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파를 초월해 성경적인 복음으로 초점을 맞추는 기독교지도자모임 CLF(Christian Leaders Fellowship). 한 해에도 여러 번 크고 작은 규모로 개최되는 CLF는 마치 한 칸 한 칸 징검다리를 건너면 새로운 땅이 나타나는 것처럼 기쁜소식선교회 속 복음의 역사를 진전시키고 있다.
2월 23일 기쁜소식 상파울루교회에서 CLF가 열렸다.
다음 달 미국에서 개최되는 CLF에 브라질 현지 목사들을 초청하고자 마련된 이번 행사는, 지난 2월 6~8일 상파울루 인근 캄피나스 시에서 개최되었던 CLF 참석 목회자들과 다시 한 번 만남을 이어가는 기회가 되었다. 2월 남미 월드캠프 직후라 홍보 기간은 채 2주가 되지 않았음에도 100여 명의 브라질 현지 목사들이 자리를 채워주어 CLF를 준비한 성도들에게 뜻하지 않은 감동을 주었다.
“월드캠프가 마친 후 CLF에 참석하셨던 목사님들을 만났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목사님들을 만나다 보면 분명히 하나님이 준비한 사람을 만날 수 있을 거야'라는 말씀이 마음에 힘이 됐습니다. '결과나 보이는 것을 믿지 말고 하나님이 일하신다는 사실만 바라보자'는 마음을 정하고 목사님들을 만났습니다.
옆 도시 올똘란지아에서 오셨던 조세 목사님은 우리 선교회와 말씀에 마음을 열고 계셨고 제 서툰 포르투갈어에도 귀 기울여 들어주셨습니다. 어떻게 신앙을 하게 되었냐는 질문에 구원 간증을 하며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하는 언어 수준을 알면서도 본인 교회에 와서 말씀을 전해달라고 하고 마인드 교육을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인다이아뚜바 목회자협회 회장이신 엘리제우 목사님은 박옥수 목사님의 탕자 이야기를 잊을 수 없다며 저를 반겨주셨고 인다이아뚜바의 목회자들이 하는 모임에 저를 초대해서 목회자들을 연결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또 이런 행사를 하면 꼭 다시 불러 달라고 하셨습니다.
캄피나스에서 만난 빅톨 목사님은 40년간 마약중독자, 알코올 중독자를 위해 사역하시는 분인데, 만나자마자 영원한 속죄 제사에 대해 제게 질문하셨습니다. '한 번의 죄 사함 이후에 짓는 죄는 어떻게 하냐? 그 부분이 이해가 안 된다.'
히브리서 10장을 펴서 하늘나라 성막에서 이뤄진 영원한 속죄 제사에 대해 풀어서 복음을 전했습니다. 한 시간 반 정도 이야기를 나눈 뒤 빅톨 목사님이 우리는 이 이야기를 더 해야 한다시며 저희 예배에 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브라질에 온 지 6개월 됐는데 아직은 서툰 포르투갈어 때문에 목사님들을 만나는 것에 부담도 느끼고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뜻하거나 노력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이 준비한 사람들을 한 분 한 분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의 마음을 열고, 구원받게 하실 것을 생각하면 정말 감사하고 이 큰 땅 브라질에 복음이 전해지는 일 앞에 함께 쓰임을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 캄피나스 정희돈 선교사
CLF는 메인행사인 성경 강해 외에도 참석자들이 서로 교류하고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여러 이벤트를 준비한다. 아침에는 식사 대신 가볍게 커피 한 잔을 나눠 마시는 브라질 문화에 맞춰 상파울루교회 형제 자매들은 새벽 6시부터 커피와 빵을 차린 테이블을 놓았다. 새벽부터 밤까지 성도들은 각각 안내, 식사 준비, 선교회 및 IYF 소개 부스 전시 등 자신이 담당한 역할을 바쁘게 수행하며 CLF를 돕는다.
행사를 도우며 은혜를 입는 것은 다름 아닌 성도들이다. 한때 교회에서 훈련까지 받을 정도로 마음이 충만했지만 자기 생각에 속아 오랫동안 교회를 떠났던 히셀 형제. 최근 교회에 돌아와 그 부인도 구원받으며 크게 기뻐했는데, 이번 CLF는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을까?
