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 속 마지막 하나님의 사자 말라기 선지자
구약성경 속 마지막 하나님의 사자 말라기 선지자
  • 오영신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교사)
  • 승인 2019.01.03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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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하나님의 사람들

바벨론에서 돌아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선지자들의 인도를 받아 성전과 성벽을 다시 세웠습니다. 그러나 그 뒤에도 형편이 좋아지지 않자, 백성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버리고 하나님을 원망했습니다. 그러한 백성들에게 말라기 선지자는 하나님의 사자가 되어 경고의 뜻과 하나님의 약속을 분명하게 전했습니다. 

하나님을 원망하는 백성들
말라기는 구약성경의 마지막 책이자 구약시대에서 신약시대로 넘어가는 연결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성경입니다. 기록된 시기는 느헤미야와 에스라와 비슷한 시기인 기원전 435∼425년경으로 보고 있어요. 말라기 선지자는 ‘나의 사자’라는 이름 뜻처럼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뜻을 전하는 심부름꾼의 역할을 했어요.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악을 행하고 바벨론으로 잡혀갔다가 풀려났습니다. 선지자의 인도를 받아 성전을 다시 세우고 무너진 성벽을 다시 쌓았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선지자의 권고를 받아서 마음을 쏟아 성전과 성벽을 다시 지었습니다. 백성들은 성전과 성벽을 다 지었으니 다윗과 솔로몬 시대처럼 번성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기대와는 달리 나라가 회복되지 않고 여전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그런 시간을 보내며 백성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마음과 소망을 잃어버렸습니다. 심지어 자신들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마저도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너희를 사랑하였노라’ 하나 너희는 이르기를 ‘주께서 어떻게 우리를 사랑하셨나이까?’ 하는도다.” (말라기 1:2)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을 이끌어주시고 도와주신 하나님을 생각하지 못하고,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신다면 왜 이렇게 어렵게 하십니까? 어떻게 내 인생에 이런 일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 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원망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자 말라기
그러다 보니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와 제사가 형식적으로 흘러갔습니다. 마음 없이 모양만 내어 흠 있고 병들고 더러운 제물을 드렸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내 단 위에 헛되이 불 사르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너희 중에 성전 문을 닫을 자가 있었으면 좋겠도다. 내가 너희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너희 손으로 드리는 것을 받지도 아니하리라.” (말라기 1:10)
그래서 하나님은 말라기를 통해 당신의 백성들이 형식적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을 경고하셨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가 이르노라. ‘너희가 만일 듣지 아니하며 마음에 두지 아니하여 내 이름을 영화롭게 하지 아니하면 내가 너희에게 저주를 내려 너희의 복을 저주하리라. 내가 이미 저주하였나니 이는 너희가 그것을 마음에 두지 아니하였음이니라.’” (말라기 2:2) 

미국에서 한 달 동안 무전전도여행을?
몇 년 전, 제가 미국에서 선교할 때의 일입니다. 월드캠프에 오신 박옥수 목사님이 미국에서 일하는 선교사들이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없이 형식적으로 선교하고 있다고 걱정하셨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러분 중에 한 달 동안 부부가 같이 우리 선교회 소속 교회가 없고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는 지역으로 무전전도여행을 할 사람, 신청을 받겠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내 속에서 올라오는 소리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무전전도여행이라고? 그것도 한 달 동안!’
미국에서 10년째 살 때였기 때문에 미국이 어떤 나라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권총 강도도 많고 마약환자나 정신이상자 등 위험한 요소가 하나 둘이 아닌데 돈 없이 한 달 동안 전도여행을 한다는 것이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망설이고 있는데 목사님이 또 말씀하셨습니다.
“아이가 있는 사람은 아이도 데려가십시오.”
그때 제 딸들이 일곱 살, 다섯 살, 네 살인데 그 아이들을 데리고 무전전도여행을 간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습니다. 
망설이는 우리를 향하여 목사님이 성경을 한 손에 들고 힘 있고 간절하게 외치셨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이 발을 내디디면 하나님이 분명히 일하십니다. 만약에 하나님이 일하시지 않는다면 성경을 찢어버리십시오. 그리고 담배 피우고 술 마시고 마음대로 사십시오. 여러분을 돕지도 않는 하나님을 왜 믿습니까?”
그 말은 성경을 찢으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이 살아서 우리 속에 분명히 역사하시는데 왜 믿음 없이 살고 있냐는 하나님의 경고였습니다. 
목사님 마음속에 있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저에게 강하게 전달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손을 들었습니다.  

내가 왜 걱정하고 두려워하지?
저는 어린 딸들 셋을 데리고 길을 나섰습니다. 밤이 되자 ‘아이들을 어디서 재우지?’ 하는 생각에 걱정스럽고 두려웠습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전혀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자기들끼리 떠들고 웃고 티격태격하고 놀고…. ‘아이들은 아무 능력도 힘도 없는 아빠지만 아빠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을 믿고 걱정하지 않는구나! 그런데 나는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가 계시는데 왜 이렇게 두려워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므로 염려하여 이르기를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지 말라. 이는 다 이방인들이 구하는 것이라. 너희 천부께서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할 줄을 아시느니라.” (마태복음 6:31∼32) 
‘그렇지! 내게도 하나님 아버지가 계시고 그 아버지가 모든 것을 알고 계시는데 내가 왜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있지?’ 
하나님이 하나님의 말씀보다 내 생각과 판단을 믿는 나 자신을 보여주시고 마음을 돌이켜 말씀을 믿을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매일 우리 가족을 지키시는 하나님을 경험했습니다. 
한 달 뒤, 무전전도여행을 떠났던 열 명의 사역자들이 돌아와 약속이나 한 듯 기쁨과 감사와 믿음의 간증을 했습니다. 
지금은 독일에서 선교한 지 8년 정도 되었습니다. 지난날을 돌아보면, 정말 무모하고 말이 안 되는 일들을 많이 행했습니다. 그리고 그때마다 하나님은 저를 놀랍게 이끌어주셨습니다.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경고
말라기 뒷부분에 보면 백성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헛되니,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는 것이 무엇이 유익하리요?”라고 합니다.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약속보다 눈에 보이는 형편만을 따라 살아가는 백성들의 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때 하나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때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피차에 말하매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시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생각하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 (말라기 3:16)
눈에 보이는 형편과 상관없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사람들을 특별한 소유를 삼고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을 아끼겠다고 하셨습니다. 
말라기는 마음에 하나님의 약속이 무너져서 형편을 따라 살고, 하나님이 도우실 것을 믿지 못해서 부담을 피해 살아가려는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입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어떤 마음으로 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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