가 하나님의 뜻에 귀를 기울이자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놀라운 뜻이 보였어요. 그리고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는 귀한 일에 쓰임을 받았지요. 내 생각보다 하나님이 내게 원하는 뜻이 무엇인지 귀를 기울여보세요. 하나님이 준비하신 놀라운 역사가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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