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끗한 자연의 섬나라 뉴질랜드
깨끗한 자연의 섬나라 뉴질랜드
  • 최은경 (뉴질랜드 13기 해외봉사단원)
  • 승인 2019.01.16 15: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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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지구촌 한바퀴

남태평양에 위치한 뉴질랜드는 두 개의 큰 섬과 수많은 작은 섬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조금만 도시에서 벗어나면 관광자원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아름다운 자연을 볼 수 있답니다. 

새해를 가장 빨리 맞이하는 남태평양
세계지도에 태평양 가운데를 지나는 선을 ‘날짜변경선’이라고 해요. 바다 가운데를 지나는 이 선을 기준으로 지구촌의 하루가 나뉘어요. 오른쪽은 ‘어제’, 왼쪽은 ‘오늘’이에요. 날짜변경선 오른쪽에 붙어 있는 곳은 하루를 가장 늦게 마무리하는 곳이고, 왼쪽에 붙어 있을수록 하루를 가장 먼저 시작하죠. 남태평양의 섬나라들은 저마다 ‘새해 일출 1호’를 주장해요. 보통 가장 먼저 새해를 시작하는 곳으로 ‘적도의 나라 키리바시의 라인 제도’와 ‘사모아’를 꼽는다고 해요. 

새해맞이 ‘마타리키 축제(Matariki Festival)’
매년 6월부터 7월까지 한 달 동안 열리는 민속 축제이자, 뉴질랜드의 원주민 마오리족이 새해를 맞아 여는 축제예요. ‘마타리키’는 마오리어로 7개의 별로 이루어진 ‘황소자리(The Pleiades)’를 말해요. 마오리족은 마타리키의 별무리가 하늘에 나와 있는 것을 새로운 해가 시작된다는 신호로 생각했어요. 한 해 동안 풍성한 농작물을 수확할 수 있게 도와준 자연에 감사하고 새해의 시작을 축하하는 의미로 마타리키 축제를 즐겼다고 해요. 축제에서는 전통 공연, 전통 연 만들기 등 마오리족만의 독특한 문화 행사를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어요. 열기구를 띄워 소원을 빌고, 별을 직접 관측할 수도 있답니다.  

‘One Day Four Season’ 하루에 사계절이 존재한다고?
뉴질랜드는 우리나라와 정반대예요. 시간도, 계절도. 그래서 우리나라가 지금 추운 겨울이면 뉴질랜드는 무더운 여름이에요. 우리는 겨울에 크리스마스를 보내는데 뉴질랜드의 크리스마스는 여름이지요. 한겨울에도 영하로 잘 내려가지 않아 사계절 내내 야외활동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하늘이 맑다가도 갑자기 비가 내리는 등 순간순간 날씨 변화가 많아요. 그래서 하루에 사계절을 다 겪을 수 있어서 흔히 뉴질랜드를 ‘One Day Four Season’이라고 말해요.

 

NEW ZEALAND

전통 찜요리 '항이'

마오리 족의 전통음식 ‘항이(Hangi)’
‘항이(Hangi)’요리는 뉴질랜드에 사는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전통 찜요리예요. 구덩이를 파서 지열을 이용해 뜨거워진 돌 위에 고구마, 감자, 각종 야채와 돼지고기를 넣어서 익혀 먹어요. 양념을 하지 않아서 음식 고유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전통 음식이에요. 

먹음직스러운 '파블로바'

‘파블로바(Pavlova)’

‘파블로바’는 머랭을 기초로 한 후식이에요. ‘파브(pav)’는 머랭처럼 겉은 바삭바삭하고, 안은 부드러운 케이크예요. 러시아 무용수인 ‘안나 파블로바(Anna Pavlova)’에서 딴 이름이에요. 이 후식은 안나 파블로바가1920년대 호주와 뉴질랜드를 여행하고 난 뒤, 그녀를 존경하는 의미에서 만들어졌어요. 대중적이고 중요한 요리 중 하나로, 크리스마스나 기념일, 휴일에 만들어 먹어요. 

