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어려움은 간증을 낳고… 월드캠프가 복된 이유
[브라질] 어려움은 간증을 낳고… 월드캠프가 복된 이유
  • 신요한 기자
  • 승인 2019.02.07 0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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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브라질 월드캠프 준비소식

'죄 사함을 얻게 하는 회개가 모든 족속에게 전파될 것'이라는 약속 이후 세계 각지에서 기쁜 소식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브라질에서 2019년 첫 월드캠프가 개최된다. 브라질 교회는 3년 만에 찾아온 캠프를 기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는데, 캠프를 돕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한 성도들의 간증을 소개한다.

행사장소 '에스탄시아 알보리 다 비다'는 1만 석 규모의 홀과 숙소, 식당을 갖춘 최적의 장소이다.
행사장소 '에스탄시아 알보리 다 비다'는 1만 석 규모의 홀과 숙소, 식당을 갖춘 최적의 장소이다.

 


About BRAZIL WORLD CULTURE CAMP

날짜ㅣ2.5.(화) ~ 2.8.(금)(3박 4일)
장소ㅣ에스탄시아 알보리 다 비다(1만 석)
참석 인원ㅣ총 5000명(학생 4천 명, 목회자 1천 명)
주강사ㅣ박옥수 목사(IYF 설립자)
메인프로그램ㅣ마인드강연, 문화공연, 레크리에이션, 크리스마스 칸타타 등


 

칸타타가 국경을 넘기까지

그라시아스 합창단이 함께하는 캠프에는 명품 공연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빠지지 않는다. 하지만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서는 칸타타 전용 무대가 필수적인데, 무대 세트를 공용으로 사용하는 남미에서는 매번 화물트럭에 세트를 싣고 국경을 넘나드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다.

2016년 브라질 월드캠프 당시 칸타타 무대 세트를 실은 트럭이 국경 세관에서 붙잡혔다가 극적으로 풀려난 일이 있었다. 올해는 이를 대비해 6개월 전부터 서류를 준비했지만 또다시 세관을 통과하지 못하고 기약 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칸타타 무대 세트는 브라질 법으로 수입이 금지된 물품입니다. 세트를 들여오기 위해서는 227개에 해당하는 부품들의 길이, 무게까지 세세하게 적은 서류가 수없이 많이 필요합니다. 목재를 가져오려다 보니 농업부의 승인도 얻어야 했고요.

어렵게 모든 서류를 준비해서 무대 세트를 실은 트럭이 파라과이에서 브라질로 출발했지만 제일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습니다. 바로 세관에서 붙잡힌 것이죠.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가는데…. 무대를 조립하는 것은커녕 제시간에 도착할지도 미지수였습니다.

(카를로스 전도사, 칸타타 세트 담당)

트럭이 국경에 머문 지 2주째. 교회는 카를로스 전도사를 국경으로 보냈다. 딱히 별수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고 성도들은 기도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브라질에서 칸타타를 하는 것을 기뻐하셔서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길을 여셨다.

카를로스 전도사 부부. 그는 이번에 교회를 돕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했다.
카를로스 전도사 부부. 그는 이번에 교회를 돕는 하나님의 손길을 경험했다.

제가 도착한 뒤 사태를 파악해보니, 통관 절차 담당자의 은행 계좌가 빚으로 인해 잠겨 있었어요. 물품이 국경을 통과하려면 세관에 돈을 지급해야 하는데 담당자의 계좌가 잠겨 있으니 일이 진행될 수 없었고, 서류도 발급받을 수 없던 거죠.

하지만 다음날 담당자가 은행지점장에게 찾아가 우리의 사정을 설명했고, 지점장이 세관에 돈을 낼 수 있도록 잠겨있던 계좌를 잠시 열어주어 무사히 세관을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카를로스 전도사, 칸타타 세트 담당)

칸타타 무대세트를 실은 트럭이 무사히 행사장에 도착하자 성도들은 크게 기뻐했다.
칸타타 무대세트를 실은 트럭이 무사히 행사장에 도착하자 성도들은 크게 기뻐했다.

사람들은 복음 전하는 일을 하면서도 자신이 나름 수고한 것을 기대할 때가 많다. 하지만 하나님은 먼저 우리의 모든 수단을 포기하게 하신 뒤 역사하신다. 칸타타 세트를 실은 트럭이 공연 일주일 전 무사히 행사장에 도착하는 것을 보면서 브라질 교회 성도들은 일을 행하고 성취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신 것을, 우리가 그의 앞에 부르짖을 때 응답하시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보여주신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

  

자기 머리털과 향유로 예수의 발을 씻은 여인처럼

이번 월드캠프는 브라질에서 3년 만이자 3회째인데,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존재한다. 남미 월드캠프는 작년까지는 1월에 개최되었지만, 올해는 일정이 2월 초로 잡혔다. 그래서 월드캠프가 시작하는 주와 브라질 학교의 개학기간이 겹쳐 학생 참가자 모집이 어려운 상황이다. CLF 초청도 쉽지 않은데, 대부분의 브라질 목사들은 생계를 위해 다른 직업을 갖고 있기 때문에 3일 동안 일을 내려두고 참가하려면 대단한 결심이 필요하다.

캠프를 홍보하는 성도들의 이야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운이다.
캠프를 홍보하는 성도들의 이야기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운이다.