“2007년 복음을 들었습니다. 그 당시 선교학교에 들어갔고 교회, 형제 자매, 하나님의 종을 통해 많은 은혜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큰 한계가 왔고 그 후 선교학교와 교회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9년이 지나서야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말씀과 하나님과 단절된 삶을 살았고 마음에 평안도 없었습니다. 항상 두려움과 부정적인 생각을 안고 살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살까지 생각했습니다.
마음이 고통스럽고 힘들 때마다 교회가 생각났고 형제 자매님들 그리고 말씀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마음에 힘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재혼을 하게 됐는데 지금 제 아내는 천주교 신자였습니다. 교회로 돌아오는 것이 너무나 부담스러웠습니다. 사단이 계속해서 부끄러움을 당할 것이라고 속삭였습니다.
2017년 말씀으로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성경의 탕자 말씀은 너무나 자주 들었었는데 그 말씀이 제 이야기가 될 줄은 상상도 하지 않았습니다. 목사님의 이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이 한없이 무너졌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현재 복음의 일이 너무나 많은데요. 이번에 감사한 마음으로 500여 명의 목사님들이 참석한 CLF, 수마레 월드 문화캠프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행사에 참여하면서 하나님께서 힘있게 우리 안에 복음을 향한 마음을 일깨워주시고 계신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나님께서 CLF를 통해 또 마인드 강연을 통해 많은 목회자들과 만날 수 있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말씀을 믿는 믿음을 통해 보면 부족한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이 다 준비돼 있습니다. 그저 믿기만 한다면 하나님의 역사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히셀 형제 간증
이번 상파울루 CLF의 주 강사 김범섭 목사(기쁜 소식 상파울루교회 담임목사)는 창세기 속 요셉의 이야기 그리고 ‘또 저희 죄와 저희 불법을 내가 다시 기억지 아니하리라’라는 히브리서 10장 17절 말씀을 인용해 현지 목사들에게 하나님의 마음과 복음을 전했다.
“요셉은 자신을 버린 형들을 이미 용서했지만, 요셉의 형들은 그것은 믿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역시 많은 사람이 요셉의 형들처럼 하나님이 우리 모든 죄를 사하셨다는 사실을 믿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미 모든 사람의 죄를 씻으시고, 용서하셨습니다. 현재뿐만 아니라 과거의 죄, 미래에 지을 모든 죄까지 다 사하셨습니다!”
CLF에 참석한 목사들은 모두 연신 ‘아멘!’을 외치며 김범섭 목사의 설교에 화답했다. 성경 강해의 끝 무렵 김 목사가 “여러분 중에 미국에서 개최되는 CLF에 가고 싶은 목회자가 계십니까?” 하고 묻자 수많은 목사들이 손을 들었다.
“말씀이 너무 놀라웠습니다. 요즘 많은 목사가 성경이 아니라 철학에 많이 의지해 본인들의 의견을 접목한 변질된 말씀을 전합니다. 진정한 성경 말씀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오늘 말씀은 죄에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또 거룩하게 하신 그리스도의 희생에 대한 것이었는데요. 정말 놀라웠습니다.” - 순복음교회 자비스 목사
“김범섭 목사님께서 전해주신 말씀이 정말 좋았습니다. 정말 객관적이고 정확하며 예수님의 희생이 우리의 모든 죄를 사하셨기 때문에 죄가 없고 우리가 거룩함을 입어 의인이 되어 예수님의 사람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의로 말미암아 의인이 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희생 때문에 우리의 불법이 사해지고 다시는 기억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미 다 지우셨기 때문에 다시 우리가 우리의 죄를 고해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죄는 이제 없습니다. 뉴욕 CLF 초대도 흥미로웠고 기쁜소식선교회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좋은 시간이었고요. 캄피나스에서 있었던 CLF에도 참석했었는데 그때도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브라질 성서 공회 프로모터 지우벨또
현재 세계 곳곳에서 CLF를 통해 구원받았다는 목회자들의 간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원받은 그들은 기쁜소식선교회와 함께 복음을 전하는 데 힘쓸 것이며, 이들을 통해 브라질의 넓은 대륙 역시 예수 그리스도 보혈의 복음으로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2019년, 3월 미국 CLF에 이어서 4월 부활절 기간에 CLF를 개최할 계획이다. 브라질의 행보를 지켜봐 주길 바란다.