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 새소리음악학교, 제7회 영어말하기대회 개최
[도미니카공화국] 새소리음악학교, 제7회 영어말하기대회 개최
  • 김나연
  • 승인 2019.02.12 14: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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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에게 새소리 음악학교에서 공부하는 것과 다른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을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가장 다르냐고 물어보면 “도전할 일이 정말 많아요.” 라는 대답을 자주 듣게 된다.
학교에서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 클래식 음악이라는 생소한 장르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이들에게는 새로운 도전과도 같은 일이었다. 그 후 학교의 여러 가지 음악회 프로그램을 통해 서툴지만 무대에 서서 음악을 표현하는 것, 아침 마인드교육 시간마다 친구들과 선생님들 앞에서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것, 영어말하기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영어에 대한 부담을 넘는 것. 그 어떤 것도 쉬운 일이 없었지만 분명한 것은 학생들이 하나씩 차근차근 도전해 나갈 때마다 발전한다는 것이다.

도미니카공화국 새소리음악학교는 2월 11일, 제7회 영어말하기대회를 개최했다. 장차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 학생들에게, 영어교육은 필수다. 학생들은 매달 기본적인 학과 공부와 레슨뿐 아니라 향상음악회, 찾아가는 음악회, 솔페지오(시창과 청음)경연대회 등 많은 학사 일정들을 소화한다. 그 와중에 영어로만, 그것도 암기로 3분을 청중 앞에서 말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쉽지 않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이 점차 부담을 뛰어넘어 차근차근 발전했다. 특히 이번 영어말하기대회는 이제껏 가졌던 영어말하기대회 중 가장 발전되면서도 적극적인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다양한 표정과 제스처로 관객에게 주제를 전달하는 모습
'나의 조국, 아르헨티나'

기존의 대회 주제였던 ‘나의 꿈’ 이나 ‘내가 존경하는 인물’ 외에도, 학생들 각자가 표현하고 싶은 주제를 다양하게 정해 프레젠테이션과 단막극, 또는 음악 등을 함께 사용해 창의성과 개성 넘치는 발표들이 계속되었다. 특히 ‘지금의 내가 나에게’ 라는 주제로 발표를 펼친 알리사 폴랑코 학생(6학년 바이올린과 )은, 이 영어말하기대회 원고를 준비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018년이 내게 의미하는 것'

“좀 기발한 주제로 발표하고 싶었는데, 고심하다가 결정한 주제는 ‘지금의 내가 나에게’ 였어요. 영어말하기대회 원고를 쓰기 전, 한날 아침 성경공부 시간에 교장 선생님이 잠언을 읽어주시면서, 훈계를 크게 여기는 자에게 오는 지혜에 대해 말씀해주신 적이 있어요. 그 말씀을 들으면서 ‘바로 저거다’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선생님들과 부모님들께로부터 자주 듣는 말씀들이 있고 지적을 받는 부분들이 있는데 사실 그것들을 제가 크게 중요히 여기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원고 주제를 정하고 나니까 다른 사람들이 내게 했던 말들이 뭐였지? 하면서 떠올리게 됐어요. 결과적으로는 원고를 다 쓰고 나서, 내게 조언해주고 지적해주는 사람들에게 정말 고마운 마음이 들었어요. 그래서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발표도 할 수 있었어요.” (알리사 폴랑코, 6학년 바이올린과)

'나는 바이올리니스트. 그러나 포기않는 수영선수처럼'

“저는 영어를 좋아하지 않아요. 사실 초등학교 때도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고, Prueba Nacional(대학수능시험)에도 영어가 안 들어가니까,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영어말하기대회를 하려면 싫어도 공부를 해야만 했어요. 단어의 뜻도 알아야 하고, 발음도 알아야 하고요. 그래서 1, 2학년 때는 정말 억지로 공부를 했어요. 그런데 이번 영어말하기대회를 준비하는 주변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자극을 받게 되었어요. 비록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준비한 만큼 발표할 수 있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어요. 앞으로도 계속 영어말하기대회를 하면서 제 영어가 발전하게 되기를 바래요.” (뻬드로 뻬냐, 5학년 성악과)

1등상을 수상한 알레한드라 멜갈 학생

“영어말하기대회에 올해로 4번째 참가하는데, 그동안 한 번도 순위권에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영어를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으니까 부담스러웠고 해도 안 될 것이라는 생각에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요. 그런데 3주 전 마인드 교육시간에 ‘해도 안 될 것’이라는 마음이나 ‘하면 되겠지’ 하는 마음이나 똑같이 자기를 믿는 마음인데, 그 마음을 믿으면 망한다는 말씀을 들었어요. 그리고 결과와 상관없이 ‘안 될 거야’ 하는, 망하는 마음을 가진 저를 보게 됐어요. 그래서 ‘어차피 한번 할 건데 이번에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 대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입어서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선생님들의 도움도 구하고, 영어 잘하는 친구들에게도 도움을 청해서 연습하는 동안 ‘왜 이제까지 나는 아무에게도 도움을 청하지 않았지?’ 하는 후회가 들고, 연습이 재미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상도 받게 되어서 정말 기뻐요. 감사합니다.” (알레한드라 멜갈, 5학년 피아노과)

앞으로 도미니카 새소리음악학교 학생들은 더 많고 다양한 도전을 통해 음악과 영어 실력뿐 아니라, 마인드 또한 도미니카공화국을 넘어 중남미를 이끄는 최고의 지도자들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시상식 후 다 함께 환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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