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평화의 상징 에스와티니
아프리카 평화의 상징 에스와티니
  • 최일주 (에스와티니 17기 해외봉사단원)
  • 승인 2019.02.0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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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지구촌 한바퀴

아프리카 남동부에 위치한 에스와티니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 속에서 평화롭게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아담하고 예쁜 나라
에스와티니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모잠비크 사이에 위치해 있어. 지도에서 찾기 어려울 정도로 매우 작단다. 국토 면적이 남한의 20%가 안 되고, 우리나라 강원도 면적이랑 비슷해. 인구는 110만 명, 서울 인구의 거의 10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세계에서 단일 민족으로 구성된 나라가 두 곳이 있는데, 한국과 에스와티니래. 에스와티니는 스와지 민족의 나라야. 워낙 작은 나라여서 한 다리 건너면 서로 다 아는 사이란다.^^

 

새로운 나라 이름
얼마 전까지만 해도 스와지 민족의 나라란 뜻으로 나라 이름이 스와질란드(Swazi+land)였어. 그런데 작년 2018년 4월 18일에 독립 50주년을 맞아, 그리고 국왕 음스와티 3세의 50번째 생일 기념행사에 맞추어 국명을 에스와티니로 바꿨어. ‘스위스(Switzerland)’와 이름이 비슷해서 해외 어디를 가든 사람들이 스와질란드를 스위스로 착각한다며 국왕은 “나는 내 조국이 사람들이 자신과 동일시 할 수 있는 이름을 갖기를 원한다.”라는 뜻에서 이름을 바꾼 것이라고 해. 에스와티니는 ‘스와지 사람들의 땅’이란 뜻이야.

 

Kingdom of eSwatini의 이모저모

에스와티니의 토종 새 ‘로리’

야생동물의 서식지 ‘옴릴와네(Mlilwane)’

옴릴와네는 에스와티니 최초의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개인이 운영하고 있어. 서식하는 동물로는 얼룩말, 기린, 백 코뿔소, 하마, 악어 등이 살고 있어. 또 200여 종의 조류가 있는데 고혹적인 에스와티니의 토종 새 ‘로리’도 서식하고 있대. 

주식 ‘빱’

주식은 ‘빱’

‘빱’은 옥수수 가루를 물에 끓여서 먹는 음식이야. 다른 아프리카에서는 ‘우갈리’라고 해. 빱에 스튜라든지 고기를 곁들여 먹기도 해. 백설기처럼 부들부들한 식감에 다른 음식을 곁들여 먹으면 아주 맛있는 한 끼가 돼. 

치킨 더스트

치킨 더스트
‘치킨 더스트’는 말 그대로 ‘닭 먼지(dust)’에서 따온 명칭이야.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인 치킨 더스트는 치킨요리가 ‘길의 먼지를 그대로 맞는다’고 해서 그렇게 불러. 빱은 샐러드에 구워낸 치킨의 한 부위를 곁들여 먹어. 맛은 너무 좋아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란다! 
    

내 마음을 열어 준 에스와티니 친구들

삼남매 중 늦둥이 막내로 태어난 나는 부모님뿐 아니라, 열 살 넘게 차이나는 두 누나들에게 예쁨만 받고 자랐어. 그래서 내 이미지는 남에게 베풀 줄은 모르고 나 자신만을 챙기는 이기적인 사람이었지. 그렇게 지내다 에스와티니로 봉사활동을 갔어. 에스와티니에 도착하니 생각보다 깨끗한 주변 환경과 잘 닦여있는 길, 멋있는 풍경에 사람들의 옷차림도 화려했어. 내가 생각한 아프리카와는 전혀 달랐지. 앞으로 이곳에서의 생활이 기대됐어. 하지만 나는 이기적인 습관으로 인해 그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피해를 줬어. 게다가 사고도 많이 쳤어. 
하루는 같이 지내는 에스와티니 친구가 말했어. “일주야, 사람은 언제나 실수해. 그런데 너는 항상 어둡게만 있어. 우리에게 뭐든 이야기했으면 좋겠어.”라는 말을 듣고 ‘내가 마음을 열지 않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어. 그 후로 나는 어떤 이야기든 많이 하려고 시도했지. 그런데 같이 지내는 레띠세와 문제가 생겼어. 레띠세는 내가 한국 이름 ‘철수’라고 지어준 친구야. 하루는 철수가 화난 표정으로 있었어. 우리가 다가가도 이야기하지 않았지. 답답했던 나는 다른 봉사단원과 같이 계속 물었어. 그러자 철수는 “너희가 우리를 인종차별하는 것 같아!”라고 했어. 나는 너무 당황스러웠어. 철수와 우리 한국 봉사자들은 일도 같이했고, 가끔은 행사로 바쁠 때도 있어서 같이 어울리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잘 지냈는데.... 그런 모습에 철수는 한국 사람들끼리만 이야기하고 자신들에게는 그렇게 대하지 않는다고 오해를 한 거야. 우리는 철수에게 상황을 설명했어. 그제야 철수가 마음을 열고 다시 이야기하기 시작했어. 그렇게 마음으로 다가가다 보니 철수와 다른 현지인들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어. 한국에 귀국한 후에도 난 철수와 종종 연락하고 지내.
나밖에 모르고 살던 이기적인 나인데, 계속 한국에서 있었으면 결국 고립된 삶을 살았을 거야.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 지내는 것, ‘내가 먼저 마음을 열어야 진정한 친구를 얻을 수 있구나!’라는 걸 알게 해준 에스와티니가 너무나 그립고 다시 돌아가고 싶어.

보고싶은 레띠세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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