하지만 형편과 상관없이 브라질 교회는 5000명의 참석인원(학생 4천 명, 목회자 1천 명)을 목표로 5개월 전부터 홍보를 계속해오고 있다. 주중에는 거리에 나가 팸플릿을 돌리고, 주말에는 작년 CLF와 목회자모임을 통해 알게 된 일반교회를 방문해 말씀을 전하고 캠프 및 CLF를 홍보한다. 어떤 성도는 재래시장을 찾아다니며 행사를 위한 물품과 식품을 후원받고, 어떤 성도는 신문사, TV 등 언론사에 취재를 요청하는 등 다방면으로 캠프 준비에 마음을 쏟고 있다. 그러는 동안 하나님께서 준비해두신 것들을 만난 성도들은 크게 기뻐했다.

환하게 미소 짓는 루미 자매는 출판기념회를 통해 하나님을 얻었다.
환하게 미소 짓는 루미 자매는 출판기념회를 통해 하나님을 얻었다.

 

월드캠프 중 <나를 끌고 가는 너는 누구냐>를 비롯한 마인드서적 3종과 신앙서적 <나는 이렇게 죄에서 벗어났다>의 출판기념회를 하기로 했어요. 저는 이 분야에 경험이 없어서 번역만 되면 책이 완성될 줄 알았는데, 실제로 해보니 편집과 교정작업에 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밤잠 줄여가며 일을 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책이 별로라고 말했죠.

하루는 설교를 듣다가 누가복음 10장 말씀이 제 마음에 쏙 들어왔어요. 마르다와 마리아가 예수님을 영접하는데, 마르다는 준비하는 일이 많아 분주하고 마리아는 예수님의 발아래 앉아 말씀을 들었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를 보고 '좋은 편을 택하였으니 빼앗기지 아니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가 주님의 발아래 있는 여자라는 마음이 들었고, 빼앗기지 아니하리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은 당신께서 직접 하시겠다는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 뒤 우리가 가진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출판사 사장을 만나게 되었고, 그분을 통해 가장 좋은 책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루미 자매, 출판기념회 담당)

성도 중에는 월드캠프에 참석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팔거나 휴가를 반납한 자매도 있었다. 캠프 참가비 400헤알(약 12만 원)은 한 달 월급이 천 헤알 정도인 브라질 사람들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다. 샤론 자매는 모자란 참가회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잘라 팔았다. 이보니 자매는 캠프 기간에 함께하기 위해 30일 휴가를 반납하고 단 4일의 휴가를 냈다. 한 형제는 암 투병 중임에도 운전기사를 자처해 캠프를 돕고 있다.

주말이면 남미 지역 사역자들은 여러 개 팀으로 나뉘어 일반교회를 방문해 말씀을 전하고 캠프와 CLF를 홍보한다.
주말이면 남미 지역 사역자들은 여러 개 팀으로 나뉘어 일반교회를 방문해 말씀을 전하고 캠프와 CLF를 홍보한다.

성경에 자기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씻고 향유를 부은 여인의 이야기가 나온다. 이 여인은 죄가 많은 여자여서 예수님의 은혜를 누구보다 크게 느꼈고, 그래서 자신의 모든 것을 드려 귀하신 예수님을 섬겼다. 그리고 예수님은 이 여자를 죄에서 구원하셨다.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 역시 한때는 죄에 빠져 고통받던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육신의 원함을 따라 허무하게 살던 인생을 하나님께서 구원하신 뒤 우리 안에 새로운 마음을 형성해 인도하고 계신다. 마치 머리털로 예수님의 발을 씻은 여인처럼 마음을 다해 교회를 섬기는 성도들이 하나둘씩 일어나는 것을 본다.

 

월드캠프를 통해 새 교회가 개척되다

2월 5일부터 8일까지 3박 4일의 일정 동안 월드캠프 외에도 CLF, 교육지도자포럼, 출판기념회 등 2~3개 행사가 동시에 진행된다. 캠프는 '수마레'라는 도시에서, 나머지는 인근 도시 '캄피나스'에서 진행된다.

브라질 교회는 지난달 캄피나스에 교회를 개척했다. 캄피나스는 인구 100만의 큰 도시이며, 각종 공업과 정보통신기술 산업이 발전해 브라질의 실리콘밸리라고도 불린다. 2월 7일에는 교육지도자포럼 중 캄피나스시 교육부와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정희돈 선교사 부부가 새롭게 개척한 캄피나스 교회 전경
정희돈 선교사 부부가 새롭게 개척한 캄피나스 교회 전경

현재 브라질에는 상파울루, 브라질리아, 리우데자네이루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총 10개의 교회가 있다.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인구가 많고(2억), 다섯 번째로 면적이 넓은(남한의 85배) 브라질. 이곳에 복음이 전파되려면 지금보다 훨씬 많은 수의 일꾼이 필요하다. 브라질 교회는 이 나라에서 100개의 교회와 1000명의 목회자가 세워지길 기도하고 있다.

구글맵에서 본 브라질 지도.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이 현재 교회가 세워진 도시이다.
구글맵에서 본 브라질 지도. 노란색으로 표시된 곳이 현재 교회가 세워진 도시이다.

월드캠프는 하나님이 브라질에 허락하신 축복이다. 매번 어려움이 끊이지 않았지만 어려움은 새로운 간증을 낳았고, 캠프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지금은 자원봉사자가 되고 전도사가 되어 함께 교회를 섬기고 있다. "그 작은 자가 천을 이루겠고 그 약한 자가 강국을 이룰 것이라. 때가 되면 나 여호와가 속히 이루리라."(이사야 60:22)는 성경 말씀처럼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성장해나가는 브라질 교회에 큰 소망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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