 

‘키위’ 이름의 4가지 비밀

1. ‘키위’ 하면 대부분은 과일을 떠올려요.
새콤달콤 맛있고, 풍부한 영양소가 포함되어 있죠. 
2.  뉴질랜드의 국조 ‘키위 새(Kiwi Bird)’예요. 
긴 부리로 작은 벌레를 잡아먹는데, 날지는 못해요.
과일 키위는 키위 새를 닮아 지어진 이름이라고 해요. 
3.  뉴질랜드 ‘화폐(Kiwi Dollar)’입니다. 
공식적인 이름은 뉴질랜드 달러이지만 비공식적으로 키위 달러라는 별명이 있대요. 
4.  뉴질랜드의 국민을 키위라고 불러요. 
평소에는 온순하지만 자신의 영역에 침입자가 들어오면 죽음을 각오하고 사투를 벌이는 키위 새.  
그 모습에 반한 뉴질랜드 사람들은 자신을 키위라고 부르며 자부심을 느낀다고 해요. 
 

 

새로운 눈으로 바라본 뉴질랜드

누구나 한 번쯤 가고 싶은 청정 자연환경을 가진 뉴질랜드는 내게도 꼭 가보고 싶은 나라였어.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사는 사람들은 어떨까 궁금했고, 내가 어떤 봉사활동을 할 수 있을지 부푼 마음을 안고 뉴질랜드에 갔어. 그런데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입국심사, 짐 찾기, 세관통과 과정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 직원들은 정성들여 싸온 내 짐을 이리저리 헤집어 하나하나 확인하고 질문하며 2시간이 지나서야 나를 통과 시켜주었어. 예상과 다르게 뉴질랜드의 첫인상은 무척 까다로웠지.
하루는 아름다운 해변인 셰익스피어 비치에서 조개를 잡아 20리터 되는 큰 통에 가득 채웠어. 조개를 한가득 담은 통을 들고 도로변으로 걸어 나오는데 경찰 두 명이 우리에게 다가왔어. 경찰은 통에 담긴 조개를 바닥에 쏟아 개수를 센 뒤 증거물이라도 되는 것처럼 사진을 찍었어. 그러고는 한 경찰이 ‘조개채집은 한 사람당 50개까지 허용’이라고 적힌 작은 표지판을 가리켰어. 우리 단원들이 잡은 조개는 무려 997마리! 847마리나 더 잡은 것이었어. 그때부터 경찰은 우리를 한 명씩 취조했어. 
며칠 뒤, 우리가 머물고 있던 숙소로 각각 뉴질랜드 달러로 500달러씩, 총 1,500달러의 고지서가 날아왔어. 봉사단원인 우리에게는 다 합해도 50달러도 없었기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 주변에 현지 친구들은 뉴질랜드가 법을 매우 중요시 여기는 나라라고 이야기 해줬어. 우리는 솔직한 심정을 편지로 써서 뉴질랜드 정부에 보냈어. “조개를 많이 잡은 것에 대해서는 정말 죄송합니다. 법을 몰랐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온 봉사단원이고 단지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며칠 후, 정부로부터 벌금을 철회한다는 기적적인 답장이 왔고, 우리는 너무 기뻤어. 내가 뉴질랜드에 대해 잘못된 관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어. ‘뉴질랜드 사람들은 딱딱하고 정이 없어’라는 생각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않았지. 그런데 조개 사건 때문에 마음을 표현했더니 그들은 내게 귀 기울여 들어 주었고 이해해 주었어. 이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본 뉴질랜드는 참 따뜻한 나라였어. 히치하이킹을 할 때면 우리를 걱정하며 우리가 원하는 곳까지 태워다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우리가 길을 걸어갈 때면 날이 덥다며 시원한 물을 주시는 분들도 계셨지. 
이전에 보지 못한 따뜻한 뉴질랜드 사람들의 마음이 보이기 시작했어.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아직도 ‘조개사건’을 생각하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이 지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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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제도에 봉사활동을 갔을때 순수하고